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뿌리를 찾다·9·끝] 1945년 창간, 학계의 통설

대중일보 계승한 '수도권 언론 용광로'
신문硏 사료 정통성 명기
30년만에 역사 바로잡아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13-08-2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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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10월 7일 창간한 대중일보가 현재 경인일보의 출발점이라는 건 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국내 언론사(史) 권위자들은 경인일보의 뿌리 찾기에 학술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1973년 경기·인천 언론사 3곳이 통합해 생긴 경기신문과 이 신문이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이어지는 경인일보의 뿌리가 대중일보라는 점은 연구방법론상 명백하다는 것이다.

한국신문연구소(현 한국언론진흥재단)는 1975년 12월 발행한 '한국신문백년 사료집'에서 "대중일보는 경기신문의 전신을 이루고 있다"고 못 박고 있다.

한국신문백년 사료집은 신문연구소가 만 3년간의 작업 끝에 낸 책으로, 1883년 한성순보 이후 850여 종의 신문 사료를 총론적으로 집대성한 문헌이다.

이 사료집에는 대중일보 경영진이 고주철(대중일보)→조희순(대중일보)→임홍재(대중일보)→송수안(인천신보·기호일보·경기매일신문)→송영호(경기매일신문)→홍대건(경기신문)으로 개체(改替)된 사실을 기록했다.

한국신문백년 사료집은 대중일보가 경기신문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경기신문의 출발점을 통합 주도세력이었던 연합신문(1960년 창간한 인천신문이 이름을 바꿈)의 것이 아니라, 역사가 가장 긴 경기매일신문(대중일보가 이름을 바꿈)으로 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언론연구원(한국신문연구소의 후신)이 1983년 보완해 발간한 '한국신문백년지'에도 나와 있다.

그러나 경인일보는 1982년 새해 벽두부터 15년 역사를 자르고 1960년 인천신문을 원류라고 천명했다. 1973년 언론통폐합 때 주도권을 행사한 인천신문에만 매달린 까닭이다. 2013년 경인일보의 뿌리 찾기는 바로 이 과오를 바로잡으려는 차원이다.

오랜 시간 언론사를 연구한 학자들은 경인일보를 '경기·인천 언론의 용광로'로 평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광재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명예교수는 "1973년 타의에 의한 '형식적 자율합의'로 경기신문이 탄생했지만, 결과적으로 (3개 신문이) 용광로 속에 들어가 경기신문이 탄생한 것이고, 이 흐름은 부인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중일보 창간정신을 경인일보가 도모하고 본받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사사(社史)와 운영방침을 새로 정하고, 창간일자와 지령은 대중일보를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광재 교수는 "(경인일보 뿌리찾기의) 정당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역사적으로도 비판받을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광재 교수는 "대중일보는 해방 이후 어려운 신문 경영 여건 속에서 제대로 된 신문 체제를 구축했고, 당시에 제호에 보편적으로 쓰지 않던 '대중'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내 신문을 읽는 독자가 누구인지'를 고민했는데, 이를 경인일보가 이어받아야 할 정신으로 보인다"고 했다.

2개 이상의 신문사가 통합했을 때의 지령은 '가장 오래된 것'을 따르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신문사(史)'의 저자이기도 한 차배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명예교수는 "20세기 초중반 미국 신문 흡수통합기가 있었는데, 보통 지령은 서로 논의해 제일 많은 것으로 한다"며 "다만 경기신문의 경우 통합할 때 강제성이 있었으니 당시에는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언론 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인일보 창간 기준은 신문사가 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경인일보 외에도 뿌리찾기에 나선 신문은 여럿 있다. 서울신문은 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를 잇고 있다. 지령은 대한매일신보가 일제 기관지인 매일신보로 발행된 기간을 빼고, 한말 대한매일신보의 것을 합산했다.

1980년 5공 언론통폐합으로 제호를 바꾼 광주일보는 2개의 뿌리를 두고 있는데, 전남일보(1952년 창간)와 전남매일신문(1960년 창간)을 모두 계승한다고 밝히면서 창간연도는 앞선 전남일보를 기점으로 삼았다.

/김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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