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루질, 밤에 얕은 바다에서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일을 일컫는 지역 방언이다. 맨손이나 갈고리, 호미 등 가벼운 도구로 어패류를 채취할 수 있어 예로부터 어민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었으나 해양레저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블로그, SNS, 카페, 유튜브 등을 통해 정보 확산이 쉬워지면서 취미활동처럼 쓰이게 된 단어이다. 영흥도와 선재도 사이의 좁은 수로는 해가 지면 불야성이 된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흡사 라이트 쇼가 열린 것처럼 번쩍인다. 삼삼오오 모인 동호인, 친구들, 가족단위 여행객 등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작은 마을의 한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연기를 따라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보면, 보는 사람의 기를 단 번에 제압해 버리는, 큼지막이 붉은 글씨의 ‘칼’이라고 새겨진 대장간이 보인다. 낮은 담벼락 너머로 쇳소리와 망치질 소리가 번지는 곳, 이곳은 바로 김영환 장인의 작업실이다. 김 장인은 60년간 오로지 쇠를 두드리며 수제 무쇠 칼을 만든 베테랑 대장장이다. 대장간에 들어서자 거친 쇠 냄새와 그와 함께 오랜 세월을 보낸 화로·모루 등 빛바랜 장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작업실 한편에는 아직 그의
“이크 에크 이크 에크!” 힘찬 구령소리가 택견 수련관을 가득 메웠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은 바로 용인대학교 무도대학에서 택견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다. 이날 학생들은 택견 특유의 리듬과 기합으로 전통 무예 수련의 진수를 보여줬다. 수련은 택견의 기본 몸풀기 동작인 앞엣거리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몸을 앞뒤로 움직이며 리듬을 타고, 기합에 맞춰 손과 발을 힘차게 뻗으며 기술을 선보였다. 이어 지도 교수의 구령에 맞춰 홀새김첫단이 진행됐다. 이는 택견의 기본 몸놀림과 방어·공격 기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역내 멸종위기동물과 야생동물의 구조와 치료로 자연생태계를 지키는 최전방 기관이다. 6월초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내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구조센터는 구조 요청으로 들어온 야생동물들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X-레이실과 내시경, 혈액분석은 물론 응급수술 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어린 새들을 위한 인큐베이터와 비슷한 기구를 이용해 어린 개체들의 생명을 관리한다. 이날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물들은 비행중 충돌로 왼쪽 눈을 잃은 솔부엉이(천
선감학원 사건은 일제 강점기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약 40년간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 아래 4천700여명의 소년들에게 강제노역, 가혹행위, 구타, 암매장 등 인권을 유린했던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22년 10월 진상규명 결정 당시 선감학원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아동인권침해’로 결론 내리고, 선감학원 운영 주체인 경기도와 위법적 부랑아 정책을 시행한 국가를 대상으로 선감학원 사건 피해지원 대책과 희생자 유해발굴 등을 권고했다. 현재 해당 부지에는 과거 아동숙소, 관사, 우사, 염전창고 등으로 사용된 건물 11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