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입어도 된다"… 이항진 여주시장 '복장 간소화' 권장

시정운영전략 영상회의서 "시장이 직접 점검" 강조했지만
2주일이 지나도록 반바지 입은 공무원 다섯 손가락에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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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청 전경. /여주시 제공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공직사회의 반바지 문화 확산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밀폐된 공간 내에서 비말(침방울)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등 실내 환기가 강조되는 때, 반바지 착용은 감염 확산 방지와 에너지 절약,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좋은 방안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공직사회에선 '경박하고, 품위가 떨어진다'는 시각과 민원인 상대를 이유로 반바지를 착용한 공직자를 찾아보기란 좀처럼 어렵다.



지난 19일 이항진 여주시장은 '시정운영전략 영상회의'에서 "날씨가 너무 덥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가장 큰 문제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에어컨에 따른 공기 오염"이라며 "민원 업무가 많은 부서에서는 수시로 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그런데 환기(에어컨 가동 시, 2시간마다 10분씩)를 하다 보면 너무 덥다. 공직자 여러분은 복장을 간소화하십시오. 남자 직원들은 반바지를 입어도 되고, 최대한 편하게 입으십시오."라며 "편하게 입었다고 무엇이라고 말하면 시장이 직접 점검할 것이니 최대한 편하게 입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장의 지시에도 2주일이 지난 현재 여주시 1천여 공직자 중 반바지를 착용한 공무원은 다섯 손가락에 꼽는다.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과 나이가 많은 공무원들은 '남사스럽다', 일부 민원인은 '공무원답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의식도 여전하다.

한 시민(중앙동)은 "어느 부서를 방문하면 환기도 어렵고, 공무원들 책상이 콩나물시루 같이 붙어 있어서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보인다"며 "이 같은 밀폐된 공간에 에어컨 가동률 또한 높아 한기를 느낄 정도여서 안타깝고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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