▲ 일문엔지니어링 용접식 앵커-너트(아래 사진)와 전용용접기.

각종 건축물의 철골 구조에 수반되는 복잡한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일문엔지니어링(대표·김충환)이 만들어낸 '에너지 절약형 용접식 앵커-너트(anchor nut·모델명 DPWN 1101)'는 최근 건축공법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상품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건물을 지을 때 천장시공으로 콘크리트에 철근만 넣고 마무리하던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요즘 철골에 데크-플레이트(Deck Plate)라는 철판을 깔고 H자 모양의 형강 'H-BEAM'을 시공한다.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철골 구조물이 '앵커-볼트' 설치를 통해 연결되려면 드릴 작업으로 구멍을 뚫고, 누수 및 낙하방지 작업이 필요하다. 당연히 공사 현장에서 공기가 늘어나고 비용이 확대되는 불편한 방식이다.

20년 넘게 전기·전자분야의 정밀가공을 담당했던 김 대표는 이런 방식에 착안, 중간 공정을 모두 생략할 수 있는 '용접식 앵커-너트'를 구상했다.

자체 개발한 너트를 스터드 용접기(stud welding)로 마감한 뒤 앵커-볼트를 연장시키면 마무리된다. 이로써 공기는 대폭 줄이고 원가 및 인건비 절감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 조그만 너트 하나가 최대 510㎏ 무게를 견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특허와 디자인 등록까지 총 8건의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지만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0년 초 앵커-너트 초기 도면이 완성됐을 당시 스스로 자부심이 컸다. 그러나 대량 생산이 적합하지 않아 포기했다. 이후 개선을 거쳐 시제품이 탄생됐는데 인증 테스트에서 '품질 불안정' 판정이 내려졌다. 재차 도전한 끝에 올 상반기 일본 '건자재 시험연구소'가 요구하는 품질의 284% 수준으로 향상시켰다. 지금 양산설비를 갖추기 위해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일문엔지니어링은 해외 판매의 1차 거점으로 일본을 택했다. 지난 8월 대형 종합무역상사 스미토모 그룹의 스미쇼 철강판매와 사업 파트너로 일본 내 판매 총권한에 대한 계약을 마쳤다. 일본 현지에서는 리모델링 공사장에서 이미 활발하게 사용 중이고, 국내 시장에는 내년 하반기께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독점적 아이템은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신개념 건축자재"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망 확대와 함께 내수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강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