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과 감독님이 용상 3차 때 그만해도 되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봐서 한번 들어가 보겠다고 했습니다."박혜정(고양시청)은 이 결정으로 한국 여자 역도 87㎏ 이상급 용상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17일 전남 완도군 농어민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일반부 87㎏ 이상급 경기에서 박혜정은 인상 124㎏, 용상 170㎏을 들어 올리며 합계 294㎏을 기록했다. 인상에서는 은메달을 따냈고 용상과 합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날 박혜정이 기록한 용상 170㎏은 한국 여자 역도 87㎏ 이상급 용상 부문 신기록이다.박혜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었는데 바를 들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올해 시합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그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바로 운동을 해서 조금 집중도 안 됐고 준비한 것도 없었다"고 밝히며 전국체전을 앞두고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박혜정, 87㎏ 이상급 '용상 170㎏'"파리올림픽까지 몸 다져놓을것"지난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박혜정은 인상 125㎏, 용상 169㎏을 들어 합계 294㎏으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불과 10일 만에 치른 경기였지만 박혜정은 한국 여자 역도 87㎏ 이상급 용상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박혜정은 "올해는 힘들기도 했고 아프기도 했다"며 "다사다난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휴식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올해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을 무사히 치른 박혜정은 2024년 파리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넘어야 한다. 그는 "올림픽 때는 인상 135㎏, 용상 175㎏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전까지는 몸을 다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아직 만 20세에 불과한 박혜정. 그러나 박혜정은 어린 나이에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계속 승리하며 한국 여자 역도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목포/김형욱기자 uk@kyeongin.com17일 전남 완도군 농어민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일반부 87㎏ 이상급 경기에 출전한 박혜정(고양시청)이 경기 후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17 목포/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5일차는 경기도 역도 선수들의 '골든 데이'였다.17일 전남 완도군 농어민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 역도 경기에는 총 1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는데 경기도는 7개를 가져갔다. 경기도 선수들은 한국 신기록도 2개나 작성하며 맹활약을 펼쳤다.여일반부 87㎏ 이상급 경기에서는 한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 최강자인 박혜정(고양시청)이 용상 부문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박혜정은 인상 2차 시기에서 124㎏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상 3차 시기에서 128㎏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인상 금메달은 127㎏에 성공한 손영희(부산시체육회)에게 돌아갔다.이어진 용상 경기 1차 시기에서 박혜정은 162㎏에 성공했다. 2차 시기에서 168㎏을 들어 올린 박혜정은 3차 시기에서 한국 역도 여자 87㎏ 이상급 용상 신기록인 170㎏에 도전했다. '파이팅'을 외친 박혜정은 결국 바벨을 들었고 경기장의 관중들은 환호했다. 박혜정은 한국 신기록을 세운 후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혜정은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고양시청 박혜정, 용상·합계 금메달수원시청 이상연, 男 67㎏급 신기록 남일반부 67㎏급 경기에 출격한 이상연(수원시청)은 인상 137㎏, 용상 183㎏을 들며 합계 320㎏을 기록했다. 이상연은 용상에서 한국 역도 남자 67㎏급 신기록을 작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상연은 인상에서는 은메달을 따냈고 용상과 합계에서 정상에 섰다.여일반부 87㎏급 경기에 출전한 김이슬(안산시청)은 인상에서 105㎏을 들어 올려 은메달을 따냈다. 김이슬은 용상에서 129㎏을 들어 올려 합계 234㎏으로 용상과 합계 부문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남일반부 61㎏급 경기에 나선 신록(고양시청)도 용상에서 156㎏을 들며 금메달을 따냈고 합계에서는 280㎏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신록은 인상에서 124㎏으로 4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남일반부 73㎏급 경기에 출전한 박주효(고양시청)는 용상 186㎏, 합계 335㎏으로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인상에서는 149㎏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목포/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경기도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5일차인 17일 종합 순위 1위로 올라섰다.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경기도는 금 106, 은 90, 동 116개의 메달을 획득해 총득점 1만4천565점으로 경남(종합 2위·총 1만4천249점)을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근대 5종 여일반부 계주(4종)에서 경기도청은 96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 근대 5종에서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스쿼시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스쿼시 여고부 단체전 결승에서 경기도 선발팀은 대구광역시를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고 남고부 단체전 결승에서도 광주광역시 선발팀에 2-0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따냈다. 