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를 박물관 등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면 낙화는 무척이나 생소한 게 사실이다.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근근이 맥을 이어온 낙화. 현대적 감각으로 전통을 보존·계승하는 인천 낙화민화공방(대표·정성훈).
인천은 물론 국내에서 이 분야의 대표적 장인으로 불리는 정 대표. 그와 낙화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부모를 일찍 여의고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장이 됐다. 학창시절에 학업보다는 신문배달로 생계를 돌봤다. 당시 틈틈이 접했던 것이 낙화였다. 그야말로 먹고 살기 위해서 제품을 만들어 내다 팔면서 가벼운 주머니를 채울 수 있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다.
"책은 훌륭한 나의 스승이에요. 관련 서적을 구하느라 전국을 돌아다녔고 밤과 낮을 가릴 것 없이 공부했습니다. 이런 과정으로 지금의 나와 내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고된 시간들은 화려한 이력으로 보상받았다. 지금까지 공예부문에서 50여개의 수상 경력을 가졌는데, 2009년 (사)평화미술협회 주관 대회에 출품한 머릿장으로 통일부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앞서 2008년에는 인두부채를 재현, 경복궁 전시를 거쳐 담양 죽 박물관에서 소장중이다. 이 33마디 쥘부채는 인두 각도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사용할 수 없는 고난이도에 속한다.
공방은 낙화의 가치를 고증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2008년 '그림이 장식된 공예품 및 그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출원한데 이어 학계 전문가와 교육기관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정 대표는 "낙화는 사라지는 공예가 아닌 전통으로 그 발자취가 이어져야 한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앞으로 포부"라고 말했다.
/강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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