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소상공인 롤모델 백년가게-⑫의왕 부곡통닭] 의왕에는 45년된 통닭집이 있다

# 들어가며 경기도·인천지역 '백년가게'를 소개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기사를 클릭했다면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보통의 사람들이 오랜 기간 일군 귀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 *백년가게란? - 중소벤처기업부가 100년 이상 존속을 돕고자 지정한 30년 이상 업력(국민 추천은 20년 이상)의 소상공인 및 소·중소기업.치킨의 계절인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지독한 더위를 물리칠 '치맥',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치킨집들은 벌써부터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을 겁니다. 누군가는 불경하다고 꾸짖을 수 있겠네요. '치느님'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존재라면서 말이죠. 맞는 말입니다. 여름 대신 봄, 가을, 겨울을 대입해도 딱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애정의 이유는 만들기 나름이니까요. 확실한 건 한국 사람들의 '치킨 사랑'은 진심이라는 것이죠.우스갯소리를 해보자면 한국에는 치느님을 섬기는 무수히 많은 종파(브랜드)가 있습니다. 각 종파는 차별화된 교리(맛)로 신도(손님)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죠. 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교촌, bhc, BBQ입니다. 소위 빅3로 불리는 전국구 브랜드죠.의왕시 삼동에는 '부곡통닭'이 있습니다. 이 근방에만 20곳 넘는 치킨집이 있다고 하는 데요. 유명 치킨 브랜드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수십 년간 영업하고 있는, 말 그대로 이 동네에 뿌리내린 '지역구' 치킨집입니다.#통닭 가문 황가네황대성(43)씨는 부곡통닭의 2대 대표입니다. 7년 전쯤 부모님 밑에서 처음 일을 배우기 시작해 가게를 도맡아 운영한 지는 4년 정도 됐습니다. 대성씨는 치킨집 이외에도 다양한 요식업 경력을 가지고 있는 데요. 이모님이 운영하는 강원도의 만둣가게에서 기술을 배운 경험이 있고, 프랜차이즈 포차를 직접 운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예전에는 에어컨 관련 일을 오래 했어요.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이 요식업이라 만두 기술도 배워보고, 캠핑포차라는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해 본 적도 있고요. 부모님께서 치킨집을 오래 하다 보니까 골병이 들어 많이 힘들어 하셨거든요. 제가 이어받아서 하지 않으면 치킨집을 그만두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부모님이 평생 바친 가게가 사라진다는 게 너무 아까웠던 거죠."그의 부모님은 1970년대 부곡역(현 의왕시 삼동) 인근에 통닭집을 열었습니다. 당시 수원에서 통닭집을 하던 큰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는 데요. 작은아버지까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통닭집을 차렸었다고 하니, 오랜 역사를 간직한 '통닭 가문'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듯합니다. 대성씨 역시 학창시절부터 치킨과 얽힌 추억들이 많습니다. 배달 가는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탔던 어렸을 적 기억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입니다."저는 부모님이 닭집을 해서 되게 좋았죠.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에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닭을 먹은 기억도 있고요. 아무래도 부모님이 장사를 하다 보니까 운동회 날에는 학교에 오기 힘들었거든요. 저를 친구 부모님께 부탁하시고, 운동회가 끝날 무렵에는 손수 튀긴 치킨을 두 손 가득 들고 오셨던 기억도 나네요." 부곡통닭은 한 동네에서만 40년 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안산과 평택, 수원, 군포 등지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허허벌판이었던 동네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타지로 떠난 주민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워낙 오랜 기간 장사를 했으니 단골이 많아요. 참 신기한 건 아직까지 처음 오는 손님들도 많다는 거예요. 큰 동네가 아니다 보니까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는데, 입소문만 듣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죠."#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치킨부곡통닭은 생닭을 받아 쓰고 있습니다. 보통 가게들은 염지된 닭을 사용하는데, 기본 밑간과 양념 배합, 파우더 제조 등 전 과정을 기성품을 쓰지 않고 직접 한다고 합니다. 닭도 여전히 가마솥을 이용해 튀깁니다. 부모님이 하던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기존 치킨들과 차별화된 맛을 내기 위한 연구도 계속됩니다. "와서 드시는 분들 중에 가끔 처음 먹어본 맛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요즘 치킨들이 염지 닭을 사용해서 기본적인 맛은 비슷하거든요. 또, 요즘 치킨에는 화학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 자극적이다 보니까 오히려 옛날 방식에 새로움을 느끼는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부곡통닭은 배달앱에서 찾을 수 없는 가게입니다. 직접 전화를 하거나 매장을 방문해야만 주문 할 수 있는 것이죠. 배달앱 평점 관리를 위해 각종 서비스를 내놓는 다른 가게들과 비교하면 부곡통닭은 외딴섬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는 대성씨의 신념과 연관 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욕심도 분명 있지만, 사람들이 한 번에 몰리면 제가 만들고자 하는 맛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없겠더라고요. 이렇게 되면 일회성 손님은 받을 수 있지만, 단골로 가져갈 수는 없는 거죠. 지금도 알음알음 손님들이 오고 있는데, 홍보를 많이 해봐야 감당 못 할 걸 알고 있어요. 손님들이 돈 내고 사 먹는 건데, 질 떨어지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의 목표는 최근 백년가게로 선정된 부곡통닭을 실제로도 100년 동안 이어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100년이란 역사는 되게 소중한 거거든요. 살 수도, 만들 수도 없는 거죠. 일본에는 이런 가게가 많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요. 제가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자식 대 빛을 볼 수 있도록 레시피나 만드는 방법 등을 좀 더 체계화하려고 해요.""한번 떠난 손님은 10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다."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들었던 많은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입니다. 부곡통닭은 자신의 4살 난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치킨이라며 웃는 그의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집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부곡통닭 주소: 의왕시 부곡시장길 17 (삼동) 1층. 영업시간: 오후 3시~ 자정까지(매주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31)461-8451. 메뉴: 가마솥 옛날 통닭 1만4천원, 1975 후라이드 1만5천원, 간장치킨 1만6천원 등.부곡통닭 2대 대표 황대성(43)씨.2021.5.11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부곡통닭 후라이드 치킨. 단단하고 바삭한 튀김 옷과 은은한 카레향에 담백한 고기 맛이 인상적이다. 2021.5.11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옛 부곡통닭 앞 어머니와 대성씨(사진 좌측), 부곡통닭 앞 대성씨와 아들. 2021.5.11 /대성씨 제공