금 106·은 90·동 116개 단독 선두경기도청팀, 女 근대 5종서 우승 육상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남고부 400m 계주 결승에 출전한 경기도 선발팀은 41초1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남대부 400m 계주 결승에서도 경기도 선발팀은 39초98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여일반부 400m 계주 결승에서 경기도 선발팀은 45초23의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사격 남고부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경기도 선발팀은 1천877.0점으로 한국 주니어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냈다.수영 여자 일반부 배영 50m 결승에 나선 김산하(안양시청)는 28초43의 기록으로 금빛 물살을 갈랐다. 목포/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인천 선수단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5일 차에도 11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는 등 승전보를 전해왔다.17일 전남 해남군 우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근대5종 남일반부 계주(4종)에서 인천시체육회가 1천145점을 기록하며 전북선발(1천138점)과 광주선발(1천137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승진, 박우진, 이우진(이상 인천시체육회)은 이번 대회 4종 단체전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4종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 플레잉코치 김승진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금 2, 동 1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대학부 혼합복식 결승에서 최선(인하대)-이수연(인천대) 조가 김진택-박지은(창원대) 조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대부 단식에서 정상에 섰던 이수연은 역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회 5일차' 金 11개 추가 쾌거인천대 이수연, 탁구 2관왕 올라 목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에서도 2관왕이 배출됐다. 여대부 400m 계주에서 김주하, 김진영, 김한송, 안영홍으로 구성된 인하대 계주팀은 47초9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15일에 열린 여대부 1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김주하는 다관왕 대열에 합류했다.또한, 이날 육상 남일반부 3천m장애물경기에서도 박원빈(한체대)이 9분02초7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목포 부주산테니스장에서 열린 테니스여대부 개인단식 결승에선 김윤아(인천대)가 신혜서(한체대)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유도와 레슬링, 태권도 체급 종목에서도 우승자가 나왔다. 유도 여고부 57㎏급의 윤우미, 70㎏급의 박하정(이상 인천체고)이 연이어 금빛 메치기를 선보였다. 레슬링 남고부 79㎏급 장유민(인천체고), 태권도 남일반부 58㎏급 배준서(강화군청)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단체 구기종목에서도 우승을 향한 행보가 이어졌다. 럭비 일반부 준결승전에서 인천 현대글로비스가 국군체육부대(대구)를 51-14로 완파하고 결승에 안착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인천 선수단은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금 40, 은 35, 동 6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총득점 9천216점으로 전날보다 1계단 오른 10위에 자리했다. 목포/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반환점을 돌았다. 대회 4일째인 16일 인천 선수단은 기록경기와 탁구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이날 전남 곡성군 반구정에서 열린 궁도 일반부 단체전에서 인천시체육회가 광주시체육회와 대전시체육회를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7개 시도의 모든 팀이 출전한 가운데, 인천시체육회가 최정상에 올랐다.양채운·우태희·황지민·강산(인천체고)도 전남 장성군 장성호조정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정 남18세이하부 경기에서 6분32초7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서울체고(6분34초26), 3위는 부산체고(6분50초07)였다. 이와 함께 우태희는 싱글스컬에서 은메달을, 황지민·강산은 더블스컬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 선수는 이날 2개씩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나주시 전남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자전거 여18세이하 경륜 결승에선 김도예(인천체고)가 이다은(전남체고)과 홍윤화(전남미용고)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또한 김도예는 이날 배예은(인천체고)과 함께 출전한 20㎞메디슨에선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이번 대회에서 금 1, 은 3, 동 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대부 개인전 결승에선 이수원(인천대)이 정지은(용인대)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 밖에도 단체 구기 종목에서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축구 여일반부의 인천 현대제철은 준결승전에서 수원 FC위민을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소프트볼 여일반부의 인천시체육회는 2회전에서 광주시체육회를 4-2로 제압했으며, 농구 남18세이하부 2회전에서 제물포고는 대전고를 96-90으로 꺾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핸드볼 여18세이하부 2회전에선 인천비즈니스고도 정읍여고를 25-20으로 누르고 준결승전에 안착했으며, 배구 남18세이하부의 인하사대부고와 남대부의 인하대도 이날 나란히 2회전에서 승리했다. 1회전 경기가 열린 수구에선 남대부의 인하대와 남일반부의 인천시체육회가 나란히 승리했다. 인천 선수단은 16일 오후 6시 현재 금 29, 은 25, 동 5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총점 7천202점으로 전날 보다 2계단 오른 11위에 자리했다. 목포/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16일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탁구 남자일반부 개인전 결승 전남 김민혁(국군체육부대)과 충남 우형규(미래에셋증권)의 경기에서 전남 김민혁이 공격하고 있다. 2023.10.16 /연합뉴스
