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흑백이 아니라 다양한 색채로 수놓아져 있다. 그런데도 우리의 삶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와 같은 사람은 아군이고 옳으며, 나와 다른 사람은 적군이고 틀렸다고 한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 사람들은 내가 옳고, 우리가 옳고, 부모님이 옳다. 사실과 진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편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컬러의 세상에서는 다양한 색상만큼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수많은 색채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처럼 나와 다른 생각·신념·태도·행동방식·가치관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서만이 행복할 수 있다. ‘나와 다르다’는 승자의 언어고, ‘당신은 틀렸다’는 패자의 언어다. 나와 당신 모두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음을 인정할 때 소통과 화합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자주 혼용하는 ‘다르다’와 ‘틀리다’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틀림은 옳은 것을 알려주면 되지만 다름은 관용과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는 먼저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이해하고 감싸줘야 하며, 나아가 남의 다른 점을 인정해야 한다. 틀렸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다를 뿐이라고 인정하면 세상은 편안하게 다가온다.
교육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교육은 서로 다르게 태어난 아이들에게 모두 같은 것을 교육해 지식과 생각, 행동을 비슷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획일적으로 만들어 놓고 사회에 나가면 다시 서로 달라지라고 하는 모순을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다름은 불편하고 어색한 것이 아니라 축복이고 아름다움이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배움의 대상이자 내게 도움을 줄 새로운 가치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적이 아니라 은인인 것이다.
다만, 다르므로 같아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70억명이 넘는 각양각색 지구촌 사람들이 어떻게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일이다.
/정종민 여주교육지원청 교육장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