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마닐라에서 온 '걸리(Gyrlie Rexie·8)'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질환과 와우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 때문에 걸리는 호흡곤란과 발육부진 등의 문제를 겪은 데다 소리조차 들을 수 없어 언어를 구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걸리 가족의 월 소득은 일용직 전기기술자인 아버지가 벌어오는 20만원가량으로 걸리는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국선의복지재단은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에 지원 대상자로 걸리를 선정해 세종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소아심장 전문의로, 지난달 제주 한라병원에서 긴급 이송된 '심실중격결손이 없는 폐동맥폐쇄'를 앓고 있는 신생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는 세종병원 김성호 부장이 치료를 맡았다.
김 부장은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이념으로 환자들을 치료해 온 병원의 의료진으로서 걸리가 건강한 삶을 되찾은 것이 무척 기쁘다"라고 말했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