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병원균 앞에서 멈췄다. 코로나19가 휩쓸던 2020년부터 3년간 병원균 대응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마스크와 소독제를 바쁘게 사댔고, 거리두기와 비대면 취재가 늘었다. 아프면 학교에 안 가기 시작했고, 회식 등 모임은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굳이 늘어놓지 않아도 우린 그것을 몸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19의 경고는 2년을 가지 못했다. 인플루엔자(독감) 대유행에 우리 가족은 그대로 엄습 당했다. 해열제를 먹어도 체온은 39도 밑으로 떨어지질 않았다. 구토와 두통은 체온이 떨어져도 뒤따라왔
“인천항 배후단지는 국민 자산이자 공공재인데도 일부 기업의 불법 전대(재임대) 행위로 사실상 ‘부동산 투기장’으로 변질하고 있다.” 지난 27일 국회서 열린 인천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적한 내용이다. 인천항에서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불법 전대 행위와 항만 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꼬집은 것이다. 항만법에 따라 정부로부터 임대받은 항만부지를 관계 기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다른 업체에 빌려주는 것은 불법이다. 전대 행위는 인천항에서 관행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었으나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된 상태였다.
여주 북내면 여강고등학교로 가는 길은 멀다. 여주시내에서 가자면 강 하나, 산 하나, 개울 하나를 넘고 건너야 한다. 학생들은 매일 시내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고, 천송동고개나 버티고개를 넘어, 금당천까지 건너 학교에 간다. 그 버스 안에는 김주완 교장선생님도 끼어 있다. 이 먼 곳에 올해 내신성적 190점이 넘는, 이른바 우수학생이 27명이나 몰려들었다.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 학교는 폐교를 걱정할 처지였다. 출생률은 떨어지고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집 근처 학교나 인근 도시의 학교로 빠져나갔다. 면
지난달 3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 이란희 감독의 장편 독립 영화 ‘3학년 2학기’가 관객 1만6천명을 넘어섰다. 독립 영화는 1만명 이상 관람하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본다. ‘3학년 2학기’는 개봉 한 달여 만에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영화는 대학 진학, 즉 ‘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않고 3학년 2학기에 ‘취업’을 선택한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장담이다. “우리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면서 그 가운데 (대입을 준비하지 않는) 직업계 고교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이란
지난달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끝나고 오는 12월에 내년도 본예산 심의가 예정된 가운데 의왕시와 의왕시의회 간 소통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시 집행부가 의원들에게 직접 관련 설명을 하기도 하지만, 의회 임직원이 중재를 통해 집행부와 의원들을 설득·합의를 유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사권 독립이 이뤄진 민선 9대에선 의회와 집행부간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도비 사업을 제외하고는 미래교육센터 사업 등 집행부가 추진하는 주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손재주는 자타공인 세계 모든 국가가 오래 전부터 그 능력을 인정하는 기술로 정평이 나 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1950년 한국전쟁을 겪은 이후 대한민국의 모든 자원과 재원이 소멸 된 상황에서 지금처럼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국민 개개인이 가진 손재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의 건설현장에서 만큼은 이같은 능력의 맥(脈)이 끊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건설현장은 2000년대를 전후로 IMF를 겪으면서 원가절감을 이유로 노동 강도 대비 적은 임금과 하청과 재하청으로 재편된 노동시장
“함정명명 제520호, 함종 구축함, 함명 다산정약용, 선체번호 996, 이와 같이 명명함.” 지난 17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거행된 진수식에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이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급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의 이름을 선포했다. 우리나라 다섯번째 이지스 구축함 탄생을 알린 것이다. 이날 안규백 국방부장관 내외가 참석했다. 안 장관은 축사에서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강력한 해군력을 키워 바다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진수식에 눈길이 간 이유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예측하기 어려운 국제 정
김용민 국회의원이 쏘아올린 ‘(가칭)수석대교 미사 직결화’를 놓고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주민들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산신도시는 원안인 왕복 6차선(미사 직결화) 재검토를, 미사강변도시는 약속을 깬 정치적 행위라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수석대교는 사실 다산신도시 입주 때부터 요구됐던 것이다. 2018년 12월 3기 신도시를 발표되면서 왕숙지구의 광역교통개선계획 방안 중 하나에 포함됐고 당시 수석대교 검토안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포함한 왕복 6차선이었지만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확정
‘당동벌이’(黨同伐異)란 말이 있다.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뜻이 같은 무리끼리는 서로 돕고 그렇지 않은 무리는 무조건 배척하는 행태를 의미하는 고사성어로, 중국 후한서(後漢書) 당동전(黨同傳)에서 유래됐다. 대의적으로 옳다고 보더라도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대화나 타협보다는 당리당략(黨利黨略)만 일삼은 정치권의 구태를 지적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당동벌이가 수시로 벌어진 곳이 안산이다.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의 다수 당이 집행부와 정당을 달리하다 보니 번번이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짧았지만 요란하게 장마가 지나갔다. 아니, 장마는 요즘의 여름비에 견주어볼때 맞지 않은 용어가 돼버렸다. 이제 여름비는 누구도 예측 불가능한 ‘폭우’라고 부르는 게 맞다. 올해도 예측 불가능한 여름비에 누군가는 목숨을 잃었고, 또 그 목숨을 지키지 못한 공무원들은 죄책감을 안은 동시에 세간의 질타도 많이 받았다. 최근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상황은 크게 변한 게 없다. 날씨가 예측하고 대비한 대로 움직여주지 않은지 몇년 되었는데 매뉴얼은 여전히 장마를 기준으로 한다. 그렇다보니 결국 폭우의 현장에 선 공무원들이 판단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