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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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풍운의 수에즈, 바람결의 한반도 지면기사
한국에서 북한으로 가는 직항로 아직 없어깊게 파내고 바닷물을 유입할 필요도 없다남북이 서명한 많은 합의문 이행만 하면 돼北, 변화 필요성 느끼도록 인내·집요함 절실좌초된 대형 컨테이너 선박 한 척 때문에 가로막혔던 수에즈 운하가 다시 개통되었다. 막혔던 혈관에 피가 다시 환류하는 듯한 모습이다. 수에즈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150년의 역사를 머금고 있는 수에즈는 우리에게 역사적 소명을 제시한다.1488년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란 포르투갈 항해사가 희망봉을 발견한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시켜 주는 당시의 바닷길은 수세기동안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남대서양의 섬 세인트 헬레나를 지나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을 돌아야 하는 머나먼 항로였다. 대항해시대를 지나 근대국가들이 고개를 들면서 이집트 땅에 운하를 만들 생각을 수없이 해 왔지만, 프랑스 외교관 '페르디낭 레셉스'가 착공을 기획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실행하지 못하였다. 은퇴 이후 더욱 추진력을 발휘하였던 레셉스는 10년의 시간을 모래바람 속에서 견뎠다.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1869년 수에즈 운하가 완공되자 이집트를 가르는 수에즈는 새로운 희망이자 세상의 미래가 되었다. 희망봉을 외면하는 모든 선박들은 수에즈를 관통하는 단축항로의 고객이 되었다.풍운의 수에즈. 그 역사(歷史) 속에는 한 인간의 집념이 스며있다. 19세기는 영국과 러시아가 세계 전역에서 각축하고 있었지만, 영국의 헤게모니에 당시의 강국 프랑스도 시시각각 도전하고 있었다. 이집트에서 여러 차례 근무한 프랑스인 레셉스는 영국의 입지가 강한 이집트에 모국 프랑스의 영향력을 부식시키려는 생각이 강했다. 레셉스의 개인적인 외교역량은 막대한 통행료 수입을 보장받는 이집트 통치자의 이해관계와 부합하여 역사(役事)를 완공했다. 수에즈 운하의 토목공사로 피라미드의 나라에 프랑스의 입지가 생긴 것이다. 식민외교에 기치를 올리던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외교에 레셉스는 해야 할 기여를 하였고 그의 이름은 수에즈 운하의 좁고 긴 물길을 따라 지중해의 물살을 가르며 전해오고 있다. 바람을 거스르며 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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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뿌리산업, 원료 확보가 해답이다 지면기사
글로벌 경제 철광석·희토류 등 원자재 대란자원없고 대외충격 취약한 한국 '생존문제'북한 서해권 각종 금속광물 풍부하게 매장인천시, 北과 '자원협력' 준비작업 서둘러야인천시는 남동, 주안, 부평, 서부 등 지역 공단에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가지 뿌리산업이 조성돼 있는 수도권 핵심 산업도시다. 특히 자동차, 항공, 로봇, 정보기술(IT)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 협력체제(인천시, 인천테크노파크, 인하대학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포스코기술연구원)도 잘 짜여져 있다. 하지만 관건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초원료의 안정적 확보다.지금 글로벌 경제의 최대 화두는 반도체와 배터리이지만 철광석, 구리, 니켈, 희토류 등 원자재 대란이 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요 원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희토류 등 희소금속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성능 모터에 쓰이는 디스프로슘과 인듐 등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배 이상 올랐다. 이차전지 배터리의 양극재로 쓰이는 코발트 가격도 2개월 동안 배 넘게 뛰었고 뿌리산업의 핵심 원료인 철광석, 니켈, 구리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은 메이저 1분기 생산 감소에 따라 가격이 10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t당 185.90달러로 전주 대비 5.8% 올랐다. 따라서 공급 차질 우려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주목할 광물은 희토류다. 희토류는 주로 중국, 호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채굴된다. 하지만 산업용 희토류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현재 산업용 희토류 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희토류 채굴과 정제, 가공 능력을 크게 늘린 덕분이다.중국 정부는 최근 환경보호를 내세우며 희토류 공급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를 사실상 무기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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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터에서의 (성)차별은 어떻게 성희롱·성폭력이 되는가 지면기사
