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제·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선진국 대열에 올랐지만 간판문화는 70~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러 기관 조사결과 큰 간판이 상점 홍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업소의 콘셉트에 맞는 개성있는 간판, 혹은 간판이 없는 가게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큰 홍보효과를 주는 사례도 많다. 결론적으로 말해 크고 획일화된 간판들은 도시미관을 해칠뿐 아니라 간판 본연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천시는 옥외광고문화 선진화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좋은 간판을 선정해 인증패를 수여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춘의동 아름다운 간판 조성사업 완공에 이어 역곡 문화거리 임꺽정로 간판 정비사업도 착수했다.
춘의동의 경우 대로변 가구상점들이 튀는 색상에 큰 글씨 위주의 대형 간판과 무분별한 광고성 현수막을 걸어 주업소 간판의 인지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는 실태조사에 이어 사업 내용과 이미지가 분명한 간판, 고객 마음에 드는 간판, 차별성이 있는 간판, 조화로운 간판 등 네 가지 기준을 설정하고 특성을 반영해 디자인한 간판을 시공했다.
임꺽정로는 간판이 무질서하게 붙어있고 주변 건물과 연계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여러 간판이 과도한 정보를 담고 있어 가독성이 저하됐었다. 시는 재능을 기부한 이두호 만화작가의 임꺽정캐릭터를 활용해 임꺽정로를 설정하는 등 이미지 특화방향으로 간판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인상깊다고 하는 것 중 하나가 간판문화라고 한다. 화려하고 공격적인 원색을 사용한 간판이 도시전체를 도배하고 있으니 그 색의 강렬함에 어리둥절하고 있다.
간판은 상호를 알리는 본질적 기능뿐 아니라 도시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표현수단이다. 차별화된 간판정비로 인한 쾌적하고 매력있는 지역이미지는 지역명소화로 이어지며 활기넘치는 거리가 된다. 거리 이미지에 맞는 아름답고 매력있는 간판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박종구 부천시 도시디자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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