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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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황무지 vs 풀꽃 지면기사
4월이 되면 항상 떠오르는 시구(詩句)가 있다. '4월은 잔인한 달'로 시작하는 T.S 엘리엇의 황무지의 한 구절이다. 문학 소년을 꿈꾸던 학창시절 전문을 외운 적도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문구만 기억난다. 얼마 전 다시 찾아보니 '죽은 딸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기억과 욕망을 뒤섞고/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겨울은 따뜻했었다…'로 이어진다. 다시 읽어봐도 생소하다. 그때의 감성이 사라진 탓일까?그래도 지금껏 4월의 어느 날에 누군가가 '지금 생각나는 것 있어?'라고 물어보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 시구를 말하곤 했던 것 같다.얼마 전 어느 지인이 같은 질문을 했고, 또 같은 답을 했다. 그러자 그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고 화답(?)했다. 순간 '뭐지?'하는 생각과 함께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국민 애송시로 불리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으로 화답한 거였다. 서로의 처지가 같을 수는 없지만 필자는 '절망'을, 지인은 '희망'을 이야기한 거였다.간혹 필자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인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항상 싸우는 두 마리 늑대가 있다. 한 늑대는 '어둠과 절망'이다. 다른 늑대는 '빛과 희망'이다. 어느 늑대가 이길까?'라는 어느 영화의 대사를 건네며 답은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라며 위로하고는 했다.그랬다. 답은 내게 있는 것이고 나는 다른 이들에게는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나 스스로는 희망이라는 답을 잊고 있었던 거였다. 4월이어서 그랬을까? 아닌 것 같다.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을 것 같다. 나는 아니어도 내가 아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따뜻한 마음을 건네고 싶은 측은지심의 발로였다고 위로하자!그리고 이제 우리 스스로에게 말하자. 황무지에도 풀꽃은 피어난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걸. 그리고 당신도 그렇다는 걸. /최규원 지역사회부(오산) 차장 mirzstar@kyeongin.com최규원 지역사회부(오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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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연경 어떻게 하나? 지면기사
12년만에 복귀 학폭사건 터져팀 혼란·부상투혼 감내… 안타까움그런데도, 체육계는 고작 미봉책이제는 원로 대가들에 해답구해야논리 따지고 전문학자 공조 더해국내 복귀후 소속 선수들의 학폭 논란과 본인의 부상 투혼까지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낸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가 프로배구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12년 만에 국내에 복귀한 김연경은 소속 팀에서 과거 학창시절에 후배 선수들에게 체벌한 것이 문제가 돼 해당 선수들이 축출당하는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아깝다! 대물(大物) 김연경이 혼자 활약하고 있다. 빼빼 말라 보이는 긴 팔, 긴 다리의 체격 조건은 아무리 봐도 힘있어 보이는 체구의 인상은 아니다. 12년 만의 복귀와 흥국생명의 학폭 논란 그리고 부상 투혼과 MVP 수상으로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시즌.그러나 그런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그의 기량은 단연 돋보인다. 난데없이 돌출된 동료 선수들의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이 문제가 돼 승승장구하던 팀이 흔들리고 말았다. 김연경의 기량이 아깝다. 그런 그가 외로운 분투를 감내해야 하는 안타까움을 본다.우리는 가끔 부패된 곳을 접할 때가 있다. 그곳에는 반드시 파리가 들끓는다. 그 파리를 잡는 것이 고작이다. 부패한 곳에서 파리를 잡는다고 해서 파리가 박멸될까. 부패를 방지하기보다 이미 부패된 현장을 없애는 근본대책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부패의 원뿌리를 뽑아야 한다. 체육계에서 이런 사건은 비일비재했다. 그럴 때마다 해당 선수나 관계자들의 영구 제명이 고작이다.체육계 수장이나 정부는 책임이 없단 말인가. 어느 정부, 어느 지도자가 단기 아닌 장기 대책을 강구했던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해결했던가, 대한체육회장이 했던가, 국회의원들이 했던가, 아니면 더 윗선의 대통령들이 했던가.한두 번도 아니고 사건이 날 때마다 영구제명 혹은 법에 의한 처단을 했다. 그래도 꾸준히 발생하는 폭력, 성추문, 금전추문, 심판매수, 스카우트 잡음, 군대 수준의 체벌 등 많은 사건들이 계속 터져 나왔다. 모든 사건은 그 잘못을 지적하는 안목이 있다면 대안도 따라야 한다. 대안이 실효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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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 2021년 4월 20일자(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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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키오스크 앞에서 무너지는 장애인 권리 지면기사
