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제작 불구 약발 안받아
독성·생존력 강해지면서
환자수 두달째 급증
"며칠째 몸이 아파 출근도 하지 못했어요."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지 두 달이 지났지만 병원을 찾는 감기환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 수원시 우만동의 한 내과는 감기환자들로 북적댔다. 병원을 찾은 이모(62·여)씨는 벌써 열흘째 감기를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입과 콧속이 계속 마르고있어 말하기도 어렵다"며 "한때 열이 39도까지 오르는 등 몸살도 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병원 진단 결과 A형 독감 판정을 받은 강모(30·여)씨는 일주일 내내 감기로 고생했다. 특히 가족들이 감기에 옮을까 방 바깥으로는 한발자국도 나오지 못했다.
강씨는 "감기에 걸린 첫날에는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며 "일주일동안 회사도 가지 못하고 처방받은 타미플루만 복용했다"고 토로했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3~5월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플루엔자 아형 3종을 선별, 제약회사들은 이를 토대로 백신을 만든다.
이번에 예측된 인플루엔자는 A(H1N1)pdm09 , A(H3N2) , B 등으로 이중 H1N1은 과거 신종플루라고 불렸던 것과 같은 바이러스다.
그러나 지난달 2일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가 15.3명으로 유행기준(12.1명)을 초과한 뒤 감기 환자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변이'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바이러스 항원이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변이하다보니 독성은 물론 생존력이 강해지면서 약을 처방해도 약효가 잘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대학교 병원 호흡기내과 박광주 교수는 "바이러스는 진단을 정확히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하다.
이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것도 매우 어려워 독감이 유행하는 것"이라며 "황사나 미세먼지 등에 의해 기도의 손상이나 저항력이 저하된 사람들의 경우 독감이 더 오래 갈 수 있으니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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