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훈 참사랑병원 원장… 인천 유일 전문의 사명감 '마약 중독 악몽' 깨우다

한달 평균 50여명 찾아 "중독은 질환"
은어까지 섭렵… 환자 입장에서 상담
정신병원 이미지 개선 주민과 스킨십


인천 천영훈 참사랑병원 원장1
인천에서 유일한 마약중독 치료 전문의인 천영훈 인천 참사랑병원 병원장은 "마약은 절대 본인의 의지나 생각으로 끊을 수 없다"며 "마약 중독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과거 조직폭력배나 유흥업소 종사자 등 특정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던 마약이 최근에는 일반 주부나 회사원, 학생 등 각계각층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번 손대면 끊을 수 없다는 마약, 전문가들은 이런 마약사범들을 잡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잘 치료해 다시 사회로 복귀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천영훈(46) 인천 참사랑병원 병원장은 인천에서 유일한 마약중독 치료 전문의다. 정신건강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많지만 천 원장처럼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등 다른 의사들이 꺼리는 중독 환자들을 치료하는 전문의는 드물다. 전국에서도 마약 중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의사는 5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천 병원장은 지난 2003년 인천 서구에 위치한 정신질환 치료 전문 병원인 참사랑병원에 들어와 2007년부터 지금까지 병원장직을 맡고 있다.

천영훈 병원장은 "마약 중독자 치료는 다년간의 경험을 갖고 있는 정신건강 의학 전문의들만 할 수 있는 분야"라며 "다른 의사들이 꺼려 하지 않는 마약중독 전문의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보람도 있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을 찾는 마약 중독 환자들은 한 달 평균 50명 가량이다.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마약을 끊을 수 없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천 병원장은 "마약은 절대 본인의 의지나 생각으로 끊을 수 없다"며 "마약 중독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약중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은어들도 훤히 꿰뚫고 있었다.

천영훈 병원장은 "마약 중독자들은 대부분 의사가 마약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는 식으로 무시하며 치료에 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중독자 치료를 하며 자연스럽게 그들이 사용하는 은어들을 알게 됐고 중독자들을 상담할 때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정신병원하면 떠오르는 사회의 편견을 깨고 싶다는 말도 했다.

천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주택가 한가운데 있지만, 주민들과 상생하며 아무 마찰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그동안 정신병원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매주 1차례 동네 청소에서부터 주민 바자회 등 동네 사람들과 상생한다는 마음으로 각종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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