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 유럽 최대 유리돔 '그랑팔레' 한국검객 6인 역사적 결투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유럽 최대 유리돔 '그랑팔레' 한국검객 6인 역사적 결투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지면기사

    124년 역사… 펜싱 경기장 탈바꿈男 사브르 프랑스 vs 헝가리 접전한복 어린이 등 韓응원·함성 곳곳124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 박물관이 검객들의 결투가 펼쳐지는 경기장으로 탈바꿈했다. 넓은 유리 천장 아래서 펼쳐지는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덕분에 그랑팔레는 전 세계인들의 즐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27일(이하 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8구의 그랑팔레. 지난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건립된 이곳은 연면적 7만2천㎡ 규모로,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유리 천장을 자랑한다.하지만 아쉽게도 유리 천장을 투과해 비치는 햇빛은 볼 수 없었다. 펜싱 경기가 진행되는 플랫폼과 관중석 위 천장이 모두 하얀 천막으로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건물의 연혁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이뤄진 조치로 보였다.이날 이번 올림픽의 펜싱 첫 경기,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여자 에페 개인전이 진행됐다.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시청)을 비롯해 여자 에페 송세라(부산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이 검을 들었다.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프랑스 선수는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세례를 받았다. 특히 유럽의 또 다른 펜싱 강국 헝가리와 벌이는 경기는 유독 응원전이 치열했다. 남자 사브르 32강전에서 만난 프랑스 볼라드 아피티와 헝가리 안드라스 사트마리는 초접전을 이어갔다.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사트마리가 연이어 비디오 판독을 외치는 등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이자 프랑스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아피티와 포옹하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종주국 못지 않게 태극기도 그랑팔레 곳곳을 물들였다. 부모님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러 온 정지민(10)군과 정지유(6)양은 한복을 입고 그랑팔레에 등장했다. 정경원(40)씨는 "한국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 오상욱 선수의 사브르 금메달을 힘껏 응원하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랑팔레에 등장한 마크롱… 차분하게 펜싱 여자 에페 파이널 직관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그랑팔레에 등장한 마크롱… 차분하게 펜싱 여자 에페 파이널 직관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을 앞두고 있던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9시30분께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 펜싱 종목 첫 번째 금메달이 나오는 해당 경기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결투를 앞둔 선수들이 그랑팔레 중앙홀 계단 꼭대기에 서기 바로 전, 마크롱 대통령은 참모진들과 함께 등장해 기자석 바로 밑에 있는 중앙 사이드 자리에 착석했다. 지인을 발견했는지 마크롱 대통령은 멀리 앉은 여성에게 손 키스를 날리기도 했다. 결승전을 코앞에 둔 만큼 주변 관중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마크롱 대통령을 잠시 쳐다보고서 곧바로 관람에 집중했다. 홍콩의 비비안 콩(30·세계랭킹 1위)과 프랑스의 오리안 말로(30·세계랭킹 6위)가 결투를 벌였던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은 이날 치러진 펜싱 경기의 백미였다. 동서양의 동갑내기 두 여성은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역습과 재역습, 팽팽한 동점 상황 등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플레이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해당 경기의 관중석은 일찌감치 만석을 이뤘고 현장 분위기도 응원전으로 뜨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펜싱의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펼쳐지는 올림픽 경기인 데다, 말로는 이번 올림픽 펜싱 결승에 진출한 첫 번째 프랑스 선수이기 때문이다. 같은 날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는 프랑스 선수가 오르지 못했다. 말로는 홈어드밴티지를 톡톡히 누렸다. 1점을 득점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열화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프랑스 관중들은 콩에게 야유를 보내는 비신사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 콩도 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맞섰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말로가 득점해도 환호하거나 손을 흔들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초반 1피리어드는 말로의 승리였다. 말로는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4-0으로 콩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2피리어드부터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콩은 마치 1피리어드 때 상대의 전술을 파악하려고 일부러 점수를 내줬던 것이라는 듯 한 점 한 점 만회

