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고, 여러 지자체에서 가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농민들은 겨울 가뭄으로, 봄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이어지는 봄철 가뭄에 한해 농사가 피해를 볼까 우려하고 있다.
“날이 가물다” “비가 안 온다”는 말들은 많이 하지만 막상 가정에서 생활하며 물이 부족해 불편함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다. 수도꼭지를 틀면 언제든 맑은 물이 쏟아지니 도시에 살면서 가뭄에 대한 체감을 하기 힘든 것이다.
냇가에서 물을 길어 빨래를 하고 밥을 짓던 시절에는 날이 가물면 온 동네가 식수 걱정을 해야 했다.
물을 얻기 위해 멀리 있는 취수원에서 물동이를 이고 나르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 서울시민 물 사용량은 1명당 하루 286ℓ에 이른다. 1.5~2ℓ 정도인 인체에 필요한 물 섭취량을 권장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쓰고 버리는 물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계절이 지나고 해가 바뀌어도 가뭄은 계속되지만 물을 소비함에 있어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수돗물이 이미 우리 생활 속으로 녹아들어 와 있기 때문이다.
그 편리함과 우수성을 쉽게 잊고 지내고 있지만, 원하는 때 언제나 맑은 물을 쓸 수 있다는 것, 수도꼭지만 틀면 언제든 ‘건강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생활 속에서는 수돗물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수돗물도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 가뭄에 대비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동두천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의 취수원이 한탄강에서 임진강으로 이전하는 것이 이를 위함이다. 수량이 부족했던 한탄강에서 임진강 군남댐으로 이전하면서 더욱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수량 확보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물이용부담금이 덜 부과되기 때문에 수도요금도 줄어들 수 있다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다. 동두천에는 매년 갈수기마다 자연부락 취수원의 고갈로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2012년부터 시행 중인 상수도보급사업은 동두천 전역에 위치한 미급수지역 주민들에게 편리한 물 사용의 생활을 가져다 주었다.
지하수를 이용하면서 수시로 변하는 수질, 안심할 수 없는 공급량에 대한 염려 없이 인체에 건강한 물을 언제든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물 복지의 혜택일 것이다.
계량화된 수치로는 증명할 수 없는 물 사용의 혜택. 점수로 평가할 수 없는 수돗물 사용에 대한 만족도가 우리 생활 속에 물 흐르듯 흘러가고 있다.
/안준수 대진대 교수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