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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백의 음악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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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하백의 음악IN] 친일 애국가

    [송하백의 음악IN] 친일 애국가 지면기사

    애국가에 대해 논하기란 언제나 조심스럽다. 한국처럼 종족적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에서 국가(國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국가(國家)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으로 곡해되기 십상이어서다. 그러나 진정한 애국자라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과거 문화의 산물을 면밀하게 해체하고 냉정하게 톺아볼 줄 알아야 한다. 친일 잔재 청산이 화두에 오른 지금이야말로 애국가에 스산히 물든 친일의 흔적을 이야기할 적기라는 판단이다. 우리나라 국가인 ‘애국가’의 역사는 구한말에 시작됐다. 1894년 청일전쟁의 발발로 민족적 수난을 겪으면서 애국애족의 사상

  • [송하백의 음악IN] 포디움은 더 이상 금녀의 공간이 아니다

    [송하백의 음악IN] 포디움은 더 이상 금녀의 공간이 아니다 지면기사

    올해 상반기에도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음악가들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첼리스트 김태연(20)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이 독일의 권위 있는 음악상 ‘오푸스 클래식’에서 ‘올해의 기악 연주자 부문’을 수상했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지(30)는 ‘미국 빅 7’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린 종신 단원으로 정식 임명됐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의 성과는 한국이 점차 ‘콩쿠르 강국’에서 ‘클래식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 [송하백의 음악IN] 독재자의 종이 될 것인가, 독재자에게 종을 울릴 것인가

    [송하백의 음악IN] 독재자의 종이 될 것인가, 독재자에게 종을 울릴 것인가 지면기사

    음악 예술의 존재 의미는 평화를 수호하는 데 있다. 음악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이며 권력이 자행하는 차별과 혐오를 무력화한다. 이러한 음악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음악가는 언제나 힘없는 자의 편에 서야 하지만, 애석하게도 모든 현실이 진실만 따르지는 않는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래식 음악에 관해 잘 모르더라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지휘자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종신 지휘자를 역임한 포디움 위의 스타이자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인(뉴욕타임스). 20세기 클래식의 황제, 그리고 나치 앞잡이.

  • [송하백의 음악IN] 전쟁을 멈춘 문명의 아다지오

    [송하백의 음악IN] 전쟁을 멈춘 문명의 아다지오 지면기사

    1992년 4월. 사라예보의 봄은 참혹했다. 끔찍한 ‘인종청소’가 자행된 보스니아 내전 중 사라예보를 향한 공격은 특히 잔혹했다. 세르비아계 군대가 매일 폭격을 쏟아붓고 민간인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조준 사살하면서 ‘발칸의 보석’이라 불리던 사라예보는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남은 것은 화염과 시체, 잿더미가 된 건물의 잔해와 사람들의 비명뿐이었다. 그런데 전쟁 발발 두 달 후. 사라예보를 취재 중이던 종군기자 존 F. 번스는 이 생지옥에서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한다. 그는 이 사건을 즉시 타전했다. ‘…건물들이 사방에서 폭발하

  • [송하백의 음악IN] 우리는 사랑을 위해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

    [송하백의 음악IN] 우리는 사랑을 위해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 지면기사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문제에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답했다.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고뇌와 인고 속에서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사랑은 모든 탁월성과 모든 이해력이고, 고통 속에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모든 능력이라고 한다.”(헤르만 헤세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이처럼 사랑이 인간의 가장 강한 모습을 끌어내는 정서적 경험이라면, 사랑을 해보지 않고 삶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초월적인 능력의 음악가라도 마찬가지다. 베토벤부터 쇼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