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격상'에 내집 문턱 못넘은 체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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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신혼희망타운 체크데이 일정표/독자 제공

고덕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자들 "실측도 못했다" 반발 거세
평택시에 민원까지… LH, 전국서 수백명 모여 불가피한 조치

"각자 자신의 집만 체크하고 나오는 건데 방역수칙과 무슨 상관인가요?"

내달 입주를 앞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신혼희망타운이 입주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개별 '체크데이'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이유로 갑자기 취소하면서다. 체크데이란 입주 전 사전점검 때 각 세대별 지적사항 반영 여부를 최종 입주 전 확인하는 절차다.



2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고덕 신혼희망타운 입주자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5월 사전점검·체크데이 일정을 입주자에게 공지했다. 당시 공지에서 사전점검은 6월11~13일, 체크데이는 7월16~18일로 계획됐다.

체크데이는 올해부터 시행됐다. 이전까지는 각 단지별 매니저가 사전점검 당시 나온 세대별 지적사항의 반영 여부를 대행해 확인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LH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이유로 체크데이 일정을 취소하면서 입주자들의 반발을 샀다. 지적사항 반영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고, 이날에 실측하기로 한 입주자가 많은 까닭이다.

통상 입주자들은 사전점검 때 자신의 집 내부를 실측하고, 가전제품을 맞춰 구매한다. 이번엔 입주 전 마지막 방문이 체크데이로 예정되면서 많은 입주자들이 실측을 체크데이로 미뤘다.

입주자 A씨는 "단체로 모여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각자 집에 들어가서 점검하는 것일 뿐인데 취소한다는 건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자 B씨도 "코로나19 방역수칙은 낮엔 4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한데, 왜 체크데이 자체를 막아버리는지 모르겠다"며 "제대로 체크하지 않아 큰 공사로 이어질 경우 입주일이 늦춰지는 건에 대한 보상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반발은 평택시로도 향했고, 주말 사이 7천여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LH는 거리두기 격상으로 방역에 동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4단계 방역지침은 행사금지도 포함된다"며 "입주자들은 개별 방문이라고 하지만, 단지 내에 전국에서 모인 수백명을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대로 최종 점검은 점검대행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신혼희망타운 입주자 특성상 아이가 있거나, 부모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은 공공분양 596가구, 행복주택 295가구 등 총 891가구로 조성됐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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