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하시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수업 시간 내낸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인천의 한 초등학교를 다니다 그만 둔 러시아 국적의 최 엘리자베타양은 다시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하루종일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로 말하는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최양은 참 외로웠다고 합니다. 학생 본인이나 부모가 외국 국적이거나 외국 국적을 가졌던 ‘이주배경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습니다. 내국인과 달리 외국 국적을 가진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면 공교육의 울타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됩니다. 이들이 학교를 관둔 뒤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지, 학력 수준은 어떤지 알 길이 없습니다.
전국 초·중·고교의 이주배경학생은 전체의 약 3.8%를 차지하고, 매년 그 비율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선 현장에서 돕는 ‘이중언어 강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저임금·고용불안정에 처한 이중언어 강사들의 처우 개선, 이주배경학생에게 모국어로 교과목을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성장하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될 아이들이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혀 교실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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