2018년 '미투(Me Too)' 운동을 기점으로 우리는 다양한 영역에서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를 듣게 됐다.2020년 전 부산시장과 전 서울시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 또한 용기 있는 피해자들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가해자들의 도덕성 문제 또는 사회지도층의 성 윤리 문제로 사건을 바라보는 언론보도들이 쏟아졌다.그러나 가해자 개개인의 도덕적 일탈의 문제로 사건에 접근하는 것은 일터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노동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간의 문제로 축소하면서 성희롱·성폭력을 '사적인' 문제로 오인하게 만든다.우리 눈에 보이는 빙산 아래에는 훨씬 더 커다란 빙산이 존재하듯, 수면 위로 보이는 성희롱·성폭력 문제 아래에는 언제나 (성)차별적인 조직문화와 관행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에서 (성)차별과 성희롱·성폭력은 개별적인 현상이 아니라 연속선에 놓여있는 문제로 다룰 필요가 있다.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를 담은 결정문에서 당시 성희롱·성폭력이 가능할 수 있었던 조직 내 (성)차별적인 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2011년 박 시장 취임 이후 시장실 데스크에서 비서로 근무한 직원들은 모두 20~30대, 7~9급 여성이었다.국가인권위원회는 '20~30대, 여성, 신입'이라는 기준으로 시장 비서실 데스크 비서가 배치된 것은 서울시의 얼굴 역할을 하고 타인을 챙기고 돌보는 노동은 여성에게 적합하다는 인식과 관행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면서 직무의 숙련도나 전문성이 아닌 성 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비서 배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실제로 서울시장실에서 근무한 한 직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비서들은 시장을 만나러 온 방문객의 퇴장을 유도할 때 그들이 불쾌해 하지 않도록 '상냥하게' 응대하는 역할을 요구받았다"거나 "시장이 피로해 할 때는 그를 달래고 응원하는 역할도 이들의 몫이었다"고 이야기했다.또한 데스크 비서는 시장의 일정관리 및 하루 일과의 모든 것을 살피고 보좌하는 업무 외에 아침 식사 준비, 샤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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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꽃으로도 함부로 때리지 마라! 지면기사
이천시장의 시립화장장 추진에일부 주민소환투표 청구 절차위법·부당행위 아닌 숙원사업인데주민 편가르기·경제 활성화 찬물인근市 주민 연계 일탈, 좌시 않을 것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얼마 전 홀로 되신 어르신을 찾아 인사를 드리는 길에 대포·단월동을 지나게 됐다.이곳은 10여년 전 우리 이천시에서 시립화장장시설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위원으로서 현장 지역심사를 위해 방문했던 곳이다. 당시 원활히 추진되었다면 지금은 화장시설이 건립되어 시민의 편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먼저 나는 어느 누구를 비호하거나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화장시설건립 추진에 참여했던 위원으로서 화장장 지역확정→ 철회→ 무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으므로, 이른 시일 내 화장시설이 건립되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는 시민일 뿐이다.최근 이천시에서 시립화장시설을 추진하는 엄태준 이천시장에 대해 일부 주민이 주민소환투표를 신청해 서명활동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주민소환투표는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거직 공무원에게 위법·부당한 행위, 직권남용 등의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임기 중 주민투표를 통해 해직시킬 수 있는 제도이다.선출직 공직자는 수많은 공무행위를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아서 시민의 손과 발이 되는 공무를 추진하는데 잘하는 일과 간혹 잘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잘한 일 등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질타하고 야단치는 것이 시민이자 유권자가 해야 할 행동이다.그러나 주민소환투표 청구인은 이천시 공무 등 행정에 박수로 격려를 해 본 적이 있는지, 주민소환 투표 신청만이 최대 능사였는지에 대한 질문이 뒤따른다. 또한 권리 주장에 앞서 신성한 시민으로서 의무나 책임·책무 등의 본분을 잘 지키고 있으며 정정당당한지를 묻고 싶다.엄태준 이천시장이 시민이 간절히 바라는 화장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그렇게 위법·부당한 행위로, 주민소환투표의 대상에 될 만큼 큰 과오를 범한 것인지 시민들은 반문한다.시민 대다수가 이해 가지 않는 사항을 가지고 누구나 수시로 청구한다면 이천시의 적극적인 공무 활동 등에 지장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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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처분 신청 기각을 받아든 아침