  • [인터뷰] 남자 사브르 금메달 오상욱 “도쿄 올림픽 멤버들 생각나”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인터뷰] 남자 사브르 금메달 오상욱 “도쿄 올림픽 멤버들 생각나”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이라는 이야기를 시합이 끝나고서 얘기해주셨어요. 그만큼 의미도 있고, 이번 메달이 저한테 아주 큰 영광을 안겨준 거 같습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 오상욱(대전시청)은 시상식이 끝나고 곧바로 이어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번 메달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금메달 결정전에서 오상욱은 아슬아슬한 순간을 마주했다. 2피리어드 14-5에서 한 점만 더 얻으면 우승이 코앞인 상황이나,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가 맹추격하며 6점을 연달아 가져갔기 때문이다. 오상욱은 “진짜 온몸에 땀이 엄청났다. 긴장도 되면서 '설마 여기서 잡히겠어'라는 안 좋은 생각들도 났다"며 “그래도 코치 선생님이 뒤에서 '넌 할 수 있다'고 계속 이야기해줬던 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예상치 못하게 볼라드 아피티(프랑스)를 꺾고 8강에 진출한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는 오상욱이 마주한 가장 큰 변수였다.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선수가 아니다보니 아르파의 경기 성향 분석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게 한몫했다. 오상욱은 “그 선수의 데이터가 하나도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펜싱에 전해온 남자 사브르 개인전 최초의 금메달. 오상욱은 지난 3년을 떠올리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 도쿄올림픽 때 단체전 멤버들과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그는 “김준호 선수와 김정환 선수가 은퇴할 때가 가장 생각이 난다. 같이 한솥밥 먹으면서 제가 이렇게 클 수 있었는데, 형들이 나가고 나니 엄청 큰 변화가 있었다"고 꼽으며 “(올림픽 메달을 딴 건) 형들의 덕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에 대해서는 “본길이 형은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긍정적인 사람"이라며 “(분위기가 다운되는)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제 오상욱은 오는 31일(현지시간) 치러지는 파리 올림픽 남자 사

  • 124년 역사 그랑팔레서 검객의 결투… 천창 수놓은 함성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124년 역사 그랑팔레서 검객의 결투… 천창 수놓은 함성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프랑스 파리 8구의 그랑팔레 박물관 유럽 최대규모 유리천장 볼 수 없었지만 펜싱 종주국답게 사뭇 뜨거운 응원 세례 쏟아졌다 124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 박물관이 검객들의 결투가 펼쳐지는 경기장으로 탈바꿈했다. 넓은 유리 천장 아래서 펼쳐지는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덕분에 그랑팔레는 전 세계인들의 즐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27일(이하 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8구의 그랑팔레. 지난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건립된 이곳은 연면적 7만2천㎡ 규모로,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유리 천장을 자랑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리 천장을 투과해 비치는 햇빛은 볼 수 없었다. 펜싱 경기가 진행되는 플랫폼과 관중석 위 천장이 모두 하얀 천막으로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건물의 연혁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이뤄진 조치로 보였다. 이날 이번 올림픽의 펜싱 첫 경기,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여자 에페 개인전이 진행됐다.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시청)을 비롯해 여자 에페 송세라(부산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이 검을 들었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프랑스 선수는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세례를 받았다. 특히 유럽의 또 다른 펜싱 강국 헝가리와 벌이는 경기는 유독 응원전이 치열했다. 남자 사브르 32강전에서 만난 프랑스 볼라드 아피티와 헝가리 안드라스 사트마리는 초접전을 이어갔다.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사트마리가 연이어 비디오 판독을 외치는 등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이자 프랑스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아피티와 포옹하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종주국 못지 않게 태극기도 그랑팔레 곳곳을 물들였다. 부모님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러 온 정지민(10)군과 정지유(6)양은 한복을 입고 그랑팔레에 등장했다. 정경원(40)씨는 “한국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 오상욱 선수의 사브르 금메달을 힘껏 응

