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뇌출혈 2개월 여아' 2주만에 눈 떴다

김주엽·박현주 기자

발행일 2021-05-05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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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의식 되찾아 건강 호전
눈 맞춤·외부자극엔 반응 못해

檢, 사기 혐의 엄마 '항소 포기'

인천의 한 모텔에서 친부의 학대에 의해 뇌출혈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여자아이가 사고 2주만에 눈을 떴다.

4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양은 지난주부터 의식을 되찾고 스스로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

A양은 지난달 13일 인천의 한 모텔에서 친부 학대로 뇌출혈 증상을 보인 이후 보조 기계에 의존해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자가 호흡을 시작한 A양은 안타깝게도 아직 눈 맞춤을 하거나 외부 자극에는 반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A양이 눈을 떴으나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반응은 없다"며 "뇌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이나 추후 장애 여부 등은 조금 더 경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양의 어머니 B(22)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B씨는 인천의 한 한부모가족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남동구는 위기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복지 프로그램을 B씨가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아동복지위원회 심의를 거쳐 A양과 오빠(2)의 가정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A양 가족이 생활할 임대주택을 마련해 주고 수시로 현장 방문을 통해 보육 환경을 점검할 방침이다. 남동구는 A양 가족이 임대주택에 입주하는 데까지 2~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의 오빠도 인천의 한 보육시설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남동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A양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도움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A양 가족의 주소지가 있는 남동구 행정복지센터에는 300만원가량의 후원금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피해가족협의회는 B씨가 친구에게 빌린 1천100만원 상당의 빚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자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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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시내 모텔에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아버지 A씨가 피의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4.1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A양은 지난달 13일 인천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아버지 C(27)씨로부터 학대를 당해 머리를 심하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C씨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구속된 이후 혼자 두 아이를 돌보는데 자꾸 울어 화가 나 딸 아이를 탁자에 던졌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양 가족은 지난해 여름부터 부평구 일대 모텔 여러 곳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활해 오다 올해 2월 한 모텔에서 A양을 출산했다. 생활고로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가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던 어머니 B씨는 지난달 6일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아버지 C씨는 모텔에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검찰은 A양의 어머니 B씨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초범인 B씨가 범행을 자백했다"며 "피해금을 갚겠다고 다짐한데다 어린 자녀들을 양육할 필요가 있어 항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주엽·박현주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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