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구월동 힐스키즈 어린이집 김지연 원장은 "나눔의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3.9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
바자회로 5년째 자발적 성금 모금
아이·학부모 적극 호응에 큰 도움
선행 꾸준 '봉사의 기쁨' 깨닫기도
"아이들에게 나누는 마음, 나눔의 기쁨을 가르칩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힐스키즈 어린이집'은 2017년부터 5년째 동 주민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 기부금은 힐스키즈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와 학부모들이 바자회를 열어 자발적으로 모아 마련했다.
힐스키즈 어린이집 김지연(50) 원장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재활용하고 그 수익으로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일이 벌써 5년이나 됐다"며 "아이들과 학부모들도 큰 호응을 해주면서 기부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주민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형제가 없는 경우가 많아 다른 사람과 나누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부금을 전하면서 아이들이 '나눔의 기쁨'을 알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에서 바자회를 주최하고 있지만 주인공인 아이들과 학부모의 참여가 없으면 계속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김 원장은 말한다.
그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골라 어린이집에 가져오고, 아이들이 물건을 서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번거로운 작업인데도 모든 학부모가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집을 통해 기부 활동을 하는 김 원장은 가족들과도 봉사단을 꾸려 나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홀몸어르신 가정을 방문하는 등 여러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대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봉사의 기쁨'을 깨닫고 있다"며 "나의 작은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봉사활동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나눔의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부금을 전달한 경험이 있는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고 어머니들로부터 연락이 온다"며 "당시에는 3~4살에 불과했지만, 기부를 한 좋은 기억이 있다 보니 계속 활동을 이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도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더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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