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우리고유의 '쌈 문화 캠페인' 주도하는 광주시

자연 그대로 차려낸 행복밥상…세계인 함께 '쌈 싸먹다'

이윤희 기자

발행일 2021-05-03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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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자연채행복밥상축제
지난 2018년 9월 처음 열린 '제1회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에서 신동헌 시장이 시민들과 쌈을 즐기고 있다. /광주시 제공

청정 환경서 자란 지역 농·특산물 '자연채' 자부심
매달 31일 '쌈데이' 선포·전통 건강식 알리기 나서

'전체 66.8%' 채소농가, 연구회 만들어 품질 개선
市, 다양한 효능·유래 홍보 앞장… 영상 공모전도

9월 소규모 가족 초청·화합 유도 '…문화축제' 개최
로컬푸드복합센터 건립… 직매장·체험시설 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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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물론이고 건강을 생각해 '쌈'을 싸 먹는 일은 새로울 것도 대수로운 일도 아니다.

생채소를 바로 먹는 우리나라 고유 문화인 쌈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중국 원나라 기록에 '고려사람들은 날채소에 밥을 싸서 먹는다'는 쌈관련 얘기가 남아있기도 하다. 고급음식으로 대접받았던 쌈은 조선시대 들어서며 서민들에게까지 널리 퍼졌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의 오랜 먹거리 문화인 '쌈'을 광주시가 2021년,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한 '쌈 문화 캠페인'으로 확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 쌈(3)으로 하나(1)되는 날, 매달 31일은 '쌈데이'

광주시는 지난 3월, 매달 31일을 '쌈(3)으로 하나(1)되는 날'로 정하고 온라인 선포식을 가졌다.

시는 "쌈은 전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전통 먹거리로, 채소와 고기, 전통장(醬), 밥 등이 어우러진 건강식이자 화합과 조화의 문화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있는 세계인들과 우리 국민들에게 건강과 맛이 담긴 쌈 먹거리 문화를 적극 알려 나가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사실 광주시가 쌈문화 캠페인을 주도하고 나선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광주는 상수원보호구역, 자연보전권역 등 중첩규제로 각종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지만 역으로 보면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는 청정도시다. 이에 고장에서 나고 자란 농특산물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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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채'가 승인된 광주지역내 농특산물. /광주시 제공

그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연 그대로'라는 의미를 가진 광주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자연채'다. 광주시가 지역 내에서 안전하게 생산한 우수 농·특산물임을 인증한 것에만 붙일 수 있으며, 친환경인증을 받은 엽채류·가지·딸기·토마토·버섯, 쌀, 계란, 한우, 김치 등이 주 품목이다.

이런 이유로 '자연채'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고 시는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대한민국 쌈문화의 본거지, 전세계인과 통한다!


광주시는 전체 농가의 66.8%(416호, 153만㏊ 규모)가 채소 농사를 짓고 있다. 쌈과 관련된 '채소 집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추를 비롯해 쌈채, 아욱, 고추, 마늘까지 쌈과 관련된 다양한 채소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특히 광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쌈농가를 모아 '시설엽채연구회'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GAP(국제적 규격제도. 우수농산물 관리와 안정성 인증을 위해 2006년부터 시행된 농산물우수관리제도)급 이상의 재배를 이끌어냈다. 대한민국 쌈 문화의 본거지가 될 여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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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품질의 농특산물을 생산해도 이를 알리는데 한계가 발생, 시장을 비롯 광주시 공무원들이 나섰다. 시는 쌈 문화 캠페인을 통해 쌈의 효능과 유래, 다양한 쌈채류 소개, 쌈과 어울리는 음식 등을 온라인으로 홍보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나만의 행복 쌈스토리 영상 공모전'을 진행, 오는 16일까지 쌈과 관련된 재밌고 자유로운 영상을 공모한다.

이와 함께 요리연구가와 다양한 쌈 요리 레시피를 개발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 쌈 문화 포문 연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


광주시의 '쌈 문화' 브랜드화는 이미 수년 전 시동이 걸렸다.

지난 2018년 신동헌 시장 취임 직후 '광주시민의 날'에 진행된 '행복밥상 문화축제'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시는 이 축제를 통해 추상적 개념의 '행복'을 보다 구체화시켰다.

당시 축제에는 시민 2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광주시청 광장에서 500여 개의 식탁에 둘러앉아 자연채 농특산물로 쌈을 싸먹고, 행복을 나누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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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시는 오는 9월에도 '자연채 행복밥상 문화축제'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번엔 소규모 가족을 초청해 쌈을 먹으며 가족간 화합을 도모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상설화할 장기계획까지 세웠다. 광주 오포읍 양벌리 17-120 일원에 건립될 '로컬푸드 복합센터'가 그것이다.

오는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농산물직판장과 농업인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해 농·식품 산업의 전진 기지로 키워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복합센터에는 판매를 위한 직매장과 저온저장고, 소포장실이 들어서며 쿠킹클래스, 체험교실, 카페 등 다용도로 쓰이는 공간이 설계에 들어갔다.

흔히들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면 '쌈 싸 먹는 소리하고 있다'라며 폄훼하곤 한다. 하지만 쌈과의 사랑에 빠진 광주시는 쌈 싸 먹는 소리까지도 귀 기울여 들을 준비가 된 곳이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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