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광 전 인천경총 상임부회장은 "지역 기업인들의 권익 신장 등을 위해 인천경총이 더욱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1.4.20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
대한제분서 1987년 공장장 맡기도
'CEO 인재대학' 창립 주도적 활동
"경영계 권익 신장 목소리 내주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종광(79) 전 인천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은 퇴임 소감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2001년 6월 시작한 인천경총 상임부회장 활동은 2021년 2월까지 이어졌고 20년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는 "그동안 장문영(이건산업 전 부회장), 김현숙(경신 회장), 김학권(재영솔루텍 회장) 등 세 분의 인천경총 회장님과 임직원들의 배려 덕에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었다"며 "인천 지역의 안정적 노사 관계를 위해 힘을 모아 준 한국노총과 노동부, 인천시 등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지금은 북한 땅이 된 경기도 장단 출신인 이 전 부회장은 한국전쟁 전 인천으로 이사한 뒤 줄곧 살았다. 1969년 인천에 있는 대한제분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87년 공장장을 맡게 됐다.
노사 갈등이 잇따르던 시기였지만 그가 공장장으로 있던 2000년까지 13년간 특별한 갈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상공회의소 내 인천공장장협의회 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이 전 부회장은 "원만한 노사 관계, 사회적 네트워크 등을 저의 장점으로 보고 인천경총에서 함께 일해달라는 요청을 주신 것 같다. 그게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경총 상임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인천경총 CEO 인재대학'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전 부회장은 "시대 변화에 따른 리더십 교육은 물론, 원만한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한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지역 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반응이 좋아 2~3번씩 듣는 기업인도 있었고, 부부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재대학은 기수당 50명씩 매년 2개 기수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27기가 운영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앞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부족했던 공부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해 개설한 개인 유튜브 방송도 더욱 활발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종광TV'라고 성경을 읽어주는 채널을 개설했다"며 "사회에 봉사하면서 아름답게 늙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총에 대해선 "노조 관계자들과 경총 회원들을 모두 섬기는 마음으로 대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 경영 환경이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계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며 "경영계의 권익 신장 등을 위해 인천경총이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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