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평택항 황해를 넘어 세계로

[통 큰 기사-인천항 평택항·(3·끝)경쟁력 키우는 상생의 길]'윈윈 구조' 한단계 도약…'한 배' 타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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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기획취재팀

불필요한 경쟁 해소… 서해안 '제5 항만공사' 주장도
미국 등 인접항만 협력 사례… 작년 '상생 협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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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황해 시대의 전초기지로 떠오른 인천항과 평택·당진항(이하 평택항)이 이제는 경쟁을 벗어나 상생의 길을 찾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인천항과 평택항의 배후 경제권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동일하다. 또한 지리적으로 중국과 맞닿아 있어 항로는 물론 양곡, 자동차 등 취급 물품도 상당수 겹친다. 출혈 경쟁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쟁이 불가피한 구조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인천항과 평택항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통합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돼 왔다.



인천연구원은 2007년 '중국의 부상에 따른 인천항의 전략적 포트얼라이언스 추진 방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컨테이너의 경우 인천항과 평택항은 거의 동일한 중국항만과 해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수도권 지역의 양 항만 간 불필요한 경쟁을 해소해야 한다"며 "수출입화물 특성 측면에서 화학·공업제품만을 제외한 대부분 제품의 상호 간 보완관계로 분석돼 양 항만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양 항만의 통합 운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완주 국회의원도 지난해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서해안은 대중국 교역의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다"며 "대산항과 평택·당진항은 최근 몇 년 동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수도권 및 주요 중심도시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배후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물류 경쟁력이 크다"며 인천항과 평택항 등을 포함한 서해안 항만을 통합 운영하는 제5 항만공사(서해안 중부권 항만공사) 설립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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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 전경. /기획취재팀

마침내 지난해 9월 인천항만공사와 평택항만공사는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인천항-평택항 상생협력관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물류 연구 등의 공동 수행을 약속했다.

통합 거버넌스의 필요성은 해외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시애틀항과 타코마항은 컨테이너 물량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 왔지만, 2015년 북서항만동맹(Northwest Seaport Alliance)을 결성하고 이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5% 증가하는 등 통합 거버넌스의 효과를 거뒀다. 북서항만동맹은 컨테이너 부문에서만 공동 마케팅 및 공동 시설투자 등을 통해 비용도 절감했다.

우수한 중앙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미국은 인접한 항만공사끼리 협력하는 사례가 있다. 보완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공동운영체제 및 같은 부분을 통합한 것"이라며 "인천항과 평택항도 가깝다. 지금 당장 거버넌스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배후 경제권이 겹치는 부문 등에 공통으로 필요한 시설 설치 등에 대해 소통의 채널을 만드는 것은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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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최규원차장, 배재흥, 김태양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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