2021-05-13 배재흥

[인터뷰…공감]지금까지 361회 참여 '헌혈 전도사' 최락준 수원 창현고 교사

19살 시작 1년에 12번 이상 '팔 걷어' ABO 프렌즈 회원으로 활동8300여명 교직원·학생들 동참 유도… 여자친구에 독려하는 제자도감염병 우려 헌혈 버스 운영에 제약… 학교에 들어오지 못해 아쉬움"헌혈자 여러분들의 작은 사랑의 실천이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우리 사회 대부분이 '멈춤'이 됐다. 그중에서도 헌혈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만큼 얼어붙었다. 실제로 헌혈량이 부족해 종종 전체 재난문자 등을 통해 '헌헐량이 부족하다 도와달라'는 말이 전파되기도 했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단체헌혈에 나서며 헌혈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헌혈량은 여전히 부족하다. 11일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4.2일분으로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밑돌고 있다.이런 비상상황에서도 변함없이 헌혈하고 독려하는 헌혈 전도사가 있다. 수원 창현고등학교 최락준(48)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금까지 361회 헌혈에 참여했는데, 헌혈을 처음 시작한 나이부터 지금까지로 단순히 나눠봐도 1년에 12번 이상 헌혈을 해 온 셈이다. 정기적인 헌혈을 약속하는 대한적십자사 등록헌혈제도 'ABO Friends' 회원으로 활동 중인 최락준 교사는 헌혈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가치 있는 행동이라는 신념 아래 꾸준히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도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그가 처음 헌혈을 시작하게 된 때는 19살 때였다. 울산이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학력고사를 치른 뒤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다가 헌혈의 집을 발견하고 우연히 헌혈을 하게 됐다. 이후 서울 회기동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서 최락준 교사는 대학생활동안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헌혈을 떠올렸고 학교 근처에서 꾸준히 헌혈에 동참했다.지난 2004년 수원의 창현고에 부임한 뒤에도 헌혈 활동은 계속됐다. 지금은 없어진 아주대 헌혈센터에서 헌혈을 했고 현재는 집 근처의 수원시청역 센터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최락준 교사의 헌혈 사랑은 가족들과 학생들에게도 퍼졌다. 올해 대학교 1학년인 큰아들은 헌혈이 가능한 만 16세가 되면서 헌혈을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고 생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한데 생일 바로 다음날 헌혈의 집에 함께 갔다"며 "둘째도 중학교 3학년인데 헌혈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헌혈에 동참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가족 구성원들이 A, B, O, AB형 등 4종류의 혈액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자랑이기도 하다.지난 2007년부터는 자신이 맡고 있는 반의 아이들이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봉사활동 시간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학생들에게 헌혈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임 이후 최락준 교사는 최근까지 8천300여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최락준 교사는 "처음 학생들과 함께 아주대 헌혈센터에서 헌혈을 하게 됐을 때 생각보다 아이들이 헌혈을 좋아했다"며 "남학생들은 서로 경쟁도 하더라"며 웃음 지었다.또 "5년 전에는 가르치던 학생이 여자친구와 함께 헌혈을 하러 왔다가 센터에서 마주쳤는데 여자친구에게 헌혈을 독려하는 모습이 기특했다"며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의 혈액형을 모르고 있다가 헌혈을 하러 가 자신이 희귀 혈액형인 'RH-'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최근에는 본인이 가입해 있는 인터넷 카페에서 헌혈 인증 릴레이를 독려하고 있다. 헌혈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고 회원들과 공유하면서 격려하는 식으로 헌혈 활동에 참여한다. 그는 "헌혈에 대해 강권을 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며 "주변에는 무작정 강권을 하기보다는 헌혈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권유를 하는 방식으로 헌혈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가 헌혈을 장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락준 교사는 이웃 사랑과 함께 건강 관리를 꼽았다.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어야 헌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헌혈의 좋은 점은 작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혹 간 수치가 높거나 철분 수치가 부족하면 헌혈이 불가능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락준 교사는 산책이나 출퇴근을 도보로 하는 등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기도 하다.코로나19로 학교에 헌혈 버스가 쉽사리 들어오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혈액 버스는 시간과 장소 제약이 있는 고등학교나 대학교, 직장 등을 대상으로 버스가 직접 찾아가는 단체 헌혈 방식이다. 단체 헌혈 중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임을 감안할 때 혈액 버스가 학교를 방문하지 못하는 것은 전체적인 혈액 수급의 어려움 중 하나다.최락준 교사는 "감염병 우려 때문에 버스 헌혈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며 "2학기가 되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학생들에게 헌혈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최락준 교사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가족들이 모두 헌혈을 하러 가는 것이 하나의 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몇 회까지 헌혈을 하겠다는 것 보다 가능한 한 헌혈을 계속하고 싶다"며 "막내가 올해 7살인데 막내가 컸을 때 가족들이 함께 헌혈을 하러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혈은 자신의 생명을 나누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 중 하나"라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지만 혈액을 공급받아야 하는 분들을 위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지켜내야한다"고 덧붙였다.이어 "삶의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잠시만 시간을 내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최락준 교사 제공■ 최락준 교사는?△ 1972년 12월 울산 출생 △ 1995년 경희대 수학과 졸업 △ 2004년 수원 창현고 부임 △ 2015년 10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 2018년 4월 헌혈유공자 최고명예대장 수상'헌혈 전도사'로 알려진 수원 창현고 최락준 교사가 학교 회의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헌혈은 자신의 건강 관리는 물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동"이라며 헌혈의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헌혈 200회 기념해 찍은 사진.

