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무릎!, 위!, 아래!” 지난 18일 오전 수원 팔달구 매향동 연무초등학교 체육관. 구군복(조선 후기 병사들이 입던 옷)을 입은 초등학생 30여명이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은 키보다도 더 긴 곤방을 들고 구호에 맞춰 한발씩 앞으로 내디뎠다. 누군가 대열에서 벗어나거나 정해진 방향과 반대로 돌아설 때면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공룡처럼 큰 소리를 내야한다”는 지시에 따라 학생들은 구령을 외치며 발을 맞췄고 무예 동작을 곧잘 해냈다. 전국 최초의 전문 무예단인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은 올해 4월부터 약 6개
2015년 11월27일 인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이라 불리는 구도심 골목에 작은 미술관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미술관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작은 미술관 조성 운영사업’ 공모에 선정돼 동구와 인천문화재단 주도로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미술관은 동구가 무상으로 제공한 조그마한 빈집을 활용해 조성한 전시관과 마을 주민 복지공간 2층에 들어선 교육관으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이든 교육관이든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우리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전시 ‘10년, 그 공
경기아트센터 경기국악원은 이달부터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보인다. 영유아부터, 초등학생, 어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으로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올해 새롭게 시작한 영유아 맞춤형 공연 시리즈 ‘우리 아기 첫 극장-엄마랑 아기랑’이 있다. 아기와 양육자가 함께 무대를 체험하며 공연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첫 작품으로는 ‘얼굴과 얼굴-마주 ; 봄’이 오는 21일과 28일 무대에 오른다. 아기와 부모가 배우, 악사와 함께 어울리며 ‘첫 극장’을
철거를 앞두고 있는 ‘양키시장’은 인천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곳이자 한국전쟁 직후 인천의 사회상이 반영돼 있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공간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하나 둘 모여 시작된 시장은 1970~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인천 부평 미군부대에서 밀반출된 ‘미제상품’과 인천항 하역 노동자들이 들여온 각종 외국 제품들이 이 곳에서 유통됐다. 이후 맞춤 양복과 교복, 수선 제품 등이 시장의 중심 상품이 됐다. 한 때 인천의 ‘핫 플레이스’였던 양키시장은 도심 재개발 사업과 맞물려 철거될 예정이다. 이 곳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 지역인 동구 송현동 100번지 일원. 경인전철 동인천역 북광장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100m 남짓 거리에 조만간 철거를 앞둔 시장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성인 4~5명이 나란히 서 있기조차 힘든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1~2평(3~7㎡) 정도의 작은 점포들이 다닥다닥 마주하고 있는 시장 내부는 미로처럼 얽혀 있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작은 간판들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이곳, 바로 ‘양키시장’이다. 양키시장의
한국도자재단이 내년 9월 개막하는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이대형 전시 기획자를 선임했다. ‘경기도자비엔날레’는 경기도에서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도자예술 축제로, 전세계 70여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자 분야 대표 행사다. 이번에 선임된 이대형 감독은 20년간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중시하며 환경과 공동체, 기술, 미래 등 다양한 영역으로 기획의 지평을 넓혀온 전시기획자이자 예술감독이다. 그는 현대자동차 예술감독,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방탄소년단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CONNE
한반도의 정중앙, 밤하늘·우주 연결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그 이름만으로도 의미가 가득한 이곳에 대한민국 하늘을 가장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바로 국토정중앙천문대(國土正中央天文臺). 한반도의 정중앙에서 밤하늘과 우주를 연결하는 이 천문대는 과학체험을 넘어 마음을 채우는 쉼터로서 많은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중심에서 보는 하늘, 천문대의 탄생 대한민국 국토의 4극(동, 서, 남, 북) 지점을 기준으로 중앙을 찾으면 바로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도촌리다. 그야말로 ‘국토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 육첩방은 남의 나라, /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윤동주(1917~1945) 시인의 대표작이자 마지막 시로 알려진 ‘쉽게 씌어진 시’(1942)의 첫 구절이다. 이 짧은 시 구절만으로도 식민지 시대 시인의 고뇌와 성찰을 읽을 수 있다. 다음 달 11일, 윤동주가 ‘쉽게 씌어진 시’를 쓴 시기 재학했던 일본 도쿄 릿교대학은 교내에 시 전문을 새긴 원고지 모양의 가로로 긴 시비를 세운다. 일본 내 윤동주 시비는 지금까지 시인의 1943년 체포 전 마지막 행적이 있는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