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일상이 된 여름, 누군가에게 더위는 단순히 '불쾌한 날씨'가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최근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맹서(猛暑) 속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자원과 환경의 격차가 곧 '삶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풍기의 후덥지근한 바람에 의지한 채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홀몸어르신부터, 공기조차 순환되지 않는 비닐하우스에서 찬물 샤워로 견디는 이웃까지. 복지 지원책이 존재하지만, 복잡한 신청 절차와 폭등한 전기요금 장벽 앞에서 기후위기의 피해는 오롯이 주거·경제 취약계층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도시 중심가와 빌딩 숲이 내뿜는 에어컨 실외기의 뜨거운 열기는 열섬 현상을 일으켜 에어컨조차 가동할 수 없는 이웃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전가됩니다. 기온과 함께 낮춰야 할 것은 우리 사회의 생존 격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