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119 전화 논란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 전화 응대를 소홀히 한 소방관이 인사조치 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소방관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문수지사의 전화를 최초로 받았던 오모 소방관은 29일 경기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명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 소방관은 "먼저 저의 경솔한 행동과 실수로 지사님을 비롯해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문을 연뒤 "상황실 근무자는 어떤 전화이든지 소방공무원 재난현장 표준절차에 따라 자신의 관등 성명을 밝히고 사고내용에 대해 성실히 응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면서 "자의적으로 너무 경솔하게 장난전화로 판단, 규정도 무시한 채 너무 큰 무례를 범했던 것 같다"고 잘못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오 소방관은 "지사님께서는 저희 소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3교대 근무를 위한인력보강,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지급 등 소방관을 위해 노력해주시고 계신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 우리 소방에 대해 애정을 가진 지사님의 모습이 퇴색되고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해 김문수지사의 119 전화 논란의 사태진화에 나섰다.

   앞서 인사조치된 오 소방관은 지난 19일 낮 12시30분께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근무 중 김문수 지사가 걸어온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 응대하지 않았고 김문수 지사가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같은 상황실 근무자인 윤모 소방관도 역시 장난전화로 생각해 응대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김문수 지사 119 전화를 제대로 응대하지 않은 두 소방관을 남양주소방서에서 포천과 가평 소방서로 각각 인사조치했다.

   한편 김문수 119 전화 논란으로 인사조치를 당한 소방관의 내용이 알려지자 경기도청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고 온라인에는 각종 패러디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