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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 지면기사
‘깃발이 춤을 춘다. 우리 머리 위에서/ 달린다. 넓은 바다 푸른 하늘 마시며/ 우리 편아 잘해라. 저쪽 편도 잘해라/ 우리들은 다 같이 ○○ 학교 어린이’. 누구나 이 노래를 들으면 한 번쯤은 추억에 젖으실 겁니다. 어릴 적 운동회날이면 스피커를 통해 동네방네 울려 퍼졌던 노래니까요. 운동회는 단순히 어린이들만의 잔치가 아니었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즐기는 축제였지요. 운동회를 하려면 최소 한 달 전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오재미를 던져 박을 터뜨리는 게임, 키보다 큰 공을 굴려 반환점을 돌아오는 게임, 남자 아이들이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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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선(Line)의 건축가, 조정구 지면기사
건축가 조정구(58)씨가 이끌고 있는 구가도시건축의 25주년 기념 전시가 종반전으로 달려가고 있다. 지난 10월10일 개막한 전시는 오는 11일 막을 내린다. 올해 국내에서 선보인 여러 건축전시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전시는 근대건축가 박길룡 선생이 설계한 舊 구영숙 소아과(1936년, 서울 종로구 견지동 30)에서 열리고 있다. 건축사무소를 설립하고 사반세기를 버텨온 것만도 대단한데 저간의 행로가 타자의 시선을 모으고, 용기를 북돋울 정도이니 그 의미가 작지 않다. 1985년 1월, 나는 서울 원서동의 공간연구소에서 신입사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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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대인관계의 균형 지면기사
일이 힘들다기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소위 말하는 소진(burn-out)도 일의 양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질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회사를 보고 들어갔다가 사람 때문에 나온다는 말도 이와 관련 있다. 개인의 역량 역시 함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함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으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하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할 수 있는 것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사람이 변했다고 하는 말도 결국은 함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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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삼각산 금선사(金仙寺)는 만남의 공간이다 지면기사
삼각산 비봉 기슭에 금선사가 있다. 한양도성 가장 오래된 성문인 창의문 밖 탕춘대성 기차바위에서 바라보면 12시 방향이다. 한양도성과 탕춘대성 그리고 북한산성이 이어지는 곳에 마치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 삼각산 금선사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삼각산 아늑한 품에서 백악산과 인왕산을 바라보며 봉황이 알을 품듯 편안한 곳에 금선사가 있다. 삼각산 비봉과 보현봉 능선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수행도량이다. 금선사는 왕이 머물던 공간이었다. 600여 년 전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 그리고 정도전이 한양을 설계할 때 오르던 곳이다. 시간이 흘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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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지면기사
검사로 23년 근무하는 동안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생활을 해봤습니다. 평검사 시절에는 2년마다 인사 발령을 받았습니다. 부장이 된 후에는 보통은 1년, 짧으면 6개월 만에 이사를 해야 했지요. 조금 과장하면 유랑하는 삶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제일 먼저 부산 해운대를 관할하는 검찰청에서 초임 검사 시절을 보냈습니다. 두 번째 근무지는 전북에 있는 조그마한 검찰청이었지요. 세 번째 임지는 경기도에 있는 새로 신설된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주 근무지를 옮기다 보니 영남, 호남, 충청, 강원, 서울, 경기 등 근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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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타워 빌라 프로젝트 지면기사
한국의 집장사 집이 창작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건축가, 드로잉 리서치 권태훈(46) 대표의 종이 위의 건축(paper architecture) 이야기다. 그는 서울 청파동2가에 소재한 한 빌라의 명판 ‘청파 타워 빌라’ 앞에 멈춰 선다. 이름만큼은 타워이고픈 건물주의 마음과 언젠가는 타워에 살길 바라는 세입자의 마음으로 만들어진 아이러니한 이름이라고 이해한다. 집은 우리들 눈에 익숙한 촌스런 한국의 빌라다. 창문의 모양새와 전체 입면이 풍기는 이미지가 낯설지 않다. 무엇이라고 딱히 짚을 수는 없지만 분명 원전을 참조한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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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위임과 수임 지면기사
어떤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물론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고 맡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성이나 태도도 갖추어야 한다. 이는 오래전에 발표된 연구이기는 하지만 상황적 리더십 모델(situational leadership model)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 모델에서는 개인의 역량과 의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위임이 가능한 사람을 제시하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위임(委任)은 역량도 있고 의지도 있는 사람에게 해야 한다. 한편 어떤 일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역시 할 수 있다는 생각이나 하고 싶다는 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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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의친왕 이강을 알면 역사가 다시 보인다 지면기사
의친왕은 누구인가? 영친왕은 알아도 의친왕은 잘 모른다. 역사 속에서 철저히 가려져 있다. 의친왕은 고종 황제의 차남이다. 순종 황제 동생이다. 하지만 명성황후 아들이 아니다. 심지어 명성황후는 의친왕 이강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정치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1877년 의친왕 이강은 도성 안 범숙의궁, 철종의 후궁 숙의 범씨 궁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덕수 장씨는 의친왕 평길을 낳았지만 명성황후 질투로 궁에서 처참하게 쫓겨났다. 이후 덕수 장씨는 숙원에서 귀인으로 추증되었다. 평길은 14살 때까지 궁 밖에서 살았다. 아니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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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지면기사
어렸을 적 해가 지도록 친구들과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어머니는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불을 때고 계셨습니다. 저녁밥을 하시려는 것이었지요.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아이고, 내 강아지!’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저도 어머니의 품으로 달려가 꼬옥 안겨 어머니 냄새를 맡곤 했습니다. 겨울날 학교에서 혹은 놀다가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는 아랫목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언 손을 호호 불어주시면서 어떻게든 아들의 손을 녹여주려고 하셨지요. 그럴 때도 어머니의 품에 안겨 어머니 냄새를 맡곤 했습니다. 때론 잘못한 일로 혼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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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인천건축의 미래? 지면기사
9월과 10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건축 축제가 벌어진다. 당장 8일부터 12일 사이 인천에서는 “A BETTER TOMORROW”를 주제로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ACA21)가 송도컨벤시아와 인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대한건축사협회와 인천시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다. 인천시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라는 인천의 가치를 앞세우며 아시아의 건축 현황을 공유하고 한국의 건축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한다. 동시에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건축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며 시민들에게 우수한 건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