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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천 신포동 도든아트하우스 이창구 관장 "관객·작가 이어주는 노포로 오랫동안 남고 싶어"

개관 1년만에 사랑받는 공간 자리매김"전시 하루도 쉬지 않아" 약속 지켜'입소문' 인천 아닌 멀리서도 찾아와인천의 개항기 역사를 간직한 중구 신포동 골목에 가면 1년 내내 그림을 구경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도든아트하우스(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90)의 얘기다. 도든아트하우스는 40여 년 된 주택을 개조한 갤러리다. 인천시유형문화재 7호인 옛 일본제1은행 건물(현 인천개항박물관)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데 1년여 만에 아는 지역 작가들에게 사랑받는 전시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도든아트하우스 이창구 관장은 개관 후 1년여를 보낸 소감을 묻자 "(갤러리를 열기) 잘한 것 같다"며 "사람들이 도든아트하우스에 가면 언제든지 그림을 볼 수 있다고 기억해주는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지난해 1월 개관과 동시에 국내에도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힘들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장은 "1년 동안 말 그대로 버텼다"고 웃으며 말을 아꼈다.이 관장은 개관과 함께 행복한 1년을 보냈다고 했다. 사실 개관을 준비할 때도 행복했다. 낯선 사람이 남의 동네에 들어와 갤러리를 만들겠다고 하니 동네 사람들의 텃세도 있을법한데 오히려 주민들은 그를 반갑게 맞았다. 폐허처럼 방치된 집을 뜯어고치는 과정에서 먼지도 날리고 시끄럽게 했는데도 불평하는 이가 없었다. 그는 "생각해보면 주변 분들이 골목이 환해지는 모습을 은근히 기다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 관장은 개관 초기에 "전시를 단 하루도 쉬지 않겠다"고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금까지 지켰다. 심지어 도든아트하우스의 전시 마지막 날에는 전시를 마무리하는 작가의 작품 '철수'와 새로 전시를 시작하는 작가의 작품을 설치하는 '디피(DP)'가 동시에 진행됐다. 한 공간에서 두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은 이곳에서만 겪을 수 있는 경험이다. 그는 "혹시라도 누군가가 먼 곳에서 전시를 보러 찾아왔는데, 갤러리가 문을 닫으면 실망스럽지 않겠냐"면서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이제는 인천이 아닌 멀리에서도 찾아와주는 관람객이 제법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미술교사로 재직했던 그는 지난 2006년 인천 옥련여고에 '연정갤러리'를 만든 경험이 있는데 이때도 전시를 하루도 쉬지 않았다. 도든아트하우스에서도 이 약속을 계속 지켜갈 계획이다. 이 관장은 "있던 전시장 한 곳이 사라지면 많은 누군가가 상처를 받게 된다. 차라리 없을 때보다 못하다"면서 "관객과 작가를 이어주는 소중한 노포(老鋪)로 오래도록 이어가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이창구 도든아트하우스 관장은 "도든아트하우스를 사랑받는 노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2021.3.30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21-03-30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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