참담했다. '이유 없다'. 네 글자가 전부였다. 나는 청구인 자격으로 재판에 함께했다. 경기도 측은 이전 발표가 선언일뿐 사실상 권한 없는, 지자체를 기망하는 행위라는 것도 인정하는 법리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이 무슨 권리가 있어 가처분을 신청하냐며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모욕을 서슴지 않았다. 판사는 아내가 일자리를 잃고 아이들을 혼자 둬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정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이전을 해야 하는 노동자가 잘못됐다고 말할 권리가 없냐고, 기관에 전화 한 통 넣어 이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더니 상대 변호사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쉽지 않을 걸 알았지만 이처럼 간결하게 우리의 노력이 무화 되니 이 세상이 누구를 위한 세상인지 알겠다. 법은 유력 대선주자, 기득권의 편이었다.공공기관 이전 발표 이후 지난 석 달 동안, 1인 시위, 기자회견 등 많은 일이 있었다. 국회의원, 도의원, 민주노총, 지역민, 경찰 등 온갖 사람들을 만났다. 함께해 준 고마운 사람들만큼, 앞뒤가 다른 사람, 비겁한 사람들을 보며 씁쓸했다.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환멸이었다. 저들처럼 나 역시 가짜가 돼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게 내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었나?', 자문할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책사들의 협잡이며 모사들의 음모는 사극에나 나오는 줄 알았다. 체스 말이 돼 옳은 말 대신 각본을 읊는 정치인들, 바람보다 먼저 눕는 풀로 정치 기획에 참여하는 공무원들, 공정이며 주권자 운운하나 도무지 주권자를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기 어려운 자칭 행정가. 뒷이야기를 빤히 아는데 사실과 다른 말을 늘어놓는 꼴들은 참으로 역겨웠다.기각 판정 이후, 지사님은 페이스북에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판결이라고 했다. 당연하고 상식적으로 흘러가는지 살펴보겠다. 지난 3년간 어울리지도 않는 경력 가진, 아마도 그들의 사람들이 이사회를 채웠다. 자율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독립 기관이라고 하셨으니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상식적이고 당연하겠다. 압력을 행사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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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도는 선한데 욕먹는 경기도 건강과일 사업 지면기사
당초 가정돌봄 아이 지원 안돼 '반쪽 짜리'해당 과일 파는 편의점 찾다가 '포기' 일쑤공무원, 현장목소리 안듣고 안일한 행정탓경기화폐 온라인 결제·공급처 다양화 필요경기도는 도내 모든 어린이집 원아들에게 1주일에 한 번 과일 간식을 제공한다.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 사업은 애초 반족짜리였다.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대책이 전무했기 때문이다.정부는 어린이집에 보내는 아동들에게는 보육비를 지원한다. 가정에서 돌봄을 받는 아이들에게는 '가정양육수당'을 지원한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에게는 과일 간식을 지원하는데 가정에서 돌봄을 받는 아이에게는 지원하지 않는다면 보편복지의 원칙에 어긋난다. 또한 저출산 시대에 출산장려정책에도 맞지 않는다. 경기도의 가정보육 어린이는 2020년 12월 말 기준 19만1천여명이다. 경기도와 기초지자체의 예산은 77억3천여만원을 투입한다.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는 2020년부터 '가정양육 어린이'에게도 과일 간식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이 또한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며 '역시 경기도'라는 칭찬을 듣기에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칭찬은 여기까지다. '가정양육 어린이'에게까지 과일 간식을 지원하겠다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정책은 실행단계에서 무참히 깨져서 그야말로 '의도는 선한데 욕먹는' 사업이 됐다.상황의 전말은 이렇다. 경기도는 '가정양육 어린이'에게 과일을 공급하고자 지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결제 방식이 필요했다. 또한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과일을 구매할 수 있는 접근성이 편한 유통경로가 필요했다. 그래서 택한 방식은 경기화폐를 통한 지급방식이고 공급처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을 선택했다. 겉으로만 보면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행단계에서 이러한 기대는 철저히 무너졌다.우선 도민들은 관련 신청을 하고도 길게는 두 달 넘도록 지원 대상자 확정 통보를 받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이는 사업의 실행부서는 경기도 농업부서인 반면 지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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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아파트에 대한 단상 지면기사
