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끊는 한이 있어도 담배는 못 끊겠다. 금연 월드컵을 반대한
다.”
정부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를 '금연 월드컵'으로 치르기로 한 가
운데 애연가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정부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요구를 수용, 조만
간 금연월드컵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로 하면서 담배소비자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설립된 (사)한국담배소비자연맹(회장·이보현)이 반기를 들었다.
‘금연 월드컵’ 계획은 월드컵 행사기간중 관객과 선수를 흡연 피해에
서 보호하기 위해 경기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경기장내 담배 판매는
물론, 담배회사의 휘장사업 참여를 배제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담배소비자연맹은 그러나 “국민적 합의도 없이 세계인의 축제인 월
드컵 대회를 WHO측의 금연홍보장으로 만들려는 것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
며 반발하고 있다.
쾌적한 환경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문제는 현재 시민단체 차원에서 추진중
인 월드컵 기초질서 캠페인과 현행법 테두리내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 정부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축구팬들을 금연과 흡연으로
나눠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려 한다는 게 연맹의 입장.
연맹은 이에따라 최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시청 인근 등 10개 월드컵
개최도시의 경기장 주변과 시내 곳곳에 'WHO 금연 홍보를 위한 금연월드컵
추진 반대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게시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
고 있다.
아울러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항의엽서 보내기 ▲금연월드컵 추진반대
릴레이 시위 ▲세계 각국 애연가 단체와 공동대처 캠페인 등을 추진하는 한
편 인터넷 홈페이지(www.dambae.or.kr)를 통해서는 금연월드컵 반대 서명
을 받고 있다.
흡연자들의 설 땅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에서 이들의 반발이 어떤 식으로
결말날 지 주목된다.
애연가들 '금연월드컵 반대'
입력 2001-06-14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1-06-14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