  • 회색빛 센강 오색빛 개막식… 파리올림픽 막올랐다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회색빛 센강 오색빛 개막식… 파리올림픽 막올랐다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100년만의 파리 올림픽 206개국 1만500명 선수와 반가운 인사 레이디가가·셀린디온 무대 수놓아 흐린 날씨 위로 올림픽의 다채로운 색감 빛났다 '모두에게 열린 올림픽.' 프랑스 파리의 회색빛 센강이 오륜기와 세계 각국의 국기로 물들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육상·용인시청)과 김서영(수영·경북도청)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힘차게 태극기를 흔들며 배를 타고 센강 위를 유유히 가로질렀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 성대하게 열렸다. 206개국 NOC(국가올림픽위원회)를 대표하는 선수 1만500여 명이 배 위에서 전 세계인들을 맞이했다. 이날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물 위에서 배를 타고 행진하는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마무리하는 6㎞ 코스로, 센강을 따라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 주요 역사적 명소를 순항했다. 한국 선수단은 프랑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48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를 맡은 우상혁과 김서영은 태극기를 붙잡고 전 세계인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센강을 지났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봉송 최종 주자는 돌고돌아 프랑스의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와 은퇴한 프랑스의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가 맡아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불을 밝혔다.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는 개막식 첫 공연의 주인공으로 나서며 깃털 장식을 활용한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줬다. 개막식 마지막 공연은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온의 목소리로 아름답게 장식했다. 100년 전인 1924년 파리 올림픽을 비롯해 역대 올림픽의 주요 영상과 현재를 교차 편집해 보여주는 방식도 돋보였다. 개막식을 앞두고 나오던 테러 위협과 악천우 우려는 기우였다. 센강 인근 곳곳에 배치된 경찰이 디지털패스 확인은 물론, 가방 검사를 철저하게 실시했다. 아울러 이날 비가 쏟아지기는 했으나 빗물과 개막식 공연의 색다른 조합은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구름 낀 흐린 날씨였지만 개막식이 선사하는 화려한 볼

  • 파리 올림픽 개막 5시간 전, 센강 명당은 어디에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파리 올림픽 개막 5시간 전, 센강 명당은 어디에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파리 1구 루브르 박물관 근처 센강 26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프랑스 파리 1구의 루브르 박물관 근처 센강. 아침까지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구름 낀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5시간가량 앞둔 현재, 전 세계인들은 일찌감치 개막식 관람 명소를 사수하려 센강의 주요 다리로 몰려들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역에서부터 센강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입장부터 순탄치 않다. 경찰은 QR코드 형태로 된 디지털패스를 요구하는 것 외에도 가방 검사까지 실시하며 테러 위협에 대응하고 있었다. 디지털패스 점검하며 테러 대응하는 경찰 각 국가별 대표음식 자랑하는 부스 줄 서 관중 위한 대형스크린과 무료 화장실도 보였다 센강에 다다르자 음식부스와 푸드트럭이 등장했다. 상인들은 와인과 맥주를 비롯해 각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을 선보이며 한창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의 직원 마리(37)씨는 “우리는 서아프리카에서 왔다"며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 트럭은 참치, 야채, 바나나 등을 활용한 아프리카 음식을 팔아 특별하다. 관중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로를 따라 나란히 늘어선 간이 화장실도 눈에 띄었다. 남녀 공용인 해당 화장실은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통상 파리 시내에는 무료 화장실이 부족해 노상방뇨 문제가 골치였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임시 조치인 듯 보였다. 퐁 로얄 다리, 퐁데자르 다리 옆으로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개막식을 앞두고 앵커들이 2024 파리 올림픽의 특징과 주요 종목들을 소개하는 실시간 영상이 흘러나왔다. 선수들이 서 있게 될 배에는 카메라들이 장착돼 있는데, 이를 통해 대형 스크린으로 선수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날 열릴 개막식을 위해 한국에서 직접 이곳까지 온 시민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에서 왔다는 구본하(40)씨와 구본희(36)씨는 “올해 3월부터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보려고 여행 계획을 세웠다. 개막식 티켓은 구하지 못했지만, 일찍 센강으로 나와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려

  • 개막식 앞두고 구역 통제… 관광객-시민 '엇갈린 반응'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개막식 앞두고 구역 통제… 관광객-시민 '엇갈린 반응'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지면기사

    "불만 많다" vs "佛과 17일" "거리를 통행제한하다니"… "올림픽 기간에 파리 낭만"불편 호소하는 시민-기대감 높은 관광객, 엇갈린 반응 "QR패스가 없으면 돌아서 가야 합니다."지난 24일(현지시간) 저녁과 25일 오전 10시께 프랑스 파리 7구의 앵발리드역 입구. 365일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이 가벽에 둘러싸였다. 몇몇 시민만이 경찰에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고서 거리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26일 오후 7시30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가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전 세계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파리 시내 곳곳에는 올림픽 마스코트를 부착하거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을 파리 전 구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홍보와 안전 강화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프랑스의 국제공항 샤를 드골 공항에는 2024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와 환영 문구가 즐비했다. 파리 시내를 오가는 지하철 출입문에도 올림픽 로고를 붙여놨다.하지만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서 일부 구역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무리한 조치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에펠탑 주변을 제한 범위에 따라 각각 블랙(올림픽 티켓 소지자)·그레이(파리 올림픽 티켓 소지자 및 거주민)·레드(디지털 패스 소지자) 등으로 구분하면서 도보로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이 커졌다. 인근의 다른 장소를 직선거리로 이동하지 못하고 가벽을 따라 우회해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통행 제한은 개막식이 끝난 뒤에 풀린다.각각 파리에서 18년, 45년을 살았다는 에디(51)씨와 엘비라(58)씨 부부는 "물론 이번 개막식이 신날 거 같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올림픽 조직위에 불만이 있다"며 "올림픽을 앞둔 파리는 교통 체증이 더욱 심각해졌으며 현재 굉장히 정신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관광객들은 화려한 개막식을 볼 수 있다면 불편도 감수할만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파리 올림픽 기간에 맞춰 여름휴가를 썼다는 영국인 애나(27)씨와 카타리나(18)씨는 "거리가 막혀있어 불편하