분양 정보와 다르거나 미흡한 시설물 많아관리사무소·위탁업체의 불이행 대처법 적어시행·시공사, 돈벌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 봐야관공서도 적극적으로 민원 해결 노력 필요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시에는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많은 사람이 입주한다. 신도시 아파트는 서울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을 일정 부분 막고 집값 안정 등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신규 아파트 입주 후 발생하는 시행사, 시공사, 관리업체 등의 업무와 관련된 민원들을 비추어 볼 때, 분양과 관리에 대한 더욱더 정밀한 규제와 행정지도가 필요하다. 그것이 선량한 일반시민들이 평생을 모아 분양받는 공동주택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최근 입주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는 분양 때의 정보와 상이하거나 지어지지 않은 시설들이 즐비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분양 시 안내됐던 편의시설들도 없거나 미흡했다. 주요 분양 홍보사항도 불충분한 사유로 빼게 됐다고 한다. 사업 시행과 시공 능력에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관리비도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먼저 시행사·시공사의 불이행과 과대광고 혹은 정확하지 않은 분양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적고자 한다. 한국 분양 시스템은 건설사에 좋은 '선분양'이다. 일정 부분의 사업 자금과 요건을 갖추면 선 판매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업하는 사람에게 이처럼 좋은 구성은 없다고 본다. 분양 카탈로그와 동영상 등을 접하면, 역세권과 바다 조망 등 많은 미사여구가 붙어있다. 또 카탈로그 한 편에는 항상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면피성 글귀가 있다. 그렇다 보니 분양 정보와 다르거나 미흡하게 지어진 시설이 적지 않다. 입주민이 요구하면 개선하는 것이 아마도 더 싸게 사업을 할 수 있기는 할 것 같다. 현 분양 체계는 절대적으로 고객인 입주자에게 불리하다.둘째로 필자는 관리사무소와 위탁업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관리사무소가 잘 이행하지 않거나 불성실히 이행하고 있을 때, 입주자들이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그리 많지 않다. 입주자들이 공동주택관리법을 잘 알기 힘들뿐더러, 입주자대표회의도 생업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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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차별금지법 생존의 문제 지면기사
성 소수자는 정체성 의해 해고없고어떤 성별 사랑하는지 상관없이공동체 속 노동자로서 인정 받고당연한 권리 주장하는 세상속에서최소한의 생존권 보장 받아야 한다이 사회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아래층에 위치한 것은 언제나 노동자였으며 그중에서도 성 소수자 노동자는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에게 가해지는 착취와 남성우월주의적 가부장제 사회의 소수자가 마주하게 되는 차별의 이중적 억압상태에 시달려야만 했다.직장에서 성 소수자는 원치 않은 성 정체성의 공개와 그로 인한 불이익을 두려워해야만 했으며, 성 정체성을 이유로 비난과 차별, 직장에서의 불이익과 배제라는 리스크를 늘 짊어져야만 했다.2014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성적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애·양성애자 응답자 중 14.1%, 트랜스젠더 중에서는 24.1%가 해고 및 권고사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아우팅을 경험한 동성애자·양성애자의 경우 28.1%가 비자발적 사직을 경험했다고 한다.이러한 노골적인 차별과 배제에 적극적으로 항의 및 대응할 수 있었던 동성애자·양성애자 노동자는 6.6%에 불과했으며 93.4%의 응답자는 차별 및 괴롭힘을 경험하고도 항의 및 대응을 해본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이렇듯 평시에도 극심했던 성 정체성을 이유로 한 차별과 배제는 코로나 19 이후 심화된 혐오 여론과 고용 불안 속에서 더욱 노골화되었다.지난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관련된 코로나 19 확진자 사태는 성 소수자가 직장 내에서 얼마나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는가에 관한 실태를 여실히 드러냈다.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와 인터넷의 배타적 여론은 확진자의 발생을 성 소수자의 탓으로 몰아가며 집단적 혐오를 불러일으켰으며 방역을 빌미로 확진자들의 정보를 공개한 정부의 조치 탓에 이태원 클럽의 방문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성 소수자들은 선뜻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나오지도 못했다.만약 정부, 혹은 민간의 색출에 의해 자신의 확진 사실과 동선이 알려진다면 자연스레 아우팅을 당할 것이고, 아우팅은 곧 자신이 일하는 직장에서의 해고 및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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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탄소중립 실천 축제를 준비하며 지면기사
