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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성단] 북한군 포로 비밀 송환 합의

    [참성단] 북한군 포로 비밀 송환 합의 지면기사

    지난해 1월 12일 국내 언론이 일제히 보도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전 국민이 심란해졌다. 한눈에 보기에도 심각한 부상을 입은 북한군 포로 2명의 영상이었다. 포로 공개를 계기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실상을 다룬 보도들이 쏟아졌다. 파병 사실도 모른 채 전장의 한복판에 뿌려진 병사들에게 북한은 포로가 되느니 자폭하라는 군령을 내렸다. 국내 송환 여론이 일었고, 국회의원과 언론이 포로들의 한국행 의사를 확인했고, 정부도 움직였다. 북한군 포로 송환은 예고된 대형 뉴스였던 셈이다. 그 뉴스를 젤렌스키가 지

  • [참성단] 뿌리찾기의 무게

    [참성단] 뿌리찾기의 무게 지면기사

    디지털 강국답다. 올 여름 폭염에 그늘길 앱과 에어컨 버스정류장 앱이 나오더니, 이제 ‘뿌리찾기’ 웹사이트까지 등장했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논란을 계기로 ‘친일파 스캐너’가 주목받고 있다. “혹시 우리 집안에도?”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성씨와 본관만 입력하면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한 화면에 나란히 보여준다. 낡은 족보 속 이름이 현재형 디지털 정보로 부활한 셈이다. 하지만 동본이 직계 혈연을 뜻하지 않을뿐더러, 검색된 이름과 몇 줄의 정보로 입체적인 생애 전체를 규정하기는

  • [참성단]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참성단]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지면기사

    나치 전범들의 자녀들의 삶은 아버지의 ‘역사적 범죄’에서 결코 분리될 수 없었다. 폴란드 총독으로 유대인 학살에 앞장선 한스 프랑크의 아들 니클라스 프랑크는 아버지의 범죄를 낱낱이 파헤친 책 ‘아버지. 복수’를 출판했다. 유대인 생체실험으로 ‘죽음의 천사’라는 악명을 떨친 요제프 멩겔레의 아들은 아버지의 성을 버렸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장 루돌프 회스의 아들은 아버지의 과거를 알고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반면에 하인리히 힘러의 딸 구드룬 힘러는 아버지의 범죄를 부정하고 나치 전범들을 지원하며 살다가 ‘나치의 공주’로 죽었고, 헤

  • [참성단] 양산 42.5도

    [참성단] 양산 42.5도 지면기사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친구들과 놀러간 해변에서 한 아랍인을 총으로 살해한다. 그가 진술한 살해 동기는 ‘눈부신 태양’이었다. 그는 진실을 말했지만, 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 판사는 물론 변호사까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추궁하고 요구한다. ‘이방인’의 태양은 뫼르소의 실존과 질서정연한 세계를 구분하는 상징이다. 지난달 31일 ‘리더스 다이제스트’ 보도가 눈길을 끈다. 극심한 더위, 즉 폭염에 노출된 인체는 체온 유지를 위해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을 다량 분비해 불안감이 커진단다. 또 체온이

  • [참성단] 수원에서 만나는 남북 여자축구팀

    [참성단] 수원에서 만나는 남북 여자축구팀 지면기사

    1971년 일본 나고야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냉전의 벽이 높던 시절, 어색한 장면이 발생했다. 대회 기간 중 미국 선수 글렌 코언이 중국팀 버스에 올라탄 것이다. 그러나 중국 선수 좡쩌둥은 수건 선물을 건네고 사진을 찍었다. 우연한 만남은 1년 뒤 미·중 ‘핑퐁 외교’로 개화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은 세계 최강 중국을 함께 무너뜨렸다. 우승 메달을 건 현정화와 리분희는 이름이 새겨진 ‘우정반지’를 나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텄고 ‘평화의 아이콘

  • [참성단] 멈춰 선 한국마라톤 기록

    [참성단] 멈춰 선 한국마라톤 기록 지면기사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기쁘다.” 42.195㎞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마의 벽’을 깬 케냐 사바스티안 사웨의 우승 소감이다. 사웨는 26일(한국시간) 열린 런던 마라톤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사웨는 6주 동안 주당 평균 200㎞를 달렸단다. 1시간 59분 30초, 뛰어난 마라톤 유전자와 도전정신, 스포츠과학과 고강도 훈련이 융합한 결정체다. 한국 마라톤 역사엔 고난과 환희의 서사가 엉켜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 위에 한국인 2명이 나란히 올랐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은

  • [참성단] 친절한 암살자

    [참성단] 친절한 암살자 지면기사

    지금은 무척이나 낯설게 보이지만 이스라엘에도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야 한다’고 주창한 총리가 있었다. 이츠하크 라빈(1922~1995). 그는 젊을 적 이스라엘의 엘리트 군인이었다. 1967년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국가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 그 유명한 6일 전쟁이었다. 전쟁 영웅이 된 그는 주미 이스라엘 대사, 국회의원 등을 거쳐 총리에 올랐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웨스트 뱅크의 이스라엘 점령지역에서 아랍인들의 봉기가 일어난 1987년 그는 강경하게 대응한 적도 있다. 두 차례나 총리를 맡은

  • [참성단]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참성단]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지면기사

    민주당이 발칵 뒤집어졌다.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때문이다.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이 발단이 됐다. 10일 방송에서 한 전직 방송기자가 “정부 고위관계자가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난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취소 해줘라’라는 뜻을 고위검사 다수에게 전달했다”고 밝히며 단호하게 “팩트”라 했다. 고위관계자의 정체를 “누가 봐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목했다. 그 정도 인물이면 대중들도 짐작할 수 있다. 대통령이 측근을 내세워 중단된 자신의 재판을 없애려 했다는 폭로다. 공소청의 수사지휘권을 놓고 대통령과 민주당 강경

  • [참성단] 망나니와 물귀신

    [참성단] 망나니와 물귀신 지면기사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에는 망나니 칼춤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망나니는 회자수(子子手)라고도 했다. ‘장길산’에서는 사형수 중에서 망나니를 고르고 그 망나니는 다른 사람을 죽여 자신의 목숨을 연장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장길산 패에 끼게 되는 우대용이 옥에 갇혀 참수형을 당할 처지에서 망나니를 맡게 된다. 우대용은 물길도 잘 알았는데, 강화 교동 수정산 아래에서 해적질할 배도 만들만큼 다재다능했다. 우대용이 봉산 부엉이라는 죄수와 함께 망나니가 되어 형장으로 나가서는 술을 잔뜩 퍼마시고서 망나니 칼춤을 추었다. 북소리가 이들 망

  • [참성단] 애견카페 소동의 이유

    [참성단] 애견카페 소동의 이유 지면기사

    지난 1일 배우 이상아가 운영하는 경기 광주의 애견카페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 시행 첫날, 고객은 달라진 규정을 모른 채 방문했고 반려견의 이동이 제한되자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시행규칙 개정으로 업주는 반려동물의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반려동물 유모차나 전용 의자, 음식물 덮개 등을 갖춰야 한다. CCTV 영상을 공개한 이상아는 “충분히 예감했던 일”이라며 SNS를 통해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이번 시행규칙 개정의 취지는 분명하다. 그동안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음식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