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8월 14일)은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 증언한 날이자, 이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지난 11일 기림의 날을 앞두고 찾은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는 뜻깊은 풍경이 그려졌습니다. 한국의 하남고등학교와 일본의 자유의숲학교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올곧은 인권·평화의 가치를 함께 되새긴 것입니다. 국경을 넘어 한일 청소년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억의 공간을 거니는 모습은 역사의 아픔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이곳에 계신 할머니는 없지만, 그분들을 어루만지듯 정성스레 흉상을 닦고 방문객을 다정히 맞이하는 봉사자들의 손길과 양국 학생들의 진지한 눈빛 속에 할머니들의 숭고한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이제 단 5명뿐입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것 또한 역사의 일부입니다. 역사의 기억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해 우리가 어떤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지, 나눔의 집은 계속 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