2021-05-11 이원근

[사람사는 이야기]오세영 광주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KBS 예능PD 등 관련분야 오랜 경험KTH 대표이사 역임 경영 노하우도'출범 페스티벌' 시민들에 시작 알려"어떤 조직에 있어 '초대(初代)'라는 타이틀이 들어가면 그 무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내 손끝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보면 설렘이기도 하다. 문화재단을 통해 '광주'라는 도시를 설렘 속에 재조명해 보겠다."(재)광주시문화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오세영씨. 지난해 12월18일 재단 출범식과 함께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니 6개월 차 대표다. '문화 불모지'라 불리던 광주시에 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조직의 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수개월간의 공모절차 끝에 오 대표가 취임했다.지역 내 여러 하마평이 돌던 인물들도 있었으나 공정성을 바탕으로 오직 실력만 검증한 인사위원회는 다소 낯선 인물이지만 뚜렷한 비전을 제시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새롭게 도전하는 작업에 거침이 없는 게 내 성향이다. 광주라는 도시를 재조명하는 것을 넘어 경기 동남부권을 잇는 문화벨트를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지금까지 광주라는 도시가 문화적으로 소외돼왔다면 지금부터는 문화예술을 리드해 나갈 국내 대표의 문화재단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그의 이런 자신감은 문화예술분야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다. 오 대표는 KBS방송국에서 예능PD와 글로벌한류센터 센터장을 맡았다. 이후 KT그룹 자회사인 KTH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시가 방송국PD와 기업경영인으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해준 만큼 광주라는 도시의 독창적인 문화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한 획을 긋고 싶다"고 말했다.하지만 예산도 넉넉하지 않은 데다 재단 초창기라 기반을 다지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현실이다. 오 대표는 "스스로 한계를 규정짓고 싶지 않다. 광주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도시다. 유구한 역사와 풍요로운 자연을 품고 있으면서도 도시 접근성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런 도시가 가진 가능성과 풍요로움을 문화재단을 통해 한껏 선보일 것"이라며 한계보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재단은 지난 3일부터 출범기념 페스티벌을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부터 대중음악, 농악과 비보이까지,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수요를 담아 재단의 시작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장르 간·콘텐츠 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눈길을 끄는데 "문화예술계에서 일어나는 융복합 트렌드를 담아내고자 했다. 이것은 문화와 예술을 통해 균형과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광주시문화재단의 비전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오 대표는 "우리 시는 유입인구가 증가하며 문화에 대한 욕구가 확대되고 있다. 남한산성아트홀을 기반으로 이를 담아내고 경쟁력 있는 공연장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광주시문화재단의 오세영 대표. 그가 남한산성아트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2021.5.10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21-05-10 이윤희

[FOCUS 경기]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합 이후 '온·오프라인 전략적 운영'

코로나19 겪는 중에도 11만여명 이용 '100% 초과' 사업실적 달성신속한 온라인교육 전환·비대면 키트 제공 '전국 우수사례' 꼽혀상주 직원 외 아이돌보미 등 320여명 활동가 지역 곳곳에서 노력市, 경기도 여성가족재단 유치나서 "서비스 향상 이바지 큰 기대""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기본적으로 가정이 건강해야 합니다."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현대 사회 구성원들의 가족문제 해결을 종합적으로 돕는 곳이다. 긴 기관 명칭만큼 센터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 대부분은 '이렇게까지 많은 일을 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사회 구성요소에서 가족문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들은 센터에서 건강한 성장을 경험한다. 김연화 센터장과 23명의 상주 직원은 가족의 변화가 사회 발전을 이끈다는 확신으로 하루하루 전력 질주한다.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개인 및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게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가족지원서비스를 원스톱 제공, 가족관계 증진에 기여하면서 가족 안정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교육·상담·사례관리·돌봄서비스·정보 및 장소 제공·문화활동·네트워크형성 등 공공서비스의 종합 백화점이라 할 만큼 연중 빽빽하게 프로그램이 채워져 있다.센터는 이원화돼 있던 김포시건강가정지원센터와 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통합 운영된 지 2년째이던 지난해 코로나19를 겪는 와중에도 지자체 및 민·관·학 연계, 온오프라인 전략적 운영을 통해 11만여명의 시민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목표대비 100%가 넘는 사업실적을 달성했다. 대규모 가족교육과 한국어교육 등을 신속하게 온라인교육으로 전환하고 비대면 키트를 제공한 것은 전국에서 우수사례로 꼽힌다.주된 업무는 '가족관계사업', '가족돌봄사업', '가족생활사업', '지역공동체사업', '다문화특성화사업', '가족특성화사업' 등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 분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 전체를 아우른다. 초창기에는 관련법상 가족문제 예방 및 치료가 목적이었으나 시대 변화에 따라 육아품앗이, 가족동아리 및 가족봉사단 지원 등 서비스 범위가 넓어졌다.센터 프로그램 대상자는 나이와 성별, 소득, 출신을 망라한다. 저소득, 다문화, 조손, 미혼모·부, 한부모, 북한이탈주민, 난민 등 취약계층뿐 아니라 일반 가정도 수혜 범위에 포함된다. 김포가 유독 사업을 활발히 펼치는데 이 정도까지의 기능을 하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경기도에서 드물다. 취약위기가족 역량강화사업과 다문화가족 사례관리를 통해 기틀을 마련해둔 가족돌봄사업은 올해 여성가족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전국 8곳에서만 시행하는 '방임 아동·청소년 원가정 기능회복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더 확장한다.센터에서는 아버지교육, 부부 역할 지원, 이혼 전·후 가족지원 등 가족 갈등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이 상시 가동된다.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는 데 기초가 되는 사업이다. 혼자 앙육하며 아이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몰랐던 남성도, 엄마·아빠 나라의 다른 문화 때문에 남몰래 고민하던 아이도, 한국인에게는 당연한 일상에 적응 못 하던 이주민도 센터를 거쳐 가며 안정을 찾는다.이 밖에 1대1 아이돌봄서비스와 육아나눔터 등 돌봄사업도 센터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이고 결혼이민자·중도입국 자녀·이민자 가족 등 다문화 가정 서비스도 촘촘하게 추진하고 있다. 국가별 국수문화를 비교 체험하는 '누들로드'와 매월 마지막 수요일의 '가족영화데이'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많다.센터에는 상주 직원 말고도 아이돌보미와 배움지도사, 방문지도사, 상담사 등 320여명의 활동가가 지역을 누빈다. 김연화 센터장 또한 '다양한 가족' 이해교육, 가족친화 직장교육, 부모교육 등 강단에 선다. 김 센터장은 "워라밸이 중시되는 요즘에도 너무 열성적으로 일들을 해서 내가 사무실 불 끈다고 엄포를 놓으며 퇴근시킬 정도"라고 직원들을 칭찬했다.센터의 프로그램에는 필연적으로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전제가 밑바탕에 자리한다. 김 센터장은 "우리 문화권에도 이전부터 문화와 종교, 가치관이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여 살아왔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저출산·딩크족·1인 가구 등으로 훨씬 다양한 가족형태가 존재하게 된다. 이럴 때 가장 기본적인 생활 단위인 개인과 가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센터는 맞춤형 사례관리와 찾아가는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문화와 비다문화 구분이 없는 프로그램을 늘려 사회통합과 소통을 유도 하는 중이다.김 센터장은 "김포의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 개인·가족 유형의 다양화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서울 쪽에서 이주한 젊은 인력이 많고 이는 곧 여성과 가족, 양육과 관련해 중요한 도시가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포시가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유치전에 뛰어든 데 대해 "김포에 여러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재단을 유치하면 도내 여성과 가족의 복지, 일·가정 양립, 돌봄서비스 향상 등에 이바지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다양한 대상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연중 추진하는 사업들. /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다양한 대상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연중 추진하는 사업들. /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다양한 대상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연중 추진하는 사업들. /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2021-05-09 김우성

