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증가 공유 킥보드에 밀려 찬밥신세 된 '공유자전거'

이시은 기자

발행일 2021-04-15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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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민간공유자전거 '타조'가 공유전동킥보드에 밀려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오후 수원시 호매실동 거리에 타조 자전거가 계류돼있다. 2021.4.14.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킥보드대수 1년새 2배이상 늘어
수원시, 작년 10월 도입 'TAZO'
4월기준 1대당 회전율 1.6회 ↓
市 "수요없으면 증가 계획 없어"

수원에 거주하는 A(27)씨는 최근 출퇴근 수단을 '공유킥보드'로 바꿨다. 공유 킥보드 숫자가 확연히 늘면서 집 주변에서도 공유킥보드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돼서다. 게다가 버스처럼 도착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고, 지옥철로 변한 지하철을 타는 고통도 줄일 수 있어 공유 킥보드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A씨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이 꺼려졌는데 주변에서 많이 타는 모습을 봐 나도 타기 시작했다"며 "주말에도 가끔 킥보드를 이용한다"고 했다.

최근 길거리에 공유킥보드를 타고 오가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민간업체들이 운영하는 공유 킥보드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아 유행처럼 번지면서 대폭 늘어났다. 한 예로 수원시에선 지난해 1천개(5개소)였던 공유킥보드가 4월 초 2천500개(7개소)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공유킥보드는 '자유업'으로 분류, 행정당국에 별도 등록 절차가 없어서 시에서 파악하지 못한 공유킥보드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공유킥보드가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들면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유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에서 밀려나 찬밥신세가 됐다. 특히 '자전거 도시' 타이틀을 내걸며 지난해 10월부터 도입된 수원의 'TAZO(타조)'는 '모바이크'에 비해 다소 실적이 저조한 상태다.

타조는 지난 2018년 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대여소 없는 무인 공유자전거 모바이크의 후속작이다.

모바이크는 당시 전국적으로 공유자전거 열풍을 일으키는 등 친환경 교통 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았다. 실제로 지난 2018년 6월 기준 수원시정연구원이 발표한 '공유자전거 이용 현황 및 실태'를 분석하면 모바이크 1대당 회전율은 평일 2회, 주말 3.7회로 집계됐다.

반면 타조의 1대당 회전율은 4월 기준 약 1.6회로 뚝 떨어졌다. 그나마 타조의 1일 이용 횟수가 이달이 가장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유자전거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개인형 이동수단이 늘어난 점 등을 고려해 현재로선 추가 수요가 없으면 타조를 늘릴 계획이 없다"며 "타조는 모바이크와 달리 겨울철 운행을 시작했고 자전거 배치 대수가 차이 나서 정확한 실적 비교가 어려울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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