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셰프 믿고 들어갔는데…사후관리 손놓은 청년몰

2020110401010001661.jpg
정부가 청년창업을 통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수백억원을 들여 도입한 '청년몰'에 입점한 점포의 반 이상이 줄폐업하고 있다. 사진은 활기를 잃은 수원 영동시장 청년몰을 찾은 한 어르신이 텅 비어있는 푸드코트에 앉아있는 모습. 2020.11.4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활성화 위해 출시한 '청년롤까스'
교육 3일… 메뉴개발도 없어
하루주문 10건 그쳐 '영업난' 여전
담당 기관·지자체 서로 책임 미뤄

"유명 셰프 믿고 청년몰 들어갔는데 하루 주문이 10건도 안 들어 올 정도로 어렵습니다."

전통시장을 살리고 청년창업을 도우려고 수백억원을 들여 조성된 청년몰이 줄폐업(2020년 11월5일자 1면 보도=수백억 들인 전통시장 청년몰, 3년도 안돼 41% 문 닫았다)한다는 지적이 나와 유명 셰프까지 '청년몰 살리기'에 투입됐지만 운영난은 여전한 실정이다. 사후관리를 담당해야 할 기관·지자체들도 책임을 미루고 있어 창업시장에 뛰어든 청년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1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에 따르면 청년몰은 창업을 꿈꾸는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자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지난 3월 기준 경기도 청년몰은 수원·안산·평택 등 3개 지역에 67개 점포가 조성돼 있다.



문제는 공식 집계된 영업률은 89.6%지만 실제로는 상당수 점포가 '개점휴업' 중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소진공은 관계 기관과 함께 '핵심점포 양성 사업'에 나서 유명 셰프를 참여시킨 브랜드 '청년롤까스'를 출시했다.

이에 지난 3월 전국에서 5개 점포가 문을 열었지만 사후관리가 미비해 주문량이 하루 10건도 안 되는 등 청년 사장들이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대표는 "마케팅 지원사업이 부실하고 메뉴 개발 등 사후관리가 전혀 안 됐다"며 "인테리어 비용 등 2천만원 정도를 썼는데 매출은 월 80만원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B대표는 "유명 셰프에게 레시피를 전수받은 건 맞지만 교육 기간이 3일밖에 안 됐고 메뉴도 20~30대 타깃 '덮밥'이 유일해서 50~60대 위주 전통시장 이용객을 사로잡기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담당 기관·지자체 등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어 청년 사장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실정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청년몰 운영세칙을 보면 사후관리는 지자체 소관으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별도 할당된 예산이 없어 사후관리는 전통시장 차원 홍보에 그치고 있다"고 했고, 안산시 관계자도 "청년몰 지원은 임대료 지원과 안산시 직원 이용 독려, 홈페이지 등을 통한 홍보 정도이며 추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이여진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