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북한 여자축구단 '내고향 축구단'이 수원에 입성했습니다. 50여 명의 경찰 인력이 겹겹이 에워싼 숙소 앞, 선수단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버스에 오릅니다. 신고 없는 사적 접촉은 과태료 300만 원. 우리 역시 이들을 온전히 마주하고 환영하기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다릅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남과 북이 뜨겁게 맞붙지만, 우리의 응원은 어느 한 팀만을 향하지 않습니다. 승부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만남' 그 자체이니까요. 온 세상이 적대적 대립과 갈등으로 위태로운 요즘입니다. 수원에서 울려 퍼질 뜨거운 함성이 평화의 호각 소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