[FOCUS 경기]인터뷰|김연화 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관련 국가정책 수립 '선구적인 역할' "市·민·관·학 연대… 최선 다할 것"김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연화 센터장은 건강가정 및 다문화가족과 관련한 국가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전문가다. 숙명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가정학으로 학사와 석사, 박사(이학박사·현 가족학박사)를 취득하고 사회복지학까지 전공했다.김 센터장은 국내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시범사업 때부터 몸담은 이 분야의 산증인으로 지금은 김포복지재단 이사, 김포시사회복지협의회 이사, 김포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표위원 등을 겸직하며 지역에서 가족복지와 사회복지에 헌신하고 있다.김 센터장은 지난 2004년 서울시 용산구건강가정지원센터(당시 숙명여대 위탁운영) 팀장과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광역센터인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를 거쳐 서울에서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을 운영하던 법인의 원장을 지냈다. 이후 2012년 김포시건강가정지원센터가 처음으로 민간 위탁될 때 센터장에 부임하며 김포와 연을 맺었다.그는 센터에서 강의도 하며 학회 활동과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객원교수로도 출강하고 있다. 약사이면서 최고의 친구이자 지지자인 남편은 자녀들에게 '엄마처럼 자기 일을 좋아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센터장은 "아무리 바빠도 가족 간 식사와 여행만큼은 자주 했는데 그 덕분에 아이들이 잘 자라준 것 같다"고 했다.김 센터장은 "우리 센터 활동가와 종사자 능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개인과 가족회원이 통합적인 가족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김포시청 및 민·관·학과 연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21일 '좋은 부모 되기 선서'와 '가족동요교실' 행사를 준비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많이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21-05-09 김우성