시각장애인들의 사회적 고립감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방역행정과 비대면 일상이 시각장애인에게 차별과 소외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당국이 조금만 신경 썼으면 대응할 수 있었던 문제라서 더욱 안타깝다.현재 코로나19 방역행정의 핵심은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출입명부를 작성하거나 QR코드를 인증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어기면 벌금을 내야 한다. 시각장애인이 이 같은 방역의무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출입명부 작성이야 타인의 도움을 받아 가능할지 모르지만 QR코드 인증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전국의 시각장애인이 25만3천여명이다. 이들의 방역의무 이행을 지원할 별도의 대책이 있어야 마땅했다.비대면 일상도 시각장애인을 괴롭히기는 마찬가지다. 공공기관, 편의시설, 자영업소 등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오스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 성인들도 익숙하게 활용하기 힘든 첨단기기는 시각장애인에게 거대한 장벽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장애인들도 접근 가능하도록 기기 제조 허가 기준을 마련하고, 기기사용을 위한 장애인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하지만 장애인을 배려한 제조기준과 업체의 관심은 전무하다. 교육도 유명무실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내 정보화교육시설 61곳 중 38곳이 정보화교육 과정이 없고, 33곳은 교육장비인 정보화기기 자체가 없다고 한다.장애인 복지를 위한 정책이 즐비하고 예산도 엄청나지만, 정작 장애인의 차별적 소외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책과 예산이 장애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행정기관의 탁상머리에서 성안되고 집행된 탓이 크다. 경기도가 2001년부터 시상하는 '으뜸 장애인상'에 대한 비판은 새겨볼만 하다. 소수의 장애 극복 장애인을 추켜세우는 일 보다, 장애인들의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물리적 문화적 불편을 제거하는데 주목하자는 비판이다.의식이 바뀌어야 정책이 바뀌고 현실이 개선된다. 장애인 정책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도래한 비대면 사회에서 장애인이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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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세월호 유족 치유의 공동체로 연대해야 지면기사
세월호 참사 7주기였던 지난 16일 배상 불평등 및 4.16민주시민교육원 운영문제를 제기하는 보도자료가 발표됐다. 자료 배포 단체는 단원고 희생자 250명 중 100여명의 유가족들이 결성한 '0416단원고가족협의회'(이하 단원고가협)이다.단원고가협의 주장에 따르면 '세월호특별법'에 따른 정부의 배상금 및 위로지원금 보다 법원 판결에 따른 배상금이 더 많아 형평에 어긋난다고 한다. 세월호 희생자 및 유족 보상은 투 트랙으로 진행됐다. 단원고가협은 정부의 배상을 신뢰하고 수용했다. 반면 단원고가협 보다 먼저 설립된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단체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이하 세월호가협)는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법원 확정 배상금을 수령했다.표면적으로는 정부 배상을 수용한 단원고가협과 배상 소송을 선택한 세월호가협이 자유 의지로 배상 절차를 선택한 만큼 결과도 수용해야 한다는 반박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배상 결과의 편차가 크다면 공정의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정부 배상금과 위로지원금을 받은 유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없도록 한 세월호특별법은 문제다. 정부 배상의 적정성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배상의 형평을 회복할 수 있는 권리 행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단원고가협은 "가족들이 국가를 믿었냐 믿지 않았냐에 따라 아이들의 죽음이 현저하게 다른 방식으로 처리되는 '죽음의 불평등'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단원고가협의 문제 제기의 배경에 유가족 단체 사이의 미묘한 갈등이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 주도의 배상에 협조한 단원고가협의 고립감은 경기도교육청에 표시한 서운함에서도 나타난다. 이들은 교육청 직속 추모기관인 4.16민주시민교육원이 "일부 유족들만 참여하는 방식"이라며 유가족 전부가 참여하는 운영 방안을 요청했다.희생 학생들의 유족들이 서로 다른 단체를 꾸린 현실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다. 단원고가협의 요청과 호소에 가장 먼저 귀 기울일 사람들은 세월호가협 유가족이다. 서로 서운한 일이 있더라도 같은 희생과 아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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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4월 20일자]뒷일을 부탁해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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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근 칼럼]문명의 기준 지면기사
사람 존중은 '죽음까지' 존중해야'세월호 7년' 아직 진실 안 밝혀져살아있는 아이들 구조도 못했는데희생된 아이들 온전히 추모 못하면우리의 문명 어디로 가고있는걸까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는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부러졌다 붙은 흔적이 있는 다리뼈'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질문을 던진 학생이 기대했던 숫돌이나 무기 따위의 도구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드의 설명에 따르면 동물의 세계에서 다리를 다쳤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다리를 다치게 되면 포식자의 공격을 따돌릴 수 없을뿐더러 사냥을 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무리를 따라 이동할 수 없어서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리뼈가 부러졌다 붙은 흔적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 그 사람이 회복될 때까지 보살펴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마거릿 미드는 이처럼 다친 사람을 보살펴주고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일이 곧 문명을 알리는 최초의 신호라고 이해한 것이다.미드의 말처럼 다친 동료를 보살펴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는 일은 분명 문명과 비문명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같은 질문을 고대 동아시아의 맹자에게 던진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아마도 그는 죽은 이를 추모하는 데서 문명이 시작되었다고 답할 것이다. 