경기도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4일차인 16일에도 다수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우승을 위한 질주를 계속했다.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경기도는 금메달 86개, 은메달 72개, 동메달 89개를 따내며 총 1만1천347점으로 종합 5위에 자리했다. 경기도는 종합 1위인 경남과의 총점 차이가 1천531점에 불과해 순위는 자연스럽게 상승할 전망이다.카누 남자 고등부 C1-200m 결승에 출전한 김현우(양평고 3)는 44초5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탁구 남자 대학부 개인전 결승에서는 한도윤(경기대 2)이 인천 대표인 강성혁(인하대 4)을 3-0으로 꺾고 경기도에 금메달을 안겼다. 전국체전 우승으로 한도윤은 현재 남자 대학부 탁구 선수 중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나마디 조엘진(김포제일공고 2)은 육상 남자 고등부 200m 결승에서 21초04의 기록으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5일 육상 남자 고등부 100m 결승에서 우승한 나마디 조엘진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한국 여자 육상 단거리 최강자인 김다은(가평군청)도 여자 일반부 200m 결승에서 23초94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김다은은 지난 15일 열린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11초7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육상 필드 종목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육상 남자 일반부 원반던지기 결승에 나선 이현재(용인시청)는 52m81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레슬링 남자 고등부 자유형 53㎏급 결승에 나선 김도운(서현고 3)은 인천 대표인 김정현(인천체고 1)에 폴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레슬링 남자 고등부 자유형 70㎏급 결승에 출격한 김주영(곡정고 2)도 대구 대표인 정큰솔(대구체고 3)에 판정승하며 정상에 올랐다.역도 여자 일반부 49㎏급 경기에 출전한 신재경(평택시청)은 인상 80㎏, 용상 102㎏을 들어 올리며 합계 182㎏을 기록해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목포/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50대의 선장, 이동구(51)씨가 조정 남자 일반부 에이트 종목을 메달로 이끌었다. 에이트는 조정의 '꽃'이라 불린다. 키잡이인 '콕스'를 포함해 노를 젓는 8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2천m를 질주하는 경기다. 이씨는 경기도 선발팀에서 '콕스'를 맡았다.16일 전남 장성군 장성호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조정 남자 일반부 에이트 결승전에서 경기도 선발팀은 6분09초17의 기록으로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따낸 대전 대표 K-water(6분05초05)보다 4초12 뒤진 기록이다. 경기도 선발팀, 男조정 에이트 '銀''콕스' 이동구, 자기관리 철저 눈길"용인시청 소속으로 우승하고파"값진 메달이었지만, 경기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씨의 목소리에서는 아쉬움이 감춰지지 않았다. 그는 "해볼 만한 경기였다"며 "은메달을 따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이씨가 맡은 콕스는 노를 젓는 선수들에게 배가 나아갈 방향을 지시하는 일종의 '선장'이다. 노를 젓는 선수들만큼의 체력은 필요하지 않지만,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고 몸무게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이씨는 올해부터 용인시청 조정팀에서 뛰고 있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뛸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이씨는 "콕스는 몸무게 유지만 한다면 계속 뛸 수 있는 자리"라며 "체중 관리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씨에게 조정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조정은 개인 종목이 아니고 단체 종목"이라며 "선수들과의 화합이 중요한 것이 바로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씨에게 조정은 같은 팀 선수들과 함께 실력을 다져가는 운동이었다.경기도내 조정 선수들은 주로 용인시 기흥 호수에서 훈련한다. 그러나 기흥 호수에서는 2천m 훈련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씨는 "기흥 호수에서는 길이가 나오지 않아서 1천m 훈련만 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지원을 받는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이씨의 제104회 전국체전은 은메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내년에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전이 그를 기다린다. 이씨는 "용인시청 소속으로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응원이 있어야 조정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 조정에 대한 꾸준한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목포/김형욱기자 uk@kyeongin.com16일 전남 장성군 장성호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조정 남자 일반부 에이트 종목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이동구(51)씨가 경기 후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16 목포/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마지막 결승 상대가 2년 동안 한 번도 못 이겨봤던 선수예요. 그런데 이번에 전국체전이란 큰 대회에서 이겼어요."16일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남자대학부 개인전 결승에서 한도윤(경기대 2)은 강성혁(인하대 4)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화려하게 제압했다. 앞서 한국대학탁구연맹전에서 2회 연속 강성혁에게 우승을 내줬던 한도윤은 이날 그간의 패배를 말끔히 되갚아줬다.