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창기 새생명장기기증본부 이사장 "장기기증도 보편화돼야"

"간절한 이들에게 생명 나눔, 그 소중한 가치 알릴 것"

매장문화로 낯설어해…기증 희망자 감소 추세
2021050601000236200011631.jpg
민창기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은 2015년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지역 사회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1.5.6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기부가 일상화한 것처럼, 생명을 나누는 장기 기증 활동도 보편화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취임한 민창기(58)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 제5대 이사장이 밝힌 취임 포부다.

1992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경인지부로 발족한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에는 현재까지 장기기증을 희망한 3천8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본부는 시민들로부터 장기 기증을 접수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등록을 요청하는 일과 장기 기증을 위한 홍보와 이식 수술비 지원 등의 업무를 시행한다. 본부가 있는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경기·경북·대전·충주·태안 등에도 지역 본부·지부가 운영되고 있다.



최근 선종한 고 정진석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했다는 소식 전해지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장기 기증 희망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고 한다. 국내 장기 기증 희망자가 감소하는 추세라 지난해엔 하루 7명이 이식을 기다리다가 생을 달리했다는 게 민 이사장 설명이다.

그는 "우리 사회는 매장 문화가 오랫동안 지속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장기 기증에 대해 낯설게 느끼는 경향이 크다"며 "이미 (장기 기증을) 신청했더라도 유가족 동의 없이 이뤄질 순 없어서 희망자 바람대로 이식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본부에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교육 활동을 활발히 하는 이유도 생명 나눔 활동이 얼마나 소중한 지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민 이사장은 2015년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54호 회원으로 가입하고 같은 해 아리솔봉사단 부회장, 2012·2013 인하라이온스클럽 회장, 2020년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 대외협력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나 역시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주변에서 큰 도움을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을 갖게 됐다"며 "장기 기증은 간절한 이에게 생명을 주는 것인 만큼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이사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춘 활동을 추진해 더 많은 기증자를 찾는 데 나서겠다"며 "생명 나눔이라는 큰 가치를 많은 이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박현주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