[이슈&스토리]경기지역 부동산 투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LH 수사, 신도시 개발부서 정모씨·사전 정보 이용한 '강사장' 나눠 파헤쳐전현직 공무원 관련 64명·의원 관련 26명 타깃… 前 시흥시의원 등 구속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예정지 가족 등 명의로 매입 6억원대 땅 55억원으로'1년내 2배 이상' 98개 영농법인, 허위 농업계획서에 지분 쪼개 파는 수법지난 3월부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한 지자체 공무원과 의원 등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3기 신도시 등 부동산 개발의 중심에 있는 경기도도 예외는 아니다.지난 3월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LH 직원들이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계획 발표를 앞두고 시흥 과림동과 무지내동 일대에 100억원대 토지를 사전에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은 일파만파 커져 갔다.경찰은 부동산 투기 사범 특별수사대 등 특별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 LH 직원들을 넘어 공무원과 지자체 의원, 농지법을 위반한 영농법인, 기획부동산 등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는 부동산 투기 관련 내·수사 건수는 지난 3일 기준 45건 276명이다. 범죄 피의자가 확정판결을 받기 전 수익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소 전 몰수보전 금액은 무려 158억4천만원에 달한다.# LH 임직원 관련 부동산 투기 수사경찰은 LH 임직원들과 관련된 광명·시흥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를 크게 정모씨와 강모씨 관련 수사로 나눠 진행 중이다. LH 관련 수사는 전·현직 임직원 32명과 이들의 친인척·지인 57명 등 모두 89명을 대상으로 내·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 그래픽 참조정모씨 등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6명의 명의로 광명 노온사동 일대 22개 필지를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2017년 3기 신도시 개발 부서에서 근무했던 정씨는 신도시 예상 지역의 개발 제한 해제를 검토하거나 발표 시점 결정 등 업무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 정씨와 지인 등 2명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명의 염려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됐다. 경찰은 정씨와 관련된 60여명도 함께 수사 중으로 태양광 사업 투자, 전북 효천지구 개발 사업, 광명지구 토지 매입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다.또 일명 '강사장'으로 알려진 강씨 등은 사전 개발 정보를 이용해 지난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명 명의로 광명 옥길동과 시흥 과림동, 무지내동 등 3기 신도시 외곽 지역의 14필지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와 관련성 여부, 독자적으로 정보를 입수한 땅 투기 내역, 지인 등에 정보를 제공한 부분 등을 살피고 있다.# 공무원, 지자체 의원 수사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는 공무원 관련 내·수사는 전·현직 공무원 56명, 지인 8명 등 64명이다. 전·현직 지자체 의원 관련은 의원 14명, 친인척 12명 등 총 26명이 수사 대상이다.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예정지 주변 부동산 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경기도 공무원 김모(52)씨는 지난달 30일 기소됐다.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는 경기도 투자진흥과 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직무상 알게 된 사전 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 인근 8필지를 부인 회사와 가족 명의로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입 당시 8필지의 가격은 6억3천여만원이지만 현재에는 5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18년 10월 딸 명의로 과림동 임야 130㎡를 1억원에 매입했던 전 시흥시의회 이모(57) 의원도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투기한 혐의(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아 지난 4일 구속됐다. 이 의원은 매입한 땅에 2층짜리 건물을 지었지만 건물 주변은 별다른 시설이 없고 지난 2월 광명·시흥지구에 포함됐다.반면 같은 혐의를 받는 안양시의원, 군포시 공무원과 지인 등 3명은 같은 날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 등에 비춰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불구속 수사 원칙 등에 비춰보면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안양시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2층짜리 건물을 포함해 160㎡를 매입했는데 석수역에서 200m 떨어진 역세권 토지다. 토지 매입 당시 도시개발위원장으로 시 개발 계획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군포시 공무원과 지인은 대야미 공공주택지구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다. 지난 2016년 9월 군포시 둔대동 2개 필지(2천여㎡)를 지인과 함께 14억8천만원에 매입했는데 이 땅은 지난 2018년 7월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대야미 공공주택지구에 포함돼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경기 북부에서는 포천시 공무원 박모(52)씨도 같은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 기소됐다. 박씨는 지난해 9월 40억원을 대출받아 부인과 공동명의로 도시철도 7호선 연장 노선 역사 예정지 인근에 2천600㎡ 땅과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을 매입한 혐의를 받는다.# 공직자 부동산 투기 수사에서 농지법 위반과 기획부동산으로 확대경기남부경찰청은 농업 법인과 관련해서는 총 98개 영농법인을 내·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은 수도권 일대 농지를 구입 후 1년 내에 2배 이상 가격으로 매도한 영농법인들이다.이들이 사들인 토지는 용인, 평택, 이천, 여주 등 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로 농지 취득에 필요한 농업 경영 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농지를 취득한 뒤 지분을 쪼개 파는 수법으로 부당 차익을 남겼다.한 영농법인은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70여 차례에 걸쳐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 농지를 사들이고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방법으로 100억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지가 상승 등으로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기획부동산 9곳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0여 명의 매수인 진술을 확보했고 여러 참고인들을 대상으로 진술을 추가적으로 받을 계획"이라며 "현재 2차례 기획부동산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고 16명을 입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기획부동산 관련 수사를 계속해서 확대해 갈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인물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엄정 수사할 것"이라며 "투기로 취득한 재산상 이득은 반드시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근·이시은기자 lwg33@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3기 신도시 투기 혐의를 받고 있는 LH직원 정모씨가 지난 4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경인일보DB이모 전 시흥시의원이 지난 4일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경인일보DB지난 3월 포천시청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압수물을 옮기고 있다. /경인일보DB