이날 경기에서 한도윤은 한 차례도 매치 스코어를 내주지 않으며 실력을 뽐냈다. 1세트 11-9, 2세트 11-5, 3세트 11-7을 기록한 한도윤은 공격에 성공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관중들 앞에서 '호날두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결승까지 전국각지의 내로라하는 무수한 선수와 대결을 펼친 한도윤. 상대하기 까다로워 진땀을 빼게 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그는 "이번 전국체전의 가장 첫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장목(강원대 2) 선수에게 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이긴 경기였는데, 풀어내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탁구 명문, 경기대에서 훈련하며 올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한도윤은 내년을 위해 본격적인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우승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한도윤은 "4개월 정도 집중해서 훈련하다 보니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서 휴식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한도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묵묵히 훈련에 임하려 한다. 그는 "전국체전을 끝으로 올해 대회를 마무리지었다"며 "내년 경기 준비를 위해 휴식 기간을 가졌다가 또다시 열심히 운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16일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남자대학부 개인전에서 우승한 한도윤(경기대 2)이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16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이거 경기가 몹시 어렵게 될 판이네요. 허허."본격적으로 탁구공을 튀기기 전인데도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 한 손엔 볼펜, 나머지 손엔 표를 들고 귀를 쫑긋 세운다. "혼합복식 2조 미국…." 인도네시아팀 대표가 아쉽다는 듯 엷은 미소를 지었다. 대진표를 확정 지은 이들은 저마다 속한 국가의 국기가 그려진 재킷을 입고서 다시 연습장으로 나섰다.16개국서 참여 위해 귀국행렬"간만에 반가운 얼굴 만나 좋아"김택수 부회장 "딸 호주팀에"17일 오후 2시까지 열띤 경기16일 오전 10시께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경기가 열리는 전남 목포실내체육관. 열띤 시합이 펼쳐지는 일반부·학생부 경기장 아래층에서는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이 한창이었다. '전국체전의 작은 올림픽' 탁구 해외동포부에는 16개국에서 선수 28명·임원진 72명이 참여한다.1년에 한 번 있는 전국체전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귀국행렬이 이어졌다. 1971년 고국을 떠나 브라질에 정착한 김영화씨는 매년 전국체전 때면 지구 반대편에서 3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다. 브라질에서 한국까지 직항이 없어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도 기꺼이 감수한다.브라질 대표로 라켓을 잡는 김영화씨는 "브라질 한인 사회에는 자그마한 탁구 동호회들이 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며 일주일에 4일 정도 연습을 하곤 한다"며 "다른 국가 동포분들도 매년 참가하고 있어서 전국체전 자리는 만남의 장 역할을 한다. 반가운 얼굴들을 오랜만에 봐서 좋다"고 말했다.전국체전 탁구 해외동포부 최강자, 미국팀과 대결해야 할 운명에 처한 인도네시아팀은 걱정이 한가득하다. 인도네시아팀 대표 김기덕씨는 대회 운영진이 제비를 뽑을 때마다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김기덕씨는 "강팀 미국과 대결을 하게 됐다. 기량 차이는 나겠지만, 오히려 열심히 배우는 기회로 삼으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웃어 보였다.미국 외에도 뉴질랜드, 호주, 일본팀이 해외동포 탁구 '강세국'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달리 중국팀은 중간 정도의 성적을 보인다고 한다. 미국팀이 강세인 이유는 선수 출신들이 선수와 임원진에 포진해 있어서다. 김현정 미국팀 코치는 "미국에는 한인 탁구 동호회가 굉장히 많다. 선수 출신들을 주축으로 주마다 클럽이 활성화됐고, 정기적으로 한인 탁구대회가 열린다"고 설명했다.이날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 현장에는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도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김택수 부회장의 딸도 이번 전국체전에서 호주팀 대표로 출전한다. 김 부회장은 "동포분들이 각 국가를 대표해 나서는 만큼 자부심을 품고 최선을 다해 경기력을 펼치셨으면 한다"며 "딸이 호주팀에 있지만, 호주팀만 편애해 응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탁구 해외동포부 경기는 이날 12시부터 17일 오후 2시까지 목포실내체육관, 전남체육회관 다목적체육관 등에서 치러진다.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16일 오전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 모습. 16개국에서 모여든 동포 선수들이 서로 대진할 국가를 정하고 있다. 2023.10.16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16일 오전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 모습. 대회 운영진이 국가를 호명할 때마다 작은 탄식과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동포 선수가 대진표에 호명된 국가 이름을 적고 있다. 2023.10.16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16일 오전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이 끝나고 브라질팀이 훈련을 위해 실내체육관을 떠나고 있다. 이날 16개국에서 모여든 동포 선수들이 서로 대진할 국가를 정했다. 2023.10.16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16일 오전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해외동포부 조 추첨.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과 탁구 해외동포부 미국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16 목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