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값 석달째 폭등…고깃집 손님상에 '파절이' 사라졌다

이여진 기자

발행일 2021-05-0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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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2
대파를 이용해 메뉴를 조리 중인 수원 인계동의 한 중국음식점. 중국요리는 특성상 대부분의 메뉴에 대파가 들어가 파값 급등으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크다. 2021.5.4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거리두기 조치 겹쳐 자영업자 '울상'
평년 한단 1천~2천원 → 5천~7천원
"메뉴가격 올리니 손님 20~30% 감소"
분식집 "몇달간 버텼지만 감당 안돼"
가격 인상 안한 중국음식점은 '출혈'


"파값이 하도 비싸서 손님상에 나가는 파절이를 아예 없앴어요."

4일 수원 못골시장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미숙(62)씨는 석 달 전부터 삼겹살에 곁들여 나가는 파절이를 내놓지 않기로 했다.

지난 3년간 평균 한 단에 1천~2천원이던 대파값이 지난 2월부터 5천~7천원으로 훌쩍 뛰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한데 일부 메뉴 가격을 올리고 상차림에서 파절이까지 없애서 그런지 평소보다 손님이 20~30% 줄었다"고 말했다.

팔달문시장의 한 분식집은 지난달부터 파가 많이 쓰이는 비빔밥, 부추전, 김치전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천원씩 올렸다.

식재료로 한 달에만 20단의 대파를 쓰는 이유림(55)씨는 "손님에게 부담 주는 것 같아 몇 달간 버티다가 파값이 도저히 감당 안 돼 가격을 인상했다"고 호소했다.

업종 특성상 대부분 메뉴에 파 기름을 쓰는 중국 음식점은 다른 업종보다 타격이 더 컸다. 수원 인계동의 한 중국집 사장 문선화(45)씨는 "우육면 육수 이틀 치를 끓이는 데만 파 2단이 들어 한 달 소비량이 20㎏나 된다"며 "손님 끊길까 가격은 못 올리고 이윤을 30% 줄였다"고 강조했다.

파값 급등세가 3개월째 계속되면서 경기도 요식업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4일 경인지방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경기도 대파값은 1년 전보다 3.06배 올랐다. 올 초 갑작스런 한파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대파 가격은 지난 2월 2.63배, 지난 3월 3.59배 오르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금'과 '파'를 조합해 '금파'라는 신조어도 나왔을 정도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수원 지동시장 대파 1㎏ 가격은 5천357원을 호가한다. 평년 가격인 1천953원에 비하면 2.74배 오른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경기도 농가의 봄 대파 출하가 본격화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고양과 남양주는 수도권 봄 대파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해당 지역 농가에서 이달부터 대파 출하량을 늘리면 파값이 전체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0일 농업관측본부의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경기도 대파농가 출하면적은 전년대비 4.0%, 단수는 1.9% 늘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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