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동안 개고기만 팔았는데 이제는 접어야죠.”
초복을 하루 앞둔 날, 화성의 한 보신탕집 주인은 전업 계획을 전하며 씁쓸하게 말끝을 흐렸습니다. 내년 2월 '개식용종식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올해는 합법적으로 개 식용이 가능한 마지막 해가 되었습니다. 동물권 보호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다는 취지의 이 법은 식용 목적의 개 사육과 유통을 전면 금지하는 역사적 전환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법 시행 이전에 시장의 재편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내 육견 농가 10곳 중 7곳이 이미 문을 닫으면서 원재료 공급이 급감했고, 이로 인한 도매가 급등은 고스란히 유통업자와 보신탕 판매업자들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계 종사자들은 생업의 간판을 내리고 흑염소 등으로 업종을 전환하거나 폐업을 선택하는 등 전환기의 혼란을 고스란히 마주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요구에 따른 제도적 변화 속에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식문화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무게를 온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거대한 사회적 변화를 정면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것은 결국 평범한 개인들입니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암울한 전망이 퍼져있는 요즘, 이들의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