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시장·미나리광시장 전경 /수원시 제공 |
정조대왕때 상업 발달 목적으로 형성
팔달문·영동 중심 9개 시장 자리매김
다양한 상품·먹을거리 골목등 유명세
상인 기증품들로 채워진 유상 박물관
조선시대~현대 시장의 변화상 한눈에
유명 관광지 연계 체험형 콘텐츠 개발
당시에는 팔달문 일대의 시장을 '유상'이라고 불렀다. 당시 수원은 저수지와 하천 주변에 버드나무가 많아 유경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이를 접목한 것이다.
조선시대의 유상이 위치한 곳은 오늘날 팔달문 시장과 영동시장이다.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들 시장을 중심으로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 남문로데오시장, 남문패션1번가시장 등 9개 시장이 모여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제 2의 부흥기를 이끌고 있다.
못골시장 전경 /수원시 제공 |
■ 삶의 공간, 전통시장
팔달문시장은 매향교서부터 시작하는 통닭거리와 그 밑에 위치한 가구거리, 그리고 상가 안에 자리하고 있는 패션거리로 구분된다. 통닭거리는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이고, 패션거리에는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대의 상품을 팔고 있어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모이는 곳이다.
영동시장은 경기남부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으로 약 300여개의 점포에서 한복, 의류, 포목, 주단, 커튼, 수예, 잡화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한복 점포만 40여 개로 수원의 대표적인 한복 특화시장이다.
특히 시장 2층에 조성된 문화예술복합공간인 아트포라에는 작가가 예술활동을 펼치는 작업실과 작품을 감상하는 갤러리, 체험 아트존 등이 위치해 있다.
팔달문 시장 명물 통닭거리 풍경 /수원시 제공 |
지동시장은 1900년대부터 형성된 시장으로 팔달문에서 수원천 건너에 밀집돼 있다. 지동시장은 대표적인 먹거리 시장으로 순대와 정육, 농수산물, 생선, 채소, 떡 등 다양한 전통식품을 취급한다. 지동시장에는 수원의 대표적 먹거리촌으로 유명한 지동순대타운이 위치해 있고 순대국, 순대곱창볶음 등 수원의 3대 먹거리 중 하나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못골시장은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형성됐고 주로 반찬, 정육, 생선 등으로 구성돼있다. 골목 시장의 중간 중간엔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생필품과 먹거리, 약초, 의류, 꽃, 미용실 등 다양한 점포들이 들어서 있는 장터다.
또 2008년 전통시장 시범 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통해 라디오방송 못골온에어, 여성 상인으로 구성된 줌마불평합창단, 식료품 상인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요리를 가르치는 못골요리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장 중 하나가 되었다.
미나리광시장은 시장이 형성되기 전 일대의 미나리밭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고추, 메주콩, 건어물 등 1차 식품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음식 원재료의 귀함을 자부심으로 삼는 이곳 시장 상인들은 대부분 대를 이어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정조대왕 불취무귀. /수원시 제공 |
■ 유상박물관과 정조대왕 불취무귀 포토존
팔달문시장 내부에는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었던 정조대왕과 과거의 유상과 현재의 유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은 박물관 '유상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에는 실제 팔달문시장 상인들의 사연과 기증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전시돼 있다.
또 중앙의 원형 진열대에는 상인들과 그들의 얘기가 미니어처로 소개돼 있다. 조선시대 엽전과 지금은 보기 힘든 구형 동전, 다양한 크기의 주판, 고서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한 유상박물관에는 오디오·비디오 가이드로 ▲정조, 대동세상을 꿈꾸다 ▲정조, 팔달문 시장을 만들다 ▲상인이 된 선비 유상 ▲왕이 만드는 시장 팔달문 시장 등 총 4가지 주제로 정조대왕이 만든 팔달문시장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박물관 앞에는 정조대왕 '불취무귀' 포토존이 있다. 정조대왕이 화성 축성 당시 기술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회식자리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유상박물관의 위치는 팔달문에서 지동교 쪽에 위치한 팔달문시장 안내센터 2층이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다.
팔달문 시장 입구 /수원시 제공 |
■ 글로벌명품시장으로의 변모
수원시는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등 9개 전통시장을 수원남문시장으로 통합해 유명 관광지와 한국적 콘텐츠를 융합한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시는 오는 2019년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연계한 역사, 예술 및 먹거리 등 한국적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체험형 관광코스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앞서 수원의 전통시장은 중소기업청의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며 "지난 지난 4월 경기도, 소공인시장진흥공단, 수원남문시장상인회, 수원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김대현·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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