정부 '2050 선언' 에너지혁신 추진성남시도 '기후위기 행동실천' 동참 이러한 분위기 속 문화재단도 고심ESS 도입, 업체와 MOU 체결 성과5일간의 10월 축제의 날 탄소배출 '0'정부는 작년 말 '2050 탄소중립 선언' 이후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 에너지분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 역시 이에 동참하며 지난 4월28일 '기후 위기 행동실천 선언'을 선포하였으며 환경부의 '지자체 탄소 중립 지원사업'에 선정돼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시행하는 등 '2050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한 종합계획'을 본격 추진 중이다.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성남문화재단은 '미래지향도시 성남'의 정체성을 투영함과 동시에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축제로서 '2021 성남 축제의 날'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특히 코로나19로 환경변화에 관심이 극대화된 현시점에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지속가능 경영 전략이 반영된 축제의 필요성이 강화된 가운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관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2021 성남 축제의 날'은 10월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성남아트센터 일원에서 시행되는 선진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빛과 디지털 미디어 아트 중심의 축제이다.지금 시점에서 축제의 가장 큰 이슈는 목적과 시정방향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대량의 전기를 사용하지만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었다.일반적으로 축제는 일시적 대량 전기 공급을 위해 디젤 발전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탄소와 온실가스배출은 물론 미세먼지와 소음, 진동, 악취 등 환경에 부정적인 물질들이 다량 방출되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일상적이어서 간과하기 쉬운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또는 '글로벌 화두인 기후위기 문제를 외면한 채 축제를 진행해도 되는 것일까?'란 의문에 답을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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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천의 바람에 우리의 바람을 싣다 지면기사
친환경 '풍력'은 과거 인류 3대 에너지였다덴마크는 오일쇼크후 중장기도입 원전 중단바람 거센 제주·대관령에서도 이미 이용중인천도 용유·무의·덕적해상 최적환경 기대'바람'의 사전적 정의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압의 변화 또는 사람이나 기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바람으로부터 얻는 에너지, 즉 '풍력'이야말로 인천의 바람을 실현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 주장해왔다. 우리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풍력을 이용해왔다. 중세시대까지 인류의 3대 에너지 중 하나였던 풍력은 배를 움직이거나 풍차를 돌려 곡식을 빻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오늘날 풍력은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 중 하나로 전기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풍력에너지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람을 에너지로 변환하기 때문에 환경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발전 단가가 낮아 경제성도 있다. 지구 입장에서 볼 때도 풍력에너지는 자신과 끝까지 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친환경 자원이다. 이미 제주도와 대관령과 같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풍력발전을 이용하고 있다. 풍력 발전이란 자연의 바람을 이용하여 발전기의 날개를 회전시킨다. 이때 생긴 날개의 회전력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동화 '해님과 바람'에서는 태양으로 대변되는 해님이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데 성공하지만, 발전량에서 태양을 압도하는 것이 바로 바람이다.풍력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초속 5m 이상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야 한다. 하지만 풍력발전에는 분명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초속 5m 이상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야 하며 이는 인근 지역 주민에게 소음 및 환경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해상풍력'이다. 바다는 육지에 비해 바람이 더 많이, 꾸준히 불어온다. 이 때문에 풍력발전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손꼽히는 소음과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이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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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그래서,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 지면기사