일찍이 맹자는 어린아이가 물에 빠지려고 하면 냉큼 달려가 붙잡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이야기했던 만큼 살아 있는 존재를 보살피는 일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죽은 이를 추모하는 일은 경험과 학습의 결과라고 이해하였다. 그는 상고시대에 사자의 시신을 구덩이에 버린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곳을 다시 살펴보았더니 여우와 살쾡이가 시신을 뜯어먹고 파리와 등에가 빨아먹는 참혹한 광경을 목도하고는 차마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흙을 덮어 시신을 가리게 되었으며 이것이 효자와 인인(仁人)으로 하여금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마땅한 도리를 만들게 하였다고 이야기한다. 맹자는 사자의 시신을 가리는 일이 차마 하지 못하는 불인지심(不忍之心)에서 비롯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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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데스크]日 원전오염수 방류 결정…'규탄 퍼레이드' 지면기사
19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서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해상 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월13일 각료회의를 열어 후쿠시마 제1원전 물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125만t을 바다에 버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힘써 가꿔온 우리 청정바다와 어족자원이 혹시나 망가질까 우려됩니다. 인류의 공동재산으로서 후손들에게 고이 물려주어야 할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극악무도한 범죄행위입니다. 오염수 방류 정말 괜찮은 걸까요? 글/김금보기자artomate@kyeongi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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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공시지가 인상 지면기사
김영삼 정부는 부동산 실명제로 거래의 투명성을 높였다. 재산공개를 의무화해 고위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았다. 30대 기업과 임원의 토지소유 현황을 조사하는 등 재벌의 부동산 투기도 강하게 눌렀다. 대통령 아들이 구속되고 IMF 사태를 맞았으나 부동산 시장은 안정됐다.외환위기를 조기에 끝장내려는 김대중 정부는 규제완화정책을 추진했다. 분양가를 자율화했고, 임대사업자에 세제지원을 늘렸다. 국민임대 100만호 건설을 위해 수도권 그린벨트를 과감하게 풀었다. 강남지역 아파트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자 노무현 정부는 다시 규제를 강화했다. 역설적으로 전국 아파트 가격이 치솟았다. 강남 은마아파트는 1999년 2억원에서 2002년 4억원, 2007년 14억원이 됐다. 역대 정부 중 부동산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시기다. 정부는 2007년 표준지 공시지가를 12.4% 인상했다.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부동산 가격폭등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진화됐다.정부가 토지·주택 공시지가를 대폭 인상했다. 2021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전국 평균 10.37% 인상됐다.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평균 19.08% 올라 역시 최대폭이다. 공시지가는 국·지방세 과세와 각종 부담금 징수의 근거가 된다. 전국지자체는 표준지가를 토대로 5월 중 개별공시지가를 확정한다.종합부동산세 대상 공동주택은 전국에서 70%나 급증했다. 이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 민원이 폭증하고 조세저항이 거셀 것이란 우려다. 야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시가 책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반기를 들었다.정부는 공시가가 올라도 서민들은 걱정할 게 없다고 한다. 중·저가 아파트는 각종 공제 혜택으로 외려 세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다. 여론이 나빠질 것을 예상한 단기 처방이란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보편복지를 확대하는 정부에서 증세를 피할 방법은 뭘까.야당을 떠난 노(老)정객이 여당의 4·7 보선 패인 중 하나로 '세금의 정치'를 꼽았다. '세금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줄 모르고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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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꽃]노란 단무지 지면기사
옹벽 위에서 쏟아져 내린 개나리 줄기들옹벽에 페인트칠을 한다. / 보도블록 바닥으로페인트 자국 흘러내린다. //옹벽 밑에는일렬횡대로종이박스가 깔렸다. //할머니들은머릿수건을 쓰고 앉아나물과 밑반찬을 판다. //개나리 줄기들이 내려와허옇게 센 머리카락 쓰다듬는다. / 염색물을 들이기 위해길고 가는 붓질을 한다. //노랗게 물든 단무지들플라스틱 대야에 담겼다. / 쳐다보는 사람 머릿속에아득히 색소 물을 들인다. //이윤학(1965~)'물들다'라는 말은 자신도 모르게 스미거나 옮아간다는 동사다. 봄이 되면 세상이 화사하게 보이듯이 우리의 마음도 봄처럼 자동적으로 닮아간다는 것이다. 길가에 노랗게 울타리를 치고 있는 개나리 줄기는 그 주변에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표시한다. 그것도 땅에서 힘겹게 올라와 '옹벽 위에서 쏟아져 내린 개나리 줄기들이 옹벽에 페인트칠을' 하는 것처럼 만개한 개나리꽃이 스며든다. 거기에 속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응시하지 못하지만 그것을 보고 있는 사람은 '허옇게 센 머리카락 쓰다듬듯이 염색물을 들이듯이' 노랗게 번지고 있는 시공간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은 '쳐다보는 사람 머릿속에 있는 아득한 색소 물'이다. 봄으로부터 감염된 아름다운 전파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얼마든지 허락할 수 있는 이러한 감염은 무엇을 물들이냐가 아니라 무엇이 물들이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존재로 채색되어 있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