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단소방서 소속 옥련여성의용소방대(대장·최영숙)는 최근 인천소방본부의 '119원의 기적' 캠페인에 시민 1호 참여자로 선정됐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
송년회 홍보영상 보고 전원 '한뜻'
하루 소액 기부로 2400만원 모여
가족까지 동참 유도하는 대원들도
"'119원의 기적' 캠페인 참여단체가 1호를 시작으로 119호까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소방본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119원의 기적' 캠페인에 최근 시민 1호 참여단체가 가입했다. 인천공단소방서 소속 옥련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주인공이다.
이 캠페인은 참여자들이 하루에 119원(월 3천570원)씩 기부해 모금액을 소방 현장 활동 중 발견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다.
캠페인 시작 후 처음 5개월간 약 2천400만원이 모였고, 지난해 화재로 발달 장애인들의 일터가 사라진 강화도 콩나물 공장에 1천만원이 전달됐다. 지난해 인천시 공직자들이 뽑은 '인천 시책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캠페인에는 지금까지 소방대원들이 주로 참여했는데, 시민이 참여한 건 옥련여성의용소방대가 처음이다.
옥련여성의용소방대를 이끌고 있는 최영숙(59) 대장은 "지난해 송년회에서 캠페인 홍보 영상을 보고 전 대원이 동참하자고 마음을 모았다"며 "뜻밖에 시민 1호 참여단체가 됐는데, 더욱 책임감을 갖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30명으로 구성된 옥련여성의용소방대는 2014년 7월 발족했다. 최영숙 대장은 이때부터 의용소방대를 이끌고 있다. 의용소방대는 캠페인 동참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기부식품 제공사업 시설인 '연수구 푸드마켓' 후원이 대표적이다. 의용소방대는 5년 가까이 이 시설에 매달 후원금 10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대원들이 주 2회 직접 봉사 활동에도 참여한다.
후원금도 대원들이 직접 모으고 있다. 최영숙 대장은 "의용소방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의용소방대는 단합,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봉사 활동을 하며 대원들이 서로 뭉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옥련여성의용소방대를 시작으로 캠페인의 시민 참여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1차 목표는 '119' 단체다. 최영숙 대장 역시 시민 참여의 확대를 기원했다.
최영숙 대장은 "대원 중에는 벌써 가족까지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분도 있다. 앞으로 시민 참여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오는 6월까지가 대장 임기인데, 임기를 마친 후에도 의용소방대원으로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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