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의 개념을 좀 더 넓히면 자동차보다 약자인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비장애인보다 약자인 장애인, 젊고 건강한 사람보다 약자인 노인·부녀자·어린이 등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보행속도가 느리다. 10세 미만 어린이의 평균 보행 속도는 초당 약 1.1m로 성인 평균 1.4m에 한참 못 미친다. 장애인·영유아 동반자·임신부·노인의 이동 속도는 더 느려 건널목을 미처 건너지 못해 교통사고 피해자가 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일반인들도 자신의 앞에 다가오는 자동차의 체감 속도와 실제 속도에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교통약자는 말할 것도 없다.
내가 길을 건너면 자동차는 무조건 멈춰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이 사고에 한몫하기는 해도 자동차를 인지하고 회피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세계적인 육상선수가 100m 경기 출발신호를 듣고 뛰어 나갈 때의 반응 시간은 평균 0.1~0.2초인데 일반인은 0.5~1초 수준이다. 교통약자는 그 이상으로 반응이 더딘 탓에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조차 못 하고 화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교통사고가 자주 목격된다. 도로는 모두가 함께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소통의 공간이다. 원활한 소통과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배려와 준법정신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교통약자들은 법규를 준수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에 우리는 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누구나 도로에 나서는 순간 교통약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교통약자 한 명, 한 명이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정준식 연천경찰서 전곡파출소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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