몇 년 전, 친구네 아이들,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제주여행을 간 적이 있다. 제주에 사는 친구를 가이드 삼아 아이 넷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던 중 유명한 커피집이 있다고 해서 지나는 길에 들렀다. 영업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역시 유명한 곳이구나. 얼마나 커피가 맛있길래"하며 아이들과 함께 그 줄에 서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곧 영업이 시작되고 주문을 하려고 들어갔다. 하지만 '노키즈존'이라며 아이들 입장을 거부당했다. '노키즈존이 있어?'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뭐라고 따지지도 못하고 어찌해야 하나 난감했다. 우린 불쾌한 기분으로 커피집을 나왔고, 바로 옆 아이들도 환영하는 커피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황당한 상황에 대한 '기분 나쁨'을 토로했다.아이를 키우느라 친구를 잘 만나지도 못했고, 식당도 잘 가지 않았던 터라 노키즈존이 있다는 것을 몰랐던 나는 친구에게서 제주에 그런 곳이 몇 집 있다는 얘길 들었다. 아이라는 이유로 문 앞에서 거부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았다.겪었던 또 하나의 차별 경험은 장애인 친구와 함께였다. 함께 토론회를 가야 했기에 버스를 타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가려는 곳이 저상버스(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이 없는 버스, 휠체어 타기에 좋은 버스다) 노선이 운영되는 곳이었다.첫 번째 버스가 왔다. 그러나 우릴 보지 못했는지 그냥 지나쳐갔다. 다음 버스, 그다음 버스도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내리는 사람이 없는지 서지 않고 지나쳐 가버렸다. 토론회 시간은 다 되어가 결국 우린 걸어서 토론회장까지 갔다. 다행히 그리 먼 거리는 아니어서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탑승을 거부당했다는 분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토론회 장소에 도착해서 버스회사에 전화 걸어 항의했지만, 사과 한마디 들을 수 없었다. 함께 한 친구는 그런 경험이 많았는지 개의치 않았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장애인이라서, 여성이라서 얼마나 많은 차별을 받았을지' 듣지 않아도 느껴졌다.그날의 토론회는 장애 여성들의 차별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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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연이라는 단비가 내렸으면 지면기사
내 청춘의 음악 감성은 인천서 키워져 지속 코로나19로 '비대면무대'가 일상화된 요즘지쳐있을 시민 위한 프로그램이 절실했는데작은공연 제의… 흔쾌히 준비했지만 또 연기1970~1980년대 동인천역 앞에서 신포동까지 이어진 거리에 자리한 음악다방들에선 LP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청춘의 감성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신포동 막걸리 골목에서 통기타를 치며 친구들과 노래를 불렀다.내 청춘의 경험은 훗날 작사, 작곡에 도움을 줬다. 자연스럽게 '추억의 신포동'이란 노래를 만들었고, '추억의 신포동 Ⅱ'로 이어졌다.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Ⅰ·Ⅱ', '송도로 가자', '꿈의 나라'를 발표하면서 인천 대중문화에 대해 엿보기 시작했다.2년 전까지 12년 동안 지역 방송국에서 한 DJ 생활을 통해 인천 대중문화에 대해 더욱 깊이 파고들 수 있었다. 지금 칼럼이라는 형식을 빌려 글을 쓰는 것도 음악을 하는 내겐 어색하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비대면 공연'은 이른바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지 않고 인터넷과 방송 플랫폼을 통해 첨단 기술이 개입돼 공연하는 시대 변화의 용어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는 원칙과 수단으로 만들어진 공연이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시대를 맞아 비대면, 온라인, 언택트, 랜선 공연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다.비대면 공연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요즘,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공연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코로나19에 지쳐 침체돼 있는 시민들의 감성을 채울 수 있는 책임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작년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 스케줄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공연 종사자들은 생활의 압박을 느꼈다. 그래도 난 음악과 공연 연출의 경험을 살려 작년부터 비대면 공연을 시작했다. 문화의 혜택을 잃어버린 시민들의 상실·우울감을 치유하고, 뮤지션들의 설 자리를 만들기 위해 때론 시행착오도 겪으며 비대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