2021-05-06 이원근·이시은

[인터뷰…공감]'인천 야구의 영원한 팬' 김종린 신기시장 상인회장

사라진 '숭의야구장 추억' 잊지 못해… 시즌권 끊어 항상 경기장行'현대' 야반도주에 한때 보지 않다가… 'SK' 악바리 근성으로 '힐링''시장내 야구박물관' 모기업에 제안… 직접 수집·기증물품으로 꾸며지역 정체성 담은 'SSG 랜더스' 팬들과 적극 소통하며 성장하길인천은 '야구의 도시'(球都)라고 불린다. 1920년 경인선 기차를 타고 서울로 통학했던 인천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인천 최초의 야구단 한용단(漢勇團)에서부터 지금의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 SSG 랜더스에 이르기까지, 야구는 오랜 세월 인천시민 곁에 있던 대표적인 스포츠 종목이다. 웃터골경기장(인천공설운동장), 숭의야구장, 문학야구장 등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뒤에는 언제나 이들을 응원하는 인천시민이 있었다.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신기시장의 김종린(66) 상인회장은 인천 야구의 오랜 팬이다. 그는 인천에서 홈 경기가 열리면 어김없이 구장을 찾는다고 한다. 김 회장은 성인이 돼 고향인 인천에 다시 돌아오면서 야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후 교직 생활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다른 지역에서 10여년 동안 살다가 성인이 돼서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는데, 고향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동안 인천고 등 지역 고교야구가 전국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을 라디오 중계를 통해 들으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김 회장에게 1982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신기시장에서 지금의 '찬수네 방앗간'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큰아들이 태어났다. 그리고 그해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했다. 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출범한다는 소식을 듣고 김 회장은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메이저리그처럼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를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흥분됐다"며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팀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컸다"고 했다.인천과 경기·강원을 아우르는 '삼미 슈퍼스타즈'가 창단하면서 인천의 프로야구 역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김 회장의 기대와는 달리 삼미 슈퍼스타즈는 리그의 대표적인 약팀이었다. 1985년 구단을 인수해 창단한 '청보 핀토스'도 하위권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뒤를 이은 '태평양 돌핀스'는 플레이오프(1989년)와 한국시리즈(1994년)에 진출했으나 정상의 자리엔 서지 못했다.그래도 김 회장의 인천 야구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시장 상인들과 함께 TV 중계를 보며 고기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 됐다고 한다. 팀이 이기면 함께 기뻐하고, 지면 푸념도 하면서 인천 야구에 대한 애정은 갈수록 커졌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숭의야구장을 아이들과 소풍 가는 기분으로 즐겨 찾았던 옛 추억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는 그는 "당시엔 형편이 어려워 가끔 아들과 딸을 데리고 경기장에 갔다"며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아들과 딸도 나만큼 야구를 좋아한다. 지금은 시즌권을 끊어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경기장으로 응원을 간다"고 웃으며 말했다.태평양의 뒤를 이어 창단한 '현대 유니콘스'는 인천 프로야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창단 첫해인 199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1998년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 중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 회장은 "삼미와 청보 시절 때에는 패배가 익숙했기 때문에 경기에 자주 이기는 현대가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감이 커졌다"며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니 그만큼 구단에 대한 애정도 컸다. 지금도 아내는 당시 감독이었던 김재박 감독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하지만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서울을 연고로 하겠다며 그야말로 '야반도주'하면서 인천 야구팬들은 한순간에 응원팀을 잃어버렸다. 현대 유니콘스에 대한 애정은 실망감과 배신감으로 되돌아왔다. 김 회장도 한동안 프로야구를 보지 않았고, 지인 중에서는 이때 프로야구에 완전히 등을 돌린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현대 유니콘스에 이어 2000년 창단한 SK 와이번스는 김 회장이 역대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 중 가장 좋아하는 구단이다. 그는 "성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게 좌우명인데, SK 와이번스의 경기를 볼 때마다 '악바리' 근성으로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야구는 인생과 닮아 한 게임을 하다 보면 반드시 2~3번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잡아 이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김 회장의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SK 와이번스는 4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김 회장이 있는 신기시장에는 특별한 곳이 있다. 인천 야구의 역사가 담긴 '야구 박물관'이다. 야구 박물관에서는 '한용단'부터 시작하는 인천 야구 100년사와 역대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의 유니폼과 사인볼 등을 볼 수 있다. 2013년 SK 와이번스의 모기업인 SK텔레콤과 신기시장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게 됐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김 회장이 '인천 야구와 관련한 곳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한 것이 야구 박물관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SK텔레콤이 야구 박물관에 필요한 장식장 등을 지원했고, 김 회장이 직접 수집하거나 지인과 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으로 박물관을 꾸몄다. 그는 "오랜 야구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에 야구 박물관이 없다는 게 아쉬웠었다"며 "매년 전시 물품을 추가해 야구 박물관을 조금씩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시즌 9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SK 와이번스. 새 시즌을 기다리던 김 회장에게 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구단 사정이 어려웠다면 예상이라도 했겠지만, 운영을 잘하고 있던 곳이 매각한다고 하니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고 한다.가장 애정을 가지고 응원했던 SK 와이번스가 사라진다는 실망감과 함께 혹시나 '새로운 구단이 연고지를 옮겨 인천을 떠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현대 유니콘스가 인천 야구팬들에게 남긴 일종의 '트라우마'였던 것이다. 그의 우려와 달리 신세계그룹은 인천을 연고지로 이어가며 지역 특색을 살려 야구단 이름을 '랜더스(LANDERS)'로 정했다. 여기엔 인천국제공항·인천항 등이 있는 '관문도시'로서 '상륙' 또는 '착륙'의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김 회장은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어 구단에 애정을 가지고 운영할 거라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며 "추신수 선수를 영입하는 등 구단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니 결국 응원하게 됐다"고 했다.김 회장은 앞으로 SSG 랜더스가 성적뿐 아니라 지역 사회,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그는 "프로야구단인 만큼 성적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SSG 랜더스 만의 색을 가진 야구를 보여줬으면 한다"며 "팀 이름에서도 지역 정체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듯이 지역사회, 야구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함께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글/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김종린 회장 제공인천시 미추홀구 신기시장의 김종린 상인회장이 시장 한쪽에 마련된 야구박물관에서 '홈런공장'이라고 새겨진 '인천군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김종린 신기시장 상인회장은 방 하나에 사인볼, 사인배트, 구단 유니폼 등 다양한 야구 기념품을 보관해놓고 있다. /김종린 회장 제공김종린 신기시장 상인회장은 방 하나에 사인볼, 사인배트, 구단 유니폼 등 다양한 야구 기념품을 보관해놓고 있다. /김종린 회장 제공

2021-05-04 김태양

[우리동네 숨은보석 핫플을 찾아서·(1)]용인 영덕천·수원 원천리천 '도심 산책길'

