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곳 없는 철새

  • [설 곳 없는 철새·(下)] 철새, 왜 보호해야 하나

    [설 곳 없는 철새·(下)] 철새, 왜 보호해야 하나 지면기사

    전문가들은 철새의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만큼, 도래지 보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래지 인근에 관광지 등이 들어설 경우 철새가 은신을 방해받지 않는 선에서 균형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이사인 이한수 이학박사는 인간과 천적에게서 간섭받지 않는 ‘안전한’ 피난처로서 도래지 역할을 역설했다. 이 박사는 철새들이 생태계에 맞는 공간에서 서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다를 제외한 내륙의 습지는 땅이 편평하고 사람이 사는 곳과 가까워 도시 조성과 관광지 개발 압력이 높지만, 철새가 무사히 휴식을 취

  • [설 곳 없는 철새·(下)] ‘생태계 나침반’ 철새… 도래지 가치 높이는 요소

    [설 곳 없는 철새·(下)] ‘생태계 나침반’ 철새… 도래지 가치 높이는 요소 지면기사

    철새 도래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는 인간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계의 나침반’이라 불리는 철새의 가치와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위기로 환경 외교에 대한 위엄도 높아지면서 도래지 보존의 요구는 높아지는 상황이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가 평가한 갯벌 등 연안습지의 연간 평균 가치는 ㏊당 3천919만원이다. 수산물 생산가치가 1천19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철새 도래지 등 서식지 제공 가치(904만원)가 보존 가치(1천26만원) 다음으로 높았다. 수질정화(444만원), 재해예방(173만) 등도 포함

  • [설 곳 없는 철새·(中)] 개발과 방치 ‘이중고’

    [설 곳 없는 철새·(中)] 개발과 방치 ‘이중고’ 지면기사

    경기도 최대 철새 도래지이자 국내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장항습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련 기관들은 안전을 이유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버드나무 숲, 갯벌, 논 등 다양한 자연 환경을 가진 장항습지는 철새들에게 천혜의 도래지로 꼽힌다. 특히 몸집이 커 도심 속에서 쉬기 어려운 겨울 철새들에게 철책선 너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곳은 무사히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보금자리다. 장항습지는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습지가 가진 생태계적 가치에 비해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 [설 곳 없는 철새·(中)] 개발과 방치 ‘이중고’… 인간 중심 사회에 새 희망은 없다

    [설 곳 없는 철새·(中)] 개발과 방치 ‘이중고’… 인간 중심 사회에 새 희망은 없다 지면기사

    최대 철새 기착지인 경기도의 도래지들이 개발 위협과 보존이란 미명하에 방치되는 이중고 속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새의 은신을 방해하는 인공 장애물이 설치되거나 관광객들의 유입을 막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이며 도래지를 찾는 철새가 매년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찾은 화성의 매향리 갯벌. 갯벌로 진입하는 둑 아래에 페트병과 라면 봉지 등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폐기물과 비료포대 등 농업용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사람과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와 갯벌 사이에는 어떠한 울타리도 없었다. 2005년까지 갯벌 일부가 미

  • [설 곳 없는 철새·(上)] 아름다운 ‘새들의 고양’… 쓰레기·지뢰 뒤섞여 고통

    [설 곳 없는 철새·(上)] 아름다운 ‘새들의 고양’… 쓰레기·지뢰 뒤섞여 고통 지면기사

    매년 여름과 겨울이면 수만마리의 철새가 고양시 장항습지에서 쉬었다 간다. 19일 오후 찾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습지에서도 한강 하구를 따라 길게 이어진 철책선 뒤로 새들이 허공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보였다. 봄을 맞아 논갈이를 마친 논에는 왜가리가 우두커니 서 있다가도 순식간에 먹잇감을 낚아챘다. 물이 찬 논에서는 흰뺨검둥오리 세 마리가 둥둥 떠다니며 휴식했다. 흑두루미, 재두루미부터 겨우내 머무르는 큰기러기, 쇠기러기도 있다. 추위를 피해 한국으로 날아온 겨울 철새인 재두루미들은 여름이 오기 전인 지난달 중순께 원래 살던 러시아와

  • 쉴 새 없이… 지역 발전 고민하다 잃어버린 도래지 [설 곳 없는 철새·(上)]

    쉴 새 없이… 지역 발전 고민하다 잃어버린 도래지 [설 곳 없는 철새·(上)] 지면기사

    19일 오후 찾은 화성시 매향리 갯벌. 2~3㎞ 정도 펼쳐진 갯벌에 철새들의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현장에 동행한 화성환경운동연합 이지윤 활동가가 “저기 진흙처럼 조금씩 일렁이는 게 바로 도요새”라고 소리쳤다. 1분 가까이 진흙 사이 경계를 응시하자, 종종걸음으로 이동하며 펄 안에 먹이를 쪼아먹는 철새의 모습이 포착됐다.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와 왕눈물떼새 그리고 민물도요까지, 이들 모두 갯벌에서 생활하며 봄에 국내를 통과하는 ‘나그네새’다. 갯벌 서식 철새들은 대부분 몸이 갈색과 흰색, 검은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