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벌써 지고 있습니다. 놀란 상춘객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설레는 봄과 달리 양봉 농가는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을 마주했습니다. 너무 이르게 꽃이 피었기 때문입니다. 기후 위기가 불러온 자연의 속도위반은 어린 꿀벌들이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미처 다 자라지 못한 벌들이 필사적으로 날갯짓을 해보지만 수확량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인간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꿀벌의 위기는 곧 우리 모두의 위기를 예고합니다. 전쟁과 AI 개발로 세상은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계절의 경계가 허물어진 양봉장의 절박한 풍경을 통해, 지구가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