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감액 추경 파장이 도민과 소상공인들의 일상으로까지 밀려들고 있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하반기 최대 대목으로 꼽히던 ‘경기 살리기 통큰세일’ 예산 30억 원이 전액 감액되면서, 오는 11월 예정됐던 행사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통큰세일은 경기지역화폐 결제 시 최대 20%를 환급해 주며 고물가 속 도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도내 수백 개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어 온 대표적인 민생 사업이었습니다. 혜택이 직접 체감되는 사업이었던 만큼 상인들은 손꼽아 기다리던 소비 촉진의 기회를 잃게 됐다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행사는 개별 점포들이 모여 상인회를 구성하고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는 자극제 역할까지 해왔기에 사업 중단에 따른 아쉬움은 더욱 큽니다.
세수 부족으로 인한 재정 긴축의 여파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직접적으로 민생 현장의 핏줄을 죌 수 있다는 점은 깊은 고민을 던집니다. 경기도가 대체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당장 다가올 계절을 버텨내야 하는 소상공인과 도민들의 불안을 달래긴 어려워 보입니다.
반도체 실적 호조에 따른 온기가 호황을 누리는 특정 산업과 대기업 주변에만 머무는 사이, 골목상권의 소상공인과 서민들은 예산 삭감의 한파를 정면으로 맞고 있습니다. 거시 지표의 화려한 숫자에 가려진 민생의 그늘, 서늘한 양극화의 단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