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4일 엄태준 시장, 송석준 국회의원, 정성화 비대위원장이 국토부를 항의 방문 당시 협의 절충안에 따른 역명제정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2021.5.24 /이천시 제공 |
이천시가 지난 5월 확정된 중부내륙철도 '감곡·장호원'역 명칭을 '장호원·감곡'역으로 바꿔달라며 최근 국토교통부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과거 역사(驛舍)를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짓는 대신 명칭은 '장호원·감곡'역으로 정한 당초 장호원 주민과의 합의 내용대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지다.
28일 이천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역명심의위원회의 112역명 '감곡·장호원역' 확정 후에 시는 일방적인 확정결과에 대해 대전 국가철도공단 앞 주민 집회, 국토부에 재심의 요청, 감사원의 감사 청구 등을 진행, 철도공단이 비대위와 협의한 약속을 이행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변화와 소통 없는 행정과 관련 '역사까지 내주었는데 감곡·장호원 역명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끝까지 맞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분쟁 해소를 위해 공동으로 기대할 수 있는 역명으로 접근, '햇사레(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근 복숭아)'역으로 주민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5일 112역사 명칭 감곡장호원철회를 요구하며 대전 철도공단앞에서 장호원비대위,엄태준시장, 송석준 국회의원등 150여명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1.6.25 /독자 제공 |
엄태준 시장은 "2014년 처음 설계에서 112역사는 청미천 교량 위에 세워져 장호원 쪽이 토지 면적이 넓었으나 이후 교량에 세울 수 없다는 명분으로 음성 쪽으로 변경하면서 토지가 감곡(60%)-이천(40%)로 바뀌었다"며 "역사의 토지 면적에 따라 역사 명이 변경되는 것을 아는 공단이 역사 양보와 역명으로 감곡·장호원을 결정한 것은 이천시민을 기망하는 행위로 재의결을 요청하고 주민들이 감사청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엄 시장은 "112역 명칭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며 "다만 지역 명칭 기준 역명을 할 경우 주민, 지역간 갈등을 조장돼 양 지역의 상생발전모델인 '햇사레' 영농조합의 정신을 살리는 '햇사레'역으로 정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 역명심의위는 지난 5월29일 충북 음성군이 신청한 '감곡·장호원역'과 이천시에서 신청한 '장호원·감곡역'을 놓고 심의, 최종 '감곡·장호원역'으로 의결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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