  • '프랑스 조기 총선' 마크롱의 반쪽짜리 승리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프랑스 조기 총선' 마크롱의 반쪽짜리 승리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지면기사

    올림픽 2주 앞두고 국정혼란 가중"극우 과반 차지 막아 일단 안도"2024 파리올림픽을 2주가량 앞두고 마무리된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반쪽짜리 승리'를 거뒀다. 극우 정당의 다수석 확보는 저지했지만, 새 총리를 좌파연합 소속 인물로 임명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9일 프랑스인 마리안느 드브레씨는 경인일보에 "마린 르펜(프랑스 극우 정치인)이 자신의 정당(RN)을 악마화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고자 하는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하면서 의석을 많이 차지했다"며 "그래도 극우 정당이 과반을 넘는 건 현실이 되지 않아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최근 치러진 프랑스의 조기 총선은 좌파 진영의 승리로 끝났다. 최종 투표 결과 전체 의석 577석 중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182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RE) 등 범여권이 168석, 극우 국민연합(RN)과 연대 세력이 143석을 각각 확보했다.극우 세력이 프랑스 의회를 휩쓰는 상황은 면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국정운영 주도권을 좌파 진영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는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국가로, 통상 총리는 의회 다수당에서 추천하는 관례가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이라는 무리한 승부수를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취임 초기 60%대였던 지지율이 현재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롭다는 점을 마크롱 대통령과 RE가 모를 리 없다.실마리는 프랑스 조기 총선에 앞서 마무리된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 있다. 지난달 9일 끝난 해당 선거는 우파 진영이 휩쓸었다. 특히 프랑스에 할당된 81석의 EU 의석 중 마린 르펜이 이끄는 RN이 30석을 가져갔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의 RE는 겨우 13석을 얻었다. 차기 2027년 프랑스 대선을 RN이 주도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긴 이유다.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조기 총선 여파로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국정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

  • 프랑스 조기 총선 마크롱 반쪽 승리… 도발의 국정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프랑스 조기 총선 마크롱 반쪽 승리… 도발의 국정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을 2주가량 앞두고 마무리된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반쪽짜리 승리'를 거뒀다. 극우 정당의 다수석 확보는 저지했지만, 새 총리를 좌파연합 소속 인물로 임명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여전히 “극좌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고수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입장도 위태롭다. 9일 프랑스인 마리안느 드브레씨는 경인일보에 “마린 르펜(프랑스 극우 정치인)이 자신의 정당(RN)을 악마화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고자 하는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하면서 의석을 많이 차지했다"며 “그래도 극우 정당이 과반을 넘는 건 현실이 되지 않아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치러진 프랑스의 조기 총선은 좌파 진영의 승리로 끝났다. 최종 투표 결과 전체 의석 577석 중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182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RE) 등 범여권이 168석, 극우 국민연합(RN)과 연대 세력이 143석을 각각 확보했다. 극우 RN이 의석수 1위를 기록할 거란 예상을 뒤엎고, 좌파연합 NFP가 전체 의석 중 과석을 차지한 것이다. 극우 세력이 프랑스 의회를 휩쓰는 상황은 면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국정운영 주도권을 좌파 진영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는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국가로, 대통령이 국방과 외교를 주로 담당하고 총리는 시민들의 일상과 맞닿은 민생을 챙긴다. 통상 총리는 의회 다수당에서 추천하는 관례가 있다. 이번 총선 결과만으로 따진다면 의회 내 1당을 차지한 좌파연합 NFP의 인물이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 그렇다면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이라는 무리한 승부수를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취임 초기 60%대였던 지지율이 현재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롭다는 점을 마크롱 대통령과 RE가 모를 리 없다. 실마리는 프랑스 조기 총선에 앞서 마무리된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 있다.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해당 선거는 우파 진영이 휩쓸었다. 유럽 의회의 보수성향 정당 유럽국민당(

