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야구를 관람하기 위해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이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구선수인 추신수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라 온라인 예매만으로 전석이 매진됐다. 사람이 많아 경기장에 일찍 도착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그는 “혹시 여분의 티켓이 있으면 나에게 팔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시절 유니폼을 입고 있던 그는 “추신수 선수를 정말 좋아하는데 온라인 예매를 할 줄 몰라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며 “은퇴식을 꼭 보고 싶어 경기장에 찾아왔지만 매진돼 현장 판매는 하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집이 주목받고 있다.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한 새 정부의 비전과 정책과제를 미리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약집 중에 여주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정책을 고른다면 ‘4대강 재자연화’를 빠뜨릴 수 없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녹조 발생과 수질 생태계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를 개방하겠다는 정책이다. 여주에는 4대강 사업으로 3개의 보가 설치되어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해체와 존치로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만큼 여주 사람들의 반응도 엇갈리긴 하지만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대규모 준설
인천 연극계에서 오랜만에 큰 축제가 열린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이 다음달 5일 상상플랫폼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인천 전역에서 개최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인천아트플랫폼,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 청라블루노바홀, 인천대학교 일원, 문학시어터, 수봉문화회관 소극장, 학산소극장, 떼아뜨르 다락, 신포아트홀 등에서 전국 16개 시도 대표팀 본선 경연 대회와 부대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연극제에선 인천 특화 프로그램인 ‘인천 크로스 떼아뜨르 페스타’, 젊은 연극인 교류 행사 ‘돌풍 네트워킹 페
그날 저녁,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보수진영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애초 승부가 되지 않는 싸움이었다는 걸 새삼 확인한 이들은 한숨과 원망, 자조를 쏟아냈다. 1997년 대선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진영이 총결집한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일말의 여지없이 참패했다. 3년 전 대선의 윤석열 후보와 비교해 김문수 후보 득표율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대략 10%p씩 빠졌다. 서울과 충청이 그랬고, 텃밭 영남과 강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재명만은 막아야 한다’는 캠페인은 먹혀들지 않았다. ‘뭘 해도 계엄보단 낫다’는 소리가 더
행정은 공적인 활동이며 공익추구가 본질이다. 이 때문에 행정은 공익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며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해야 한다. 절차적 정당성의 척도는 합당한 법, 시민의견, 정치적 중립, 공정, 성실한 임무 수행, 정보의 투명, 목표 달성 등 합법성, 민주성, 중립성, 형평성, 책임성, 투명성, 효과성 등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가평군이 수백여억원을 들여 조성한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운영을 두고 공익추구의 본질과 절차적 정당성 등이 결여됐다는 소리가 나온다. 애초 군은 산림휴양관광자원 조성 등의 목적으로 단지를 조성했으나 현재는
‘부정선거 척결로, 청년에게 미래를’. 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주 각 가정에 배송된 대통령 후보 선거공보물 속 문구입니다. 얼마 전 직장 동료인 후배와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거 이야기가 식사 자리에 빠질 수 없습니다. 그가 꺼낸 한마디는 이랬습니다. “선거제도를 부정하는 사람이 왜 선거에 나오죠?” 무소속 황교안 후보의 선거 공보물 얘기였습니다. 우리나라 선거 제도의 공정성을 믿지 않는 사람이 그 제도를 통해 권력을 얻겠다는 건 모순 아니냐는 요지입니다. 그날 퇴근 후, 아직 아무도 열어보지 않은 배송 봉투를 뜯
“두부 한 모 사올래?” 어린 시절 엄마의 심부름에 달려갔던 곳은 집 근처 전통시장이었다. 집에서 나와 5분만 뛰어가면 시장이 있었다. 그때는 전통시장이 ‘대형 마트’ 같았다. 없는 게 없어서 이것저것 볼 것도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니던 곳이라서. 어른이 된 후, 아주 오랜만에 다시 시장을 찾았을 때 큰 주차장이 돼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 있던 시장이라 개발을 피하지 못했다. 10년마다 변하는 강산처럼 세태의 변화를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오산에 있는 오색시장을 갔을 때 반가움이 컸다.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안산~인천 구간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제2순환선은 양평~이천(19.4㎞) 구간과 김포~파주(30.6㎞) 구간이 각각 내년, 후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나머지 구간은 이미 개통했다. 김포에서 파주, 양주, 포천, 남양주, 양평, 이천, 오산, 화성(동탄·봉담·송산), 평택, 시흥, 안산, 인천을 연결하는 총 14개 구간(260.5㎞) 중에 아직 착공 일정을 잡지 못한 곳은 안산~인천 구간뿐이다. 제2순환선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교통 편의가 늘어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시흥시 거북섬에는 제
달력의 페이지가 바뀌는 날. 오전 8시59분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주시한다. 드디어 9시. 재빠르게 충전을 선택해보지만 허사다. 작동을 멈춘 앱을 할 수 없이 껐다 켜면 기다림은 더 길어질뿐. 결국 ‘이번 달 인센티브는 모두 소진됐다’는 알림과 허탈감만 남았다. 매달 ‘수원페이’ 이용자들이 겪는 ‘1일’ 전쟁의 단편이다. 수원시는 지역화폐 사용에 대한 혜택으로 충전금액의 10%를 시 예산을 활용해 얹어준다. 무한정 지급하기엔 예산에 한계가 있다보니, 매달 한도를 정해두고 그만큼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1일 오전 9시는 그
정권이 바뀌면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일선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4년에 한 번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수장의 철학에 따라 시정 기조가 바뀌고 운영 방향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시정 슬로건부터 시작해 그동안 추진해 온 각종 정책 등 전임자에 관한 모든 흔적이 지워지기 시작한다. 정당이 달라질 경우 변화의 폭은 더 커진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지만, 과도한 조치로 인해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신임 단체장의 야심찬 의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용자는 많지 않다. 과거 군포시는 오랜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