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칼럼

  • [김영호 칼럼] 천국도 독점하고, 권력도 탐하고

    [김영호 칼럼] 천국도 독점하고, 권력도 탐하고 지면기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SCJ)은 요한계시록 7장 4~8절에 나오는 ‘인(印) 맞은’ 14만4천명을 상징적 숫자가 아니라 실제 숫자로 이해한다. 이들에게 ‘인 맞음’은 구원받을 공동체에 속하는 자격이자 증표이다. 그래서 신천지는 시험을 통해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심사하고 그 출입증을 발급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구원이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다고 고백하는 기존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또 다른 문제는 최근 신천지가 거대한 종교 권력으로 성장하여 신앙의 영역을 넘어 정치권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 [김영호 칼럼] 들을 귀가 있는가?

    [김영호 칼럼] 들을 귀가 있는가? 지면기사

    6·3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국민의 목소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민주주의는 말하는 정치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는 정치 안에서 건강하게 작동한다. 그러므로 선거는 정치인이 국민에게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인에게 말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보다 자신의 해석을 앞세우곤 한다. 듣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한다. 분명한 것은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의에 답해야 할 주체는 국민이 아니라 정치권이다. 그 출발점은 ‘경청’이다. 지금 국민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것은

  • [김영호 칼럼] 자극의 정치, 거칠어지는 사회

    [김영호 칼럼] 자극의 정치, 거칠어지는 사회 지면기사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수(數) 대결이 가열되고 있다. 소위 영남권 벨트에서 여당의 공격과 야당의 수성이 이번 선거의 백미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정책과 비전보다 상대를 공격하는 강한 말,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선명한 구호가 선거판을 뒤덮는다. 국민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이 민주주의의 건강한 경쟁인지, 자극을 앞세운 정치적 연출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선거는 본래 지역의 미래와 주민의 삶을 놓고 경쟁하는 장이다. 그러나 현실의 선거전은 때로 정책의 경쟁보다 감정의 충돌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 [김영호 칼럼] 흔들리면 다시 오른다

    [김영호 칼럼] 흔들리면 다시 오른다 지면기사

    요즘 핫이슈 중 하나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다. 대통령이 자신의 아파트를 처분하며 집값 안정 의지를 밝힌 모습은 상징적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상징을 보지 않는다. 시장은 하나의 신호만 본다. “이번에는 끝까지 가는가.” 문재인 정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대책을 20여 차례 발표했다. 정책의 강도만 놓고 보면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큰 폭 상승했고 강남 3구는 더 가파르게 올랐다. 시장이 정부의 정책을 가격 하락의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배경은

  • [김영호 칼럼] 맛과 정, 그리고 관계

    [김영호 칼럼] 맛과 정, 그리고 관계 지면기사

    요즘 젊은이들 문화 중 하나가 ‘맛집’ 탐방이다. SNS에서 본 식당을 찾아 상당한 시간을 들여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며 후기를 남긴다. 이제 그들에게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 되었고, 때로는 ‘보여주는 것’이 되었다. 식당들도 이런 것을 의식해서인지 음식 맛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듯하다. 실패 없는 맛, 정량화된 맛, 그리고 균일한 맛. 어디에서 먹어도 비슷한 만족을 주는 이른바 표준화된 맛이다. 그런데도 좋은 식당 음식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가끔 마음이 허전할 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