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이 2012년 흑룡의 해에 K리그와 아시아 정복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신 감독은 11일 신년 인터뷰에서 "선수시절에는 K리그에서 6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지도자로서는 아직 K리그와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다"며 "올해 반드시 정상 정복에 성공해 명가 부활을 알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신 감독은 "그렇다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AFC 챔피언과 K리그 정상 두 가지를 함께 이루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반기에는 K리그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신경쓰고 정규리그 5~8위를 유지한 뒤 후반기에 스플릿시스템이 시행되면 전력 투구하겠다"며 "이번달 중순에 열리는 홍콩 구정컵과 2월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완성해 피스컵 참가가 확정된 선덜랜드(잉글랜드)와 함부르크(독일)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비시즌 기간 팀의 주축인 김정우(전북 현대)와 라돈치치(수원 삼성)가 이적했지만 윤빛가람, 블라디미르 요반치치, 김성준, 한상운 등의 영입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년도에 비하면 구단에서 많은 투자를 해줬다. 이제는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를 영입한 만큼 그에 맞는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빛가람에 대해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 감독은 "윤빛가람은 패스를 잘 넣어주는 선수다. 양쪽 사이드 선수들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등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선수다"고 칭찬했다. 이어 "윤빛가람의 영입으로 성남의 공격 축구와 세밀한 축구를 동시에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후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급 수비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난 4일부터 시작한 1차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2차 일본 전지훈련에선 연습경기를 병행해 팀 전술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또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단을 이끌 수 있어서 행복하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올해에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