아파트 단지 사이 깊숙하게 자리잡은 '영덕천길''경사없는 평지' 그늘·벤치 쉬엄쉬엄 걷기좋아숲길서 만나는 알록달록 꽃길 '힐링타임'원천리천 따라 이어지는 팔색길 '도란길'곳곳마다 있는 '징검다리' 옛 시골 감성 자극깨끗한 물속 헤엄치는 수십마리의 잉어떼 '장관'코로나19로 '집콕' 생활에 지쳐 있을 지금 우리에겐 탈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 멀리 여행하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경기·인천지역 동네 곳곳에는 잘 알려진 곳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 숨은 명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경인일보는 연중 기획 시리즈인 '우리 동네 숨은 보석 핫플을 찾아서~'를 기획하고 동네 구석구석 가 볼 만한 명소를 소개하고 독자들과 함께 떠나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언택트 산책길' 용인 영덕천을 품다시원한 봄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했는데 어느새 5월이 됐다. 너무 춥지도 않고, 또 덥지도 않은 5월. 코로나로 움츠렸던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계절이다.무작정 걷고 싶었다. 코로나로 멀리 가기도 부담스러워 집 앞 둘레길을 찾았다. 용인 기흥구 영덕동 흥덕지구 내 영덕천길이다. 택지지구 내 아파트 단지 사이로 깊숙한 곳에 있어 시원함을 더욱 느낄 수 있다. 단지 사이로 부는 바람은 걷는 이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든다. 이제 갓 피어난 초록 물감을 칠한 듯한 연녹색 나뭇잎을 보면 마음마저 평온해진다.영덕천은 흥덕지구 1단지에서 11단지까지 총연장 1.48㎞로 이어져 있다. 간단한 개요를 설명하자면 하폭 12~17m인 영덕천은 징검다리 3개소와 진입 계단 3개로 이뤄져 있다. 천변 양쪽을 다 이용할 수 있는데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 두 개 모두를 이용할 수 있다. 골프장인 태광CC 뒤쪽에 위치한 11단지부터 천천히 걸어봤다. 이미 설명한 대로 천이 아파트 단지 사이 사이로 깊숙한 곳에 있어 그늘진 곳이 많다. 걷다 지치면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며 쉬기에도 좋다. 마스크를 쓴 탓인지 처음에는 걷기에 약간 숨이 찼다. 하지만 어느새 익숙해 지면서 불편함도 잠시였다. 오르막도 내리막 경사도 전혀 없다. 그냥 쉬엄쉬엄 걷다가 빨리도 걸어보고 또다시 천천히 걸어 보니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 길 이름도 '숲바람길', '물소리길' 등으로 지어져 마치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었다.이런 도심 속 숲길이 있다는 것이 새삼 기뻤다. 자주 걷는 길이지만 우리 동네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는 것에 행복함이 몰려왔다. 이십 분 정도 걸었을까. 등에서 약간의 땀이 날 때쯤 우거진 숲길이 나타났다. 머리 위 하늘 전체를 막을 정도로 나무들이 사방을 에워 쌌다. 숲길을 달리는 자전거도,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명소다. 영덕천길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곳곳마다 표시된 위치 번호다. 국가지점번호인 위치번호는 한글과 숫자로 돼 있는데 위기 발생 시 긴급전화를 이용해 본인의 위치를 확인해 줄 수 있다. 빨강, 분홍, 노랑, 흰색 등 다양한 꽃들을 바라보며 걸으니 벌써 영덕천의 마지막 장소인 영덕레스피아에 도착했다. 인근 광교호수공원과 이어지는 이곳은 수원시와 용인시와의 경계로 넓은 천을 만나 다시 둘레길이 이어진다. 2년 전 여름 즈음인가. 초등학생 아이들 셋이서 수영을 하며 놀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기억도 있다.# 수원 원천리천 따라 걷는 길수원 팔색길 가운데 하나인 도란길을 걸어 봤다. 팔색길이란 수원의 주산이자 수원의 대표적인 팔달산과 사방으로 통해 있는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라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도란길은 영통구 지역에 있다. 특히나 원천리천을 따라 걷는 도란길은 용인 영덕천과 바로 이어져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다.과거 원천리천은 폭우만 쏟아지면 물고기가 떼로 죽어 떠올랐을 정도로 환경적으로 열악했다. 하지만 천변이 둘레길로 깔끔히 정비됐고, 인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이 환경정화활동 등으로 수시로 천변을 관리해주면서 도심 속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시원하게 흐르는 원천리천 물줄기는 어느 시골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곳곳마다 있는 징검다리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했다.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시골 징검다리의 추억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그 기분조차 상쾌해진다. 걷는 길에 잘 몰랐던 원천리천의 지명유래가 표기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원천이라는 이름은 '먼내' 또는 '머내'라고 하는 이 지역의 고유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이를 한자어인 원천(遠川) 또는 원천천(遠川川)으로 표기하게 됐다고 한다. '먼내' 또는 '머내'라는 이름은 이 하천이 '수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는 내' 즉, '먼 하천'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금의 원천동은 조선시대 수원부 장주면 지역으로 '먼내 옆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원천리라 붙여졌다. 이어 이 하천의 이름은 하천이 지나가는 원천리의 이름을 따서 원천리천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원천리천은 신대저수지와 원천저수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모여 원천교와 삼성교, 그리고 삼성중앙교와 백년교를 지나간다. 원천리천은 2.86㎞로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기로 유명하다.도심 속 하천답지 않게 한눈에 봐도 물이 맑다. 원천리천을 걷는 중에 시민들이 모여 천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여 궁금했다. 어른 팔뚝보다 큰 잉어 수십 마리가 떼로 다니면서 천천히 헤엄치는 장면이 목격됐다. 물살 반대 방향으로 우두머리 한 마리를 선두로 수십마리가 떼로 헤엄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다른 둘레길과 달리 원천리천변의 나무들은 큼지막하고 나뭇가지가 천변쪽으로 향한 모습이 신기했다. 천변에 비친 나무들의 모습은 달력에서만 보던 선진국 어느 공원보다도 아름다웠다.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파란 하늘에 날리는 하얀 꽃가루는 걷는 기분을 더욱 증폭시켰다. 운동이라는 생각보단 명상의 시간이었다는 것이 더 정확해 보였다. 도심속 둘레길로 추천해 볼만하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연중기획은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지키며 취재했습니다.광교 호수공원과 이어지는 영덕천 둘레길이 천변을 따라 조성돼 있다. 2021.5.3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용인시 흥덕지구 내 위치한 영덕천길. 2021.5.3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영덕천길에 있는 숲길. 2021.5.3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영덕천 이용안내문. 2021.5.3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수원 원천리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징검다리에는 팔뚝만 한 잉어떼를 쉽게 볼 수 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원천리천 시작점에 위치한 광교신도시 하천 안내판. 2021.5.3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원천리천 다리밑 쉼터. 2021.5.3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원천리천 내 곳곳에 놓여있는 징검다리. 2021.5.3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2021-05-03 조영상

[사람사는 이야기]하남 역사 기록하는 사진가 이왕호씨

20여년 덕풍시장 등 촬영분 50만컷 3기 신도시 결정된 춘궁동 옛 지명사진집 '고골이야기'서 자취 담아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그리고 제3기 교산신도시까지 하남시는 수도권 중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핫'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다른 말로 지금까지 유지됐던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하남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 중인 이왕호(60)씨는 지난 20여 년 동안 카메라 한 대만 어깨에 둘러메고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하남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하러 가는 곳에선 항상 카메라에 현장을 담고 있는 그를 만날 수 있다.이씨는 하남 토박이인 것 같지만 고향은 화성 마도면이다. 33년 전 하남에 정착한 뒤 검단산, 덕풍시장 등 하남의 역사를 하나씩 기록하고 있는 이씨가 찍은 사진만 50만 컷에 달하고 하남시마저도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옛 미사리의 사진만 20만 컷에 이른다.이씨는 "원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결혼 후 1990년 무렵부터 사진을 찍었는데 20년 전부터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고 있다"며 "다큐멘터리 사진은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2월 '하늘에서 본 고골 : 드론으로 담은 고골이야기' 사진집을 출간한 그는 이달엔 카메라에 담았던 '고골이야기' 사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고골은 춘궁동의 옛 지명으로 주민들은 춘궁동보다는 고골로 훨씬 더 많이 부른다.그는 "2018년 12월 어느 추운 겨울날,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을 발표했는데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됐다"며 "어머니 품 같은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주민들에겐 고골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아련하게 회상될 것"이라고 말했다.'고골이야기' 사진집이 발간될 무렵 사진 전시회도 준비 중인 그는 "함께 살아온 친지들, 정든 이웃들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릴 적 뛰어놀던 골목길, 논과 밭, 그리고 길가에 핀 들꽃과 풀 한 포기조차 소중하지 않은 게 없는데 지금 이 모든 것이 영원히 과거 속으로 사라지려고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마지막으로 이씨는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될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추억이 깃든 애잔한 삶의 자취들을 사진으로라도 남기겠다는 소박한 사명감으로, 틈나는 대로 카메라를 들고 주민들의 삶의 모습과 풍경을 계속 담겠다"고 전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이왕호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다시 볼 수 없게 될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추억이 깃든 삶의 자취들을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는 소박한 사명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5.3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2021-05-03 문성호

