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양측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연천은 삼국시대에는 삼국 쟁탈이 치열한 국경지였고 한국전쟁 때도 격전지였다.
대표적인 성이 고구려의 호로고루성(자미성)과 당포성, 은대리성이다. 특히 호로고루성은 임진강 하류에서 배를 타지 않고 건널 수 있는 최초의 여울목으로 육로를 통해 개성에서 서울로 가는 최단 거리를 지키는 곳이다.
때문에, 호로고루성은 삼국시대 매우 중요 전략적 요충지로 수많은 전투기록이 전해져 오고 있다.
연천은 근대에 들어서도 지난 53년 체결한 정전협정 이후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이번에 포격 도발이 발생한 곳도 DMZ 연천구간이다. DMZ는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喬棟島)에서부터 연천을 지나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까지 155마일(약 250㎞)에 이르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2㎞까지 남방한계선, 북쪽으로 2㎞까지 북방한계선 사이의 4㎞ 완충구간을 말한다.
양측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 DMZ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북한군의 개인 화기는 물론 기관총, 박격포,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무장되어 있어 긴장완화 차원에서라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북한 인권 단체가 날린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북한군이 고사포 10여발을 발사해 총탄이 떨어진 곳도 연천이다. 따라서, 이번과 같은 사태는 언제든지 재현될 가능성이 있어 근본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필자는 해결방안의 일환으로 연천 인근을 DMZ세계생태평화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한다. DMZ세계생태평화공원 대상지역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환경과 위치 등에 있어서 타당성이 있어야 된다.
즉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유지하면서 인근 지역과 공동으로 균형발전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연천과 철원을 아우르는 연천군 신서면 화살머리고지와 이에 인접한 철원의 백마고지가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이 6·25때 치열한 전쟁 상혼을 앓았던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두 번째 방안으로는 DMZ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백학면 일대 450만㎡ 농지를 농업경제특구로 조성해서 남북공동영농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북한의 넓고 비옥한 토지와 남한의 고급 영농기술이 접목된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남한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어 이번에 남북한 대표가 보여준 통 큰 결단이 재연된다면 결코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북한 간에 포탄이 오가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이 정상 운영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천 등 서부전선에서의 군사충돌을 근본적으로 막는 완충지대 설정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 김규선 연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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