  • 트랜스젠더 출전 불발… '공정 vs 평등' 올림픽 정의 갑론을박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트랜스젠더 출전 불발… '공정 vs 평등' 올림픽 정의 갑론을박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지면기사

    美 미수술 수영선수 리아토머스 "연맹 미소속, 이의제기 자격 없어"판결, 차기대회 영향 눈여겨봐야'경쟁의 공정성 vs 평등한 기회'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강조한 2024 파리 올림픽이 기대와 달리, 성평등이 아닌 '양성평등'에 머물 전망이다. 미국 국적인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의 출전이 불발되면서다. 이를 두고 때아닌 '올림픽 정의 논쟁'이 불붙으면서 전 세계인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최근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미국인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머스가 국제수영연맹을 대상으로 낸 소송을 기각했다. 지난 2022년 6월 국제수영연맹이 만 12세 이전에 성 전환을 한 경우에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는데, 이런 규정이 부당하다며 소를 제기한 것이다.판결 내용은 토머스가 소송을 걸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는 취지다. CAS는 "토머스는 현재 미국수영연맹 소속 회원이 아니다. 따라서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이번 판결로 토머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면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앞서 프랑스 국적 육상 선수 할바 디우프도 세계육상연맹의 트랜스젠더 여성 경기 출전 제한 요건에 따라 이번 올림픽에 도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국제수영연맹은 판결에 환영하면서 "여성 스포츠 보호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았다"고 성명을 냈다. 호르몬 치료를 받을지라도, 트랜스젠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신체적 차이를 무시할 수 없기에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선수의 엘리트 대회 출전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특정 성 정체성에 대한 거부감이 아닌, 스포츠의 경쟁 시스템을 전제한 논리다.반면, LGBT 단체들은 사회적 약자인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한다. 누구나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가 보장돼야 하는데,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건 올림픽 헌장이 명시한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트랜스젠더끼리 경쟁하는 제3

  • 떠나는 현지인·쫓겨난 노숙자… 사람까지 치우는 '올림픽 청소'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떠나는 현지인·쫓겨난 노숙자… 사람까지 치우는 '올림픽 청소'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지면기사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파리지앵 없는 파리 올림픽 佛 정부, 시내 재정비… 사회적 약자에 자비없어 일각서 비판 목소리 '파리지앵'들이 파리 올림픽을 두 달여 앞두고 저마다 짐을 싸고 있다. 파리 시내에 거주하는 중산층은 프랑스 특유의 기나긴 여름휴가를 7월로 앞당겨 떠나는 반면, 하위층은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이른바 '올림픽 청소' 기조에 따라 파리 외곽으로 밀려나는 중이다.4일 파리에 거주하는 교민 한모씨는 경인일보에 "우리 가족은 파리 올림픽 기간 파리가 너무 복잡할 거 같아 파리를 뜰 생각"이라며 "여름 휴가 시즌과 맞물려 있기도 해서 이 기간 많은 파리지앵들이 파리를 떠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프랑스인들은 대개 7월과 8월에 기나긴 여름휴가를 떠난다. 프랑스는 '일 안 하는 나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30일가량의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급휴가를 노동자에게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는 8월에 휴가를 가는 프랑스인이 절반이 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 여파로 파리 시민들은 한 달 일찍 짐을 챙기게 됐다.현재 파리 시내 숙박 요금은 평상시 대비 3배가량이 오르는 등 '올림픽 바가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자기가 소유한 집을 숙소로 대여해 줄 수 있는 에어비앤비의 경우 파리의 부촌으로 불리는 16구와 17구 지역을 중심으로 '신생 호스트'로 뜨는 집들이 상당수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파리지앵 노숙자·성 노동자 등 하위층인 사회적 약자 역시 이 기간 파리를 떠나야 한다. 각 국가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정화 사업을 펼치는데, 프랑스 정부도 치안 강화 등을 이유로 파리 시내 재정비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주민을 비롯한 노숙자들은 파리 외곽의 10개 지역으로 거처를 하나둘 옮기고 있다.아울러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정부는 성매매 단속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단속 영향으로 성 노동자들은 성매매 장소로 꼽히는 16구 불로뉴 숲과 12구 뱅센 숲에서 하던 거리 영업을 중단하고, 아파트에서 영업하거나 파리 외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