[FOCUS 경기]우리고유의 '쌈 문화 캠페인' 주도하는 광주시

청정 환경서 자란 지역 농·특산물 '자연채' 자부심매달 31일 '쌈데이' 선포·전통 건강식 알리기 나서'전체 66.8%' 채소농가, 연구회 만들어 품질 개선市, 다양한 효능·유래 홍보 앞장… 영상 공모전도9월 소규모 가족 초청·화합 유도 '…문화축제' 개최로컬푸드복합센터 건립… 직매장·체험시설 등 계획맛은 물론이고 건강을 생각해 '쌈'을 싸 먹는 일은 새로울 것도 대수로운 일도 아니다.생채소를 바로 먹는 우리나라 고유 문화인 쌈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중국 원나라 기록에 '고려사람들은 날채소에 밥을 싸서 먹는다'는 쌈관련 얘기가 남아있기도 하다. 고급음식으로 대접받았던 쌈은 조선시대 들어서며 서민들에게까지 널리 퍼졌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의 오랜 먹거리 문화인 '쌈'을 광주시가 2021년,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한 '쌈 문화 캠페인'으로 확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쌈(3)으로 하나(1)되는 날, 매달 31일은 '쌈데이'광주시는 지난 3월, 매달 31일을 '쌈(3)으로 하나(1)되는 날'로 정하고 온라인 선포식을 가졌다. 시는 "쌈은 전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전통 먹거리로, 채소와 고기, 전통장(醬), 밥 등이 어우러진 건강식이자 화합과 조화의 문화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있는 세계인들과 우리 국민들에게 건강과 맛이 담긴 쌈 먹거리 문화를 적극 알려 나가겠다"고 취지를 밝혔다.사실 광주시가 쌈문화 캠페인을 주도하고 나선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광주는 상수원보호구역, 자연보전권역 등 중첩규제로 각종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지만 역으로 보면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는 청정도시다. 이에 고장에서 나고 자란 농특산물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그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연 그대로'라는 의미를 가진 광주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자연채'다. 광주시가 지역 내에서 안전하게 생산한 우수 농·특산물임을 인증한 것에만 붙일 수 있으며, 친환경인증을 받은 엽채류·가지·딸기·토마토·버섯, 쌀, 계란, 한우, 김치 등이 주 품목이다. 이런 이유로 '자연채'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고 시는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민국 쌈문화의 본거지, 전세계인과 통한다!광주시는 전체 농가의 66.8%(416호, 153만㏊ 규모)가 채소 농사를 짓고 있다. 쌈과 관련된 '채소 집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추를 비롯해 쌈채, 아욱, 고추, 마늘까지 쌈과 관련된 다양한 채소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특히 광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쌈농가를 모아 '시설엽채연구회'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GAP(국제적 규격제도. 우수농산물 관리와 안정성 인증을 위해 2006년부터 시행된 농산물우수관리제도)급 이상의 재배를 이끌어냈다. 대한민국 쌈 문화의 본거지가 될 여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그러나 고품질의 농특산물을 생산해도 이를 알리는데 한계가 발생, 시장을 비롯 광주시 공무원들이 나섰다. 시는 쌈 문화 캠페인을 통해 쌈의 효능과 유래, 다양한 쌈채류 소개, 쌈과 어울리는 음식 등을 온라인으로 홍보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지난달에는 '나만의 행복 쌈스토리 영상 공모전'을 진행, 오는 16일까지 쌈과 관련된 재밌고 자유로운 영상을 공모한다. 이와 함께 요리연구가와 다양한 쌈 요리 레시피를 개발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 쌈 문화 포문 연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광주시의 '쌈 문화' 브랜드화는 이미 수년 전 시동이 걸렸다. 지난 2018년 신동헌 시장 취임 직후 '광주시민의 날'에 진행된 '행복밥상 문화축제'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시는 이 축제를 통해 추상적 개념의 '행복'을 보다 구체화시켰다. 당시 축제에는 시민 2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광주시청 광장에서 500여 개의 식탁에 둘러앉아 자연채 농특산물로 쌈을 싸먹고, 행복을 나누는 진풍경이 펼쳐졌다.시는 오는 9월에도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번엔 소규모 가족을 초청해 쌈을 먹으며 가족간 화합을 도모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상설화할 장기계획까지 세웠다. 광주 오포읍 양벌리 17-120 일원에 건립될 '로컬푸드 복합센터'가 그것이다. 오는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농산물직판장과 농업인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해 농·식품 산업의 전진 기지로 키워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복합센터에는 판매를 위한 직매장과 저온저장고, 소포장실이 들어서며 쿠킹클래스, 체험교실, 카페 등 다용도로 쓰이는 공간이 설계에 들어갔다.흔히들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면 '쌈 싸 먹는 소리하고 있다'라며 폄훼하곤 한다. 하지만 쌈과의 사랑에 빠진 광주시는 쌈 싸 먹는 소리까지도 귀 기울여 들을 준비가 된 곳이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지난 2018년 9월 처음 열린 '제1회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에서 신동헌 시장이 시민들과 쌈을 즐기고 있다. /광주시 제공'자연채'가 승인된 광주지역내 농특산물. /광주시 제공/클립아트코리아

2021-05-02 이윤희
1 2 3 4 5 6 7 8 9 10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부산일보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