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물향기마을 휴먼시아꿈에그린, 입주민-시공사 '마찰'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하자보수 '10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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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휴먼시아꿈에그린아파트 테라스동 아래에 위치한 실내공간이 누수로 물이 차 있다. /입대위 제공

주민들 "천장·벽 누수 곰팡이 악취
수차례 요구했지만 배수구만" 분통

한화건설 "보수방식 등 법적 합의…
새 입대의 인정 안해 마무리 지연"


지난 2011년 준공된 오산시 물향기마을 휴먼시아꿈에그린아파트가 누수 등에 따른 하자보수 문제로 입주민과 시공사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입주민들은 하자 문제로 커뮤니티 시설을 사실상 폐쇄하는 등 시공사가 부실시공 하자를 제대로 보수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시공사인 한화건설 측은 하자보수 방식 등에 대해 입주민대표회의(이하 입대의)와 법적인 합의를 마쳤고 이를 이행 중이지만, 오히려 새로 구성된 입대의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하자 보수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24일 오산 물향기마을 휴먼시아꿈에그린아파트. 주민들이 여가 공간이 돼야 할 노래방과 탁구장 등 커뮤니티 시설 내부에 들어서자 천장 및 벽면 누수로 인한 곰팡이로 악취가 진동했다.

주민들은 201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이곳에 대한 하자보수를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보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실내공간이기에 누수 부분을 찾고 보수를 해야 하는 게 우선이었지만, 시공사는 어이없게도 배수를 위한 트렌치 설치로 하나마나 한 보수를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입대의 관계자는 "천장 및 벽면에서 누수가 이뤄져 실내공간을 사용치 못하는데, 이에 대한 하자보수로 실내에 물이 흐르는 배수구를 만드는 것이 말이 되냐"며 "아이들도 사용해야 하는 소중한 공간인데, 이렇게 방치되며 썩어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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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누수된 물이 바닥에 그대로 고여 있는 부분을 입주민이 가르키고 있다. 누수로 인한 습기로 곳곳에 곰팡이가 피면서, 실내에 악취까지 풍기고 있는 상황이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하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테라스 각 동 공용부 천장에도 누수가 발생해 백화현상까지 일어났고, 계단으로까지 우수가 유입되면서 미관마저 해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도 트렌치 설치였지만, 이마저도 배수 균형이 맞지 않아 애물단지만 됐다는 설명이다. 단지 내 분수 3곳도 여러 하자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건설 측은 입주 10년 하자와 관련해 주민동의를 얻어, 하자 보수의 범위와 방식까지 합의해 성실히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제소 전 화해조서'라는 법원의 판결까지 받은 상황이어서 이를 뒤집을 수 없다고 반박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주민대표와 주민 동의를 얻어 하자 부분에 대한 상세한 부분을 합의해 이행했고, 외벽 도색만 남은 상태"라며 "새로운 입대의가 출범한 후, 기존 합의를 무시하고 새로운 주장을 하고 있어 난감하고 억울한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입대의 관계자는 "근본적인 하자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속적으로 제기된 하자 문제를 차일피일 미뤄 현재 상황에 다다르게 했고, 주민들이 전